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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벽걸이형 TV' 실현

일본 마쓰시타 전기, 브라운관 보다 화질은 뒤져

1897년 독일의 칼 브라운이 브라운관을 발명한 지 이미 1백년 가까이 된다. 흑백에서 컬러로, 화질의 향상 등 브라운관은 그 사이 많은 진보를 거듭해왔으나 단 하나, 극복하지 못한 게 있었다. 그것은 '두께'다.

최근 일본에서는 브라운관의 발광 원리를 응용하면서 얇은 두께를 실현한 디스플레이가 상품화돼 화제를 불렀다. 상품명 '플랫비전'인 이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곳은 마쓰시타 전기산업. TV튜너를 내장한 14인치형으로 디스플레이부는 약 9.8㎝(밑받침은 26.6㎝) 밖에 되지 않는 두께다.

한장의 움직이는 그림과 같은 벽걸이식 TV를 실현하고 싶다는 꿈을 꽤 근접하게 실현한 것이다. 그 원리는 '작은 브라운관을 약 1만개 배열한 이미지'가 된다. 정확하게는 44개의 얇은 선과 이에 직교하는 2백22개의 전자빔 제어전극으로 매트릭스를 구동시켜 9천7백68개의 전자빔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과거의 TV가 채용한 RGB(레드 그린 블루)방식의 전자빔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속도로 브라운관 면을 주사하는 원리와는 크게 다르다.

특징으로는 빔과 형광체가 정확하게 대응하므로 선명한 화면을 얻을 수 있고 회절 무늬도 나타나지 않는 점을 들 수 있다. 화면이 평면이므로 주변부도 왜곡되지 않는 등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TV는 화질에서는 브라운관에 비해 약간 떨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대형화면이 실현되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납작한 화면을 유지하면서 높은 진공도를 가진다는 것은 역시 어려워서 지금 수준으로는 20인치가 한계라고 한다. 다만 20-25인치 정도까지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면 그 이상의 대형 플랫 비전의 실현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고.
 

두께 938cm로 '벽걸이형 TV'를 실현한 '플랫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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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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