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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글·영문 글자꼴 어떤 종류가 있나

미려한 문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레이아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글자꼴 하나하나가 균형과 아름다움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폰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많은 사람이 폰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마도 '한글'이라는 인기있는 워드프로세서 때문인 것 같다. 한글이 등장하기 전만 해도 대부분의 워드프로세서는 명조체와 고딕체의 두가지 기본적 서체만을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비해 한글은 여기에 마치 손으로 쓴 듯한 '필기체'와 매우 현대적인 모습을 한 '샘물체'라는 서체 2가지를 더해 타자기로 작성한 문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모양새를 가진 문서제작을 가능하게 했다. 더구나 사용자 정의문자를 이용하면 문서 작성 도중 아기공룡 둘리의 얼굴도 나오게 할 수 있고 여러가지 작은 심볼들도 입력할 수 있었다.

워드프로세서를 발전된 타자기쯤으로 생각하던 많은 사람들에게 이것은 분명히 충격이었다. 보유하고 있는 고정된 글꼴 한가지 이외에는 찍어낼 수 없는 타자기와는 달리, 소프트웨어에 의해 얼마든지 변형이나 추가가 가능한 다양한 글꼴을 구사할 수 있는 컴퓨터의 위력에 놀라는 사람이 많았다.

92년 여름에 발표된 한글 2.0 전문가용은 기존의 4가지 폰트에 궁서체와 견명조, 신명조, 태명조, 태고딕 등 다섯가지 폰트를 더해 본격적인 '폰트경쟁'에 불길을 지폈다. 이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한글 윈도우 3.0에 영문 윈도우 3.0버전에도 없는 윤곽선 글꼴을 세계 최초로 내장시켜 폰트에 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준 바있다. 한글 윈도우3.0의 발매 이후에 휴먼 컴퓨터는 윈도우용 '글꼴지기'라는 서체프로그램을 발매하기도 하였다. 미려한 폰트들이 속속 등장하자 탁상출판에 대한 일반의 관심은 높아져 가고 매킨토시 기종이 주류를 이루던 탁상출판 시장에 IBM 호환기종의 참여가 가능하게 되었다.

비트맵 폰트와 윤곽선 폰트

폰트란 무엇인가? 컴퓨터에서 말하는 폰트란 '특정 크기와 특정한 글자의 변형(예를 들면 볼드나 이탤릭, 밑줄그은 문자 등)으로 이루어진 일관되고 구별가능한 문자와 구두점 숫자 특수문자 등으로 구성된 하나의 완전한 집합"을 말한다(QUE'S COMPUTER USER'S DICTIONARY 1992). 수동사식이나 전산사식작업에서는 특정한 크기와 특정한 모양의 모든 필체를 각기 하나의 폰트라고 한다(예를 들면 세명조 12급 등). 그러나 많은 사람은 이를 혼용해서 사용한다. 그러므로 폰트는 어떤 때는 서체(Typeface)를 가리키기도 하고, 또 때로는 폰트족(Font Family)을 지칭하기도 한다.

컴퓨터 사용자 사이에서 가령 명조체 10포인트를 명조체 14포인트로 바꾼다고 할 때 '폰트를 바꾼다'고 하지는 않는 점으로 보아서 대부분 폰트를 폰트족으로 혼동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폰트족이란 같은 서체로 구성된, 크기가 각각 다르고 글자의 다양한 변형을 포함한 일련의 폰트 집합을 말한다(매킨토시 바이블과 같은 책에서는 폰트 족을 폰트로 정의하고 있다). 결국 글자집합의 범주 문제가 폰트를 정의하는 핵심으로 부각되는데,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서체(또는 글자꼴로서 명조체나 고딕체 등)', '글자크기(12포인트니 24포인트니 하는 글자의 크기에 따른 분류)', '글자속성(볼드니 이탤릭이니 밑줄이니 하는 글자에 입힌 속성)' 등으로 구별해 지칭하는 폰트의 정의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폰트는 화면이나 프린터에 표현되고 처리되는 방식에 따라 크게 비트맵폰트와 윤곽선폰트, 그리고 글자의 구조를 획의 위상(topology)으로 표현하는 구조적 폰트 등 세가지로 흔히 분류된다.

비트맵폰트(bitmap font)란 글자를 그림 또는 화상으로 간주하여 픽셀(점)단위로 표현하는 방식을 말한다. 비트맵 폰트는 점으로 글자를 구성하므로 만들기 쉽다. 한글 1.5X 버전에서 제공하던 FED.EXE 등은 바로 이러한 비트맵 글꼴 편집기인데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전문적인 폰트제작자가 아니라도 격자가 그려진 네모칸에 점으로 글씨를 구성해 폰트를 제작할 수 있다. 폰트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컴퓨터 초창기에는 거의 대부분의 폰트가 바로 이 비트맵 방식으로 제작되었으며 특정한 폰트 몇가지만 사용할 경우 속도도 매우 빨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비트맵 폰트는 글자의 확대나 변형시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소위 계단 현상(jagged edge가 나타나는 aliasing현상)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글 1.5x판이나 2.0 보급형의 경우에 잘 나타나는데 1.5판의 경우는 본문 글자를 가로확대나 세로확대로 키우는 것 이외에는 불가능하고, 2.0판에서는 글자를 임의의 비율로 키울 수 있지만 글자가 커질수록 계단 현상은 두드러지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변형이 가해질 글자꼴을 모두 만들어 놓는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자연히 폰트를 구성하는 점의 갯수가 많아져 많은 메모리를 차지하게 된다.

윤곽선 폰트(outline font)는 글자의 윤곽선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직선, 원호, 자유곡선 등으로 표현한 후 그 안을 채우도록 하는 명령어로 글자를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윤곽선 폰트도 출력하기 위해서는 비트맵 폰트로 변환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컴퓨터의 모니터나 프린터가 글자를 점(픽셀)으로 구성해 처리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래스터라이징이라고 하는데 윤곽선 폰트데이터로 실시간에 원하는 크기의 비트맵 폰트를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을 윤곽선 폰트 래스터라이저라고 한다.

윤곽선 폰트는 비전문가가 만들어내기에는 힘든 기술적 요소를 담고 있으나 글자의 크기 확대나 기울이기, 회전하기 등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고 하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변형체를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폰트파일의 크기도 많이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윤곽선 폰트의 문제는 래스터라이저가 윤곽선 폰트 데이터로 비트맵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수많은 수학적 계산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져있는 글꼴을 순간적으로 화면에 뿌리는 비트맵 방식보다 속도가 느려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윤곽선 폰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속의 컴퓨터와 출력기가 요구된다. 출력속도가 느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폰트 캐싱기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한번 생성된 글자의 비트맵 이미지를 일정한 크기의 메모리에 보관하고 있다가 같은 서체나 같은 크기의 글자가 사용될 때 이미 기억하고 있던 글자꼴을 사용함으로써 래스터리이저의 계산시간을 줄이는 기법을 말한다.

또한 작은 글자는 비트맵 보다 상대적으로 보기 싫은 모양을 하는 수가 많은데 이를 보정하기 위해 폰트힌팅이라는 기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메소프트사의 '한메한글 포 윈도우2.0'은 1.0버전이 갖는 윤곽선 폰트의 전형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바로 이 폰트 캐싱기법과 폰트 힌팅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다 준 예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폰트가 인쇄되기 위해서는 프린터에 폰트에 관한 정보가 전달되어야 한다. 프린터가 폰트에 관한 데이터를 전달받는 방법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 우선 폰트가 프린터 자체에 내장된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포스트크립트 프린터의 경우 많은 서체가 프린터에 내장돼 판매된다. 프린터 내장 폰트는 출력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지닌다. 하지만 폰트 가격으로 인해 프린터의 가격은 매우 비싸지게 된다. 폰트에 관한 정보가 컴퓨터의 저장 매체, 즉 하드디스크 등에 담겨져 있다가 인쇄전에 프린터로 전달되는 대부분의 폰트를 소프트 폰트라고 한다. 소프트 폰트는 내장폰트와 달라서 얼마든지 추가나 삭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연성이 있는데 다만 처리 속도는 매우 느리다.

레이저 프린터와 같이 페이지 단위로 한꺼번에 인쇄하는 방식의 프린터는 프린터가 내장하고 있지 않은 폰트를 인쇄하기 전에 일괄적으로 프린터의 메모리로 보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다운로딩이라고 한다. 많은 서체를 다운로딩하기 위해서는 프린터의 메모리가 넉넉해야 한다. 만일 프린터 메모리가 허용하는 양 이상으로 다운로딩을 하게 되면 프린터는 메모리 부족으로 작동이 일시 정지될 수도 있다.

소프트 폰트의 느린 처리속도를 보완하기 위해 폰트를 롬으로 만들어 프린터의 슬롯에 끼우는 카트리지 폰트라는 것이 있다. 카트리지 폰트는 소프트 폰트와 같은 확장성과 내장 폰트와 같은 고속성을 모두 만족시켜준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지만 폰트 카트리지의 가격은 일반인이 구입하기에는 비싼 편이다.
 

고해상도 레이저 프린터의 등장은 폰트에 관한 관심을 더욱 크게 했다.
 

윤곽선 폰트의 라이벌-포스트스크립트

윤곽선 폰트를 처음을 개발한 회사는 미국의 유명한 어도비사(Adobe Systems Inc.)였다. 1984년 페이지 기술언어(page description language)인 포스트스크립트를 세상에 발표하기 전 까지만 해도 컴퓨터를 이용한 고해상도의 출력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래서 고해상도의 출력을 위해서는 자연 전산사식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는데 전산사식기마다 폰트형식이 달라 호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포스트스크립트가 지원하는 소위 'type 1' 형식의 폰트는 미려한 윤곽선 폰트가 가진 장점을 두루 갖추고 포스트스크립트를 지원하는 어떤 형식의 프린터에서도 출력이 가능했기 때문에 고해상도 프린터의 표준이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어도비사는 포스트스크립트 언어에 특허를 얻어 그 기술을 독점하였으므로 폰트 제작자들은 어도비사에 비싼 로얄티를 물고 타입 1형식의 폰트를 만들어야 했다.

어도비사의 타입 1의 특징은 화면 폰트와 프린터 폰트의 형식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즉 화면에서는 비트맵 폰트를 사용하고 프린터에서만 외곽선 폰트를 사용한다. 이러한 방식은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장점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화면상에서 출력할 때는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빠른 속도로 처리가 가능하고 화면 글자를 프린터용 글자로 대체하는 폰트대체(font substitution)과정을 거쳐 인쇄에서는 미려한 품질의 폰트를 얻어낼 수 있다. 그러나 화면과 출력결과가 불일치하기 때문에 화면상에서 정밀한 교정이 어렵고 반드시 출력물을 보아야만 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런 경우 포스트스크립트를 지원하는 출력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 매우 번거로운 일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도비사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 ATM(Adobe Type Manager)이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어도비사의 폰트에 관한 한 프린터에 출력되는 방식, 즉 윤곽선 방식으로 화면에 폰트를 그려준다.

어도비사의 독주가 약 10년간 계속되고 포스트스크립트가 부분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을 때 이에 대항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매킨토시 제조회사인 애플컴퓨터와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자신들의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운영체제인 시스템 7과 윈도우 3.1을 개발하는 과정에 힘을 합해 '진짜 서체(True Type)'의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트루타입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 방식을 지원하는 폰트가 화면상에서나 프린터 상에서 모두 윤곽선방식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이로써 폰트의 진정한 위지윅(WYSIWIG : what you see is what you get)이 실현됐다. 더구나 이 두 업체는 어도비사가 내놓은 타입 1의 독점을 저지하고 자신들의 트루타입 방식을 윤곽선 폰트의 표준으로 대체하기 위한 야심으로 제작기술을 전면 공개했다.

트루타입폰트는 값이 싸고, 진정한 위지윅이 실현되는데다 대부분의 프린터를 지원하므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폰텍과 비트스트림사 등에서, 우리나라에서는 휴먼컴퓨터와 한양 등에서 다양한 트루타입 글꼴을 제작 발매하고 있다.

하지만 폰트업계에서는 단순히 누가 기술 상의 우위를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쓸만한 폰트를 많이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 바로 시장지배력이다. 따라서 포스트스크립트 서체는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폰트시장에서 트루타입에 비해 우위를 지켜갈 것이라 생각된다.
 

한메 한글for 윈도우 2.0. 폰트캐싱기법과 힌트기술 도입으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은 예로 꼽힌다.
 

한글에 비해 다양한 영문 서체

서체는 그것을 표현하는 매체와 도구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서체는 그 시대의 문화적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선사시대의 상형문자에서 시작된 서체의 역사는 인류문명과 함께 계속 발전해오고 있으며 특히 15세기에 이루어진 활자의 발명과 20세기 초반의 사진 식자 기술로 인한 인쇄문화의 혁신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컴퓨터를 이용한 문서편집은 보다 아름다운 서체에 대한 갈망을 한껏 부채질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서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서체들이 아무런 통일성없이 제각각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서체는 나름대로 어느 한 계열에 속해 있으며 계열에 따라 용도가 정해지기도 한다.

한글 서체는 보통 명조계, 고딕계, 그래픽계, 신문서체 등으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본문에는 명조계열, 제목이나 항목용으로는 고딕계열, 그리고 장식용으로는 그래픽계를 사용한다.

우선 명조계열에는 (보통)명조 세명조 중명조 태명조 견출명조 등이 있다. 다음으로 고딕계열에는 역시 (보통)고딕에서 세고딕 중고딕 태고딕 견고딕 견출고딕 등이 있다. 그래픽계열에는 나루체 그래픽체 궁서체 헤드라인체 빅체 예서체 해서체 등이 있으며 신문서체에는 신문명조 신문고딕 등이 있는데 이러한 명칭은 폰트 제작자에 따라 독특한 이름이 붙여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문화부에서 발표한 서체는 명조체를 바탕체라 하고 고딕체를 돋움체라고 하며 '세'자가 붙은 글꼴을 '가는'이라고 하고 '중'을 중간, '태'를 굵은, '환'을 굴림체라고 하여 보다 알아듣기 쉽게 하였다.

탈네모꼴체로는 안상수체나 샘체 등이 있는데 이것들도 그래픽 계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자들은 받침이 있고 없음에 따라 글씨의 아랫부분이 들쑥날쑥한 특징를 가지고 있는데 같은 급수라도 크기가 약간 작아보이며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신문서체는 보통의 글자체보다 세로로 약간 긴(평체) 모양을 하고 있다.

한글 서체는 가로세로 길이가 같은 정방형의 모습을 기본형으로 하고, 이를 변형할 경우 장체나 평체, 사체 등이 만들어지는데 글자의 높이는 그대로 두고 폭만 줄인것을 장체라 한다. 대개 10% 단위로 40%까지 줄이는 데 각각을 전산사식 용어로 장1에서 부터 장4라고 표현한다. 마찬가지로 글자의 폭은 그대로 두고 높이만 줄인 것을 평체라 하는데 역시 10%단위로 줄여 평1, 평2 등으로 표현한다.

영문서체는 한글에 비해 종류가 훨씬 많다. 로마자 계열을 사용하는 나라가 많고 활자에서부터 컴퓨터 폰트에 이르기까지 축적된 양이 매우 방대해 서체만 해도 6천종이나 된다. 영문서체는 대단히 많아 복잡할 것 같지만 도안적으로 같은 계통의 서체는 자폭의 넓고 좁음, 자면의 검은 정도의 변화에 따라 각기 시리즈별로 추려지고, 또 각 시리즈를 모아서 하나의 패밀리가 구성돼 있다. 보도니 패밀리, 첼테남 패밀리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용상 영문서체는 로만계 고딕계 산세리프계 이탤릭계 이집션계 스크립트계 등 크게 여섯가지로 분류된다. 이중에서 로만은 다시 베네치안 올드스타일 모던페이스의 3종으로 나뉜다. 그리고 같은 패밀리의 서체 중에서 라이트 미디움 헤비 엑스트라 헤비 블랙 울트라 순으로 검어진다. 또한 어느 한 서체 중에서도 활자의 자폭이 표준인 것 좁은 것 넓은 것 등으로 나뉘어 용도에 따라 쓰도록 돼 있다. 영문서체중 대표적인 것은 캐즐론 바스커빌 센추리올드 고딕 보도니알렉산드리아 푸트라 유니버스 벰보 등이다.

앞서 말했던 트루타입중 매킨토시 시스템 7.0은 시카고 쿠리에 제네바 헬베티카 모나코 뉴욕 심볼 타임즈체 등을 제공한다. 한편 윈도우 3.1은 에어리얼 쿠리에 뉴욕 심볼 타임즈 뉴로만 윙딩뱃(장식글자) 등을 제공한다.

영문 서체를 글자의 폭을 기준으로 나누는 경우도 있다. 고정폭(monospaced)을 가진 서체는 모든 문자가 동일한 폭을 가진다. 예를 들면 i는 m에 비해 문자 자체가 차지하는 폭이 3분의 1밖에는 되지 않지만 한 행 내에서 두 문자가 차지히는 좌우폭은 동일하다. 이는 타자기나 저급 기종 컴퓨터에서 문자나 숫자를 처리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이다. 이런 서체의 대표적인 것은 모나코나 쿠리에 등이다.

한편 가변폭(variable width)을 가진 서체는 각 문자의 실제 넓이에 비례해서 서로 다른 폭을 할당한다. 또한 세리프가 있고 없음에 따라 세리프와 산세리프를 구별하기도 하는데 세리프란 획의 끝에 돌출한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세리프의 모양도 제각각이어서 서체에 따라 삼각세리프, 괄호모양의 브래킷 세리프, 획이 일정하며 가는 플랫 세리프, 획이 일정하지만 플랫보다 굵은 슬랩 세리프 등의 네종류가 있는데 특히 슬랩 세리프로 장식된 서체를 이집션체라고 부른다. 세리프체들은 가독성이 높아 주로 본문체로 많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세리프체는 타임즈체라고 할 수 있다. 세리프가 없는 서체는 산세리프체라고 한다. 산(sans)이란 말은 불란서어로서 '~이 없는' 이라는 뜻이다. 산세리프체는 가독성은 떨어지지만 매우 힘찬 느낌을 주므로 제목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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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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