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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는 포유류로 우제목(偶蹄目) 멧돼지과 멧돼지속에 속하며 북쪽에는 대륙멧돼지(Sus scrofa ussuricus), 남쪽에는 멧돼지(Sus scrofa coreanus)의 한국특산 아종이 있는데, 제주도에서는 절종된지 오래다.

멧돼지는 암수 같은 색이며 모양도 비슷하나 수컷이 크다. 목이 짧고 다리도 짧으며 눈이 작고 귀는 삼각형이다. 털은 검은 것에서 갈색을 띤 것 등 다양한데, 검고 굵은 것과 끝이 마른 나뭇잎색이며 짧고 가는 것의 두 종이 있다. 영양 상태가 좋은 것은 검게 보인다.

머리끝에서 등에 걸쳐 12-13cm의 긴 갈기털이 있다. 이 털은 3-5가지가 나며 끝은 회갈색이나 뿌리는 검다. 갈기털은 적에 시위하는 역할을 한다.

새끼는 황갈색이며 몸에 오백색(汚白色)의 굵은 세로무늬가 있고 다람쥐와 비슷하며 3개월이 되면 무늬가 없어진다. 이빨은 윗니보다 아랫니가 길고 꼬리는 가늘고 짧다.

산촌 부근의 덤불이나 산림에 살며 활엽수림과 상록수림 모두 좋아한다. 1천m 이상에는 드물고 경작지에서멀리 떨어진 곳에도 살지 않는다. 60cm 이상의 눈이 2개월 이상 쌓인 곳에는 살지 못한다.

시각은 둔한 편이나 움직이는 것에는 예민하다. 청각과 후각은 예리하고 늘 귀를 움직이면서 주위를 경계한다. 신경질적이며 경계심이 강하고 밝은 곳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원래 주행성이었으나 야행성으로 바뀌고 있다(이차적 현상). 서식지는 넓은데, 먹이가 부족한 곳이나 교미기에는 10km까지 순회한다.

식성은 잡식성이며 식물의 잎 뿌리 줄기 열매 등을 즐겨 먹는데, 특히 도토리를 좋아한다. 동물성으로는 지렁이 지네 가재 개구리 뱀 멧토끼 두더지 들쥐 등을 집아먹는다. 실컷 먹으면 곧 잠을 진다. 두 살까지는 어미와 같이 살고 수명은 약 15년이나 사육하면 30년까지도 산다.

다 큰 수컷은 단독생활을 하고 암컷은 새끼와 무리를 짓는다(어미와 새끼무리). 때로는 혈연이 있는 암컷 몇마리가 모여 모자집단을 이루며 암수는 교미기 외에 접촉하지 않는다. 전년의 새끼는 새로 새끼를 낳으면 흩어진다. 1년생 새끼들은 형제 자매들로 일시적인 무리를 짓지만 성장하면 무리에서 빠져 나간다.

멧돼지의 교미기는 1월에 시작해 약 2개월간 이어지는데, 수컷이 발정한 암컷을 찾아 헤맨다. 이때까지 평온했던 멧돼지 사회가 갑자기 시끄러워지고 힘이 센 수컷이 암컷을 독차지하며 작고 약한 수컷은 강한 수컷에 암컷을 뺏긴다.

암컷의 발정은 약 3일간이며 교미가 끝나면 다른 암컷을 찾는다. 그러므로 일부다처제다. 임신기간은 1백12-1백 15일이며 4월 중순 이후에 4-6마리, 때로는 9마리까지 새끼를 낳는다.

억새와 갈대로 집을 지을 경우는 나선상으로 쌓기 때문에 지붕에 떨어진 빗물은 밖으로 흘러내린다. 이런 집은 새끼를 낳을 때 많이 짓는데, 어린 새끼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멧돼지 수컷과 집돼지 암컷을 교잡해 생산된 튀기는 순수한 멧돼지가 아니다. 현재 맷돼지가 시판되고 있기도 하나 원칙적으로 멧돼지를 파는 것은 위법이다. 일본의 경우 멧돼지와 튀기는 확실히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멧돼지와 튀기는 정확히 구분해 판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