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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 PC서브 등 상용통신망들이 지난해부터 본격 경쟁시대에 돌입했고 사설 BBS도 전국적으로 5백여군데가 활동중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PC통신은 지난 몇년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 왔다. 특히 컴퓨터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학생층에 널리 확산돼 '신세대 문화'의 고유한 풍속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PC통신이란 컴퓨터를 가진 사람들이 전화선을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이 때 데이터란 글이 될 수도 있고 프로그램이나 자료가 될 수도 있다. 즉 전화선에 음성을 싣는 것이 아니라 문자나 화상정보를 실어 송수신하는 것이다.

PC통신이 가능하려면 양족 컴퓨터를 매개해주는 호스트 컴퓨터가 필요하다. '가'라는 컴퓨터에서 '나'컴퓨터로 자료를 보내는 과정을 설명하면 우선 '가'에서 자료를 호스트로 보내고 이를 호스트가 다시 '나'로 연결하는 식이다. 이 때 호스트는 대형컴퓨터가 될 수도 있고 일반PC가 될 수도 있다.

PC통신망을 상업적으로 운영하는 하이텔이나 PC서브의 경우 호스트를 용량이 큰 대형컴퓨터로 한다. 반면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BBS(전자게시판)들은 대개 PC를 호스트로 쓴다. 상용 PC통신망들은 단순히 가입자들간의 정보교환뿐 아니라 생활정보 뉴스 동호회모임 공개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놓고 회원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로운 시도로 관심모은「하이텔」

국내 PC통신은 89년경부터 시작돼 역사가 5년이 채 못되지만 현재 통신인구는 30만을 헤아릴 정도로 급속도로 확산됐다. 상용통신망으로는 하이텔(한국PC통신) PC서브(데이콤) 포스서브(포스데이타) IC네트(한국정보창조) 등이 있고, 사설BBS는 전국적으로 5백여곳이 활동중이다. 이외에도 컴퓨터회사들이 고객관리를 위해 BBS를 개설하거나 대기업에서 그룹내 정보교환을 위해 통신망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이텔(HITEL)은 한국PC통신이 케텔(KETEL, 한국경제신문)을 물려받아 지난해 5월 상용화한 것으로 국내 최대의 통신망으로 자리잡았다. 한국통신이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이 통신망은 PC통신바둑 통신연재소설 24시간뉴스속보 홈쇼핑 등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달 사용료는 9천원(부가세 별도).

PC서브는 데이콤에서 제공하는 통신망으로 여기에 가입하면 데이콤의 비디오텍스 '천리안' 정보도 동시에 서비스받을 수 있다. 가입자들이 들쑥날쑥한 하이텔보다 사용자층이 안정돼 있는 점이 장점. 동호회운영이 매우 활발하다. 사용요금은 한달 기준으로 기본료 5천원에 사용시간에 따른 요금이 가산된다.

포철의 자회사 포스서브가 제공하는 포스서브는 91년 11월 서비스를 개시했다. 전국 8대 도시에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단일 요금을 적용하고 있는 이 통신망은 과학기술 문화예술 경제 등 전문정보 위주의 통신망을 표방하고 있다. 가입시 1만원짜리 멤버스팩을 구입해야 하며 기본요금이 없는 대신 분당 20원의 사용요금이 적용된다.

국내 처음으로 컬러화상정보를 제공하는 IC네트는 아직 시험서비스단계에 있다. 홈쇼핑 여행안내 거래서비스 등에 편리한 이 통신망에 접속하려면 '하이콤'이란 통신소프트웨어를 미리 다운로드(down load)해두어야 한다.

사설BBS는 현재 전국적으로 5백여군데에 달하는데 대부분 개인들의 자발성에 의존해 운영되고 있다. 같은 지역이나 특별한 취미를 가진 동호인들이 BBS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운영시간은 밤 8시부터 새벽 6시까지로 BBS의 전화번호를 알아 접속하면 가입 및 접속방법을 가르쳐준다. 무료개방이 대부분이지만 개중에는 월회비를 받는 곳도 있다.

PC통신을 하려면 컴퓨터와 모뎀 그리고 통신소프트웨어를 준비하면 된다. 통신소프트웨어로는 '이야기'가 많이 쓰이며 별도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경우 그 통신망에 접속해 프로그램을 받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