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디스크와 파일의 중개인 디렉토리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는 PC교실 ⑦

파일들을 종류에 따라 정리해두지 않으면 자신이 필요로 하는 파일을 찾기도 어렵고 중요한 파일을 실수로 지워버리는 수도 생긴다. 파일들의 묶음인 디렉토리에 대해 알아보자.

컴퓨터에서 파일은 보조기억장치인 디스크에 보관된다. 그런데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다루어야할 파일이 몇개에서 끝나지 않고 보통 수백개에 이르게 된다.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도스라는 프로그램도 수십개의 파일들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하드디스크에는 도스는 물론이거니와 워드프로세서나 데이터베이스 스프레드시트 유틸리티 등 여러 분야의 프로그램들이 들어 있으므로 파일의 개수는 1백개를 쉽게 넘는다.

이러한 파일들이 용도별로 구별되지 않고 하나의 공간안에 들어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파일을 찾아서 작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디렉토리(directory)라는 것이 고안되었다. 사용자는 디스크 내부에 여러 파일을 만들 듯이 얼마든지 디렉토리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디렉토리에 파일을 담아두는 것이 가능하다.

좀더 엄밀히 말하면 보조기억장치인 디스크는 디렉토리라는 영역들로 분할되어 있고 파일은 바로 디스크상의 디렉토리에 저장되는 것이다. 사용자가 디렉토리를 하나도 만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드디스크나 플로피디스크를 포맷하면 자동으로 루트(root) 디렉토리라는 것이 만들어진다. 흔히 \ 기호로 표현되는 루트 디렉토리는 자동으로 생겨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이를 의식하지 못하는데 만약에 어떤 디렉토리를 사용자가 만들면 그것은 루트 디렉토리의 하위 디렉토리가 된다.

집합개념과 비슷

디렉토리를 이해하는 데 제일 좋은 개념은 수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집합개념이다.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배운 집합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디렉토리라는 개념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집합이란 '어떤 구별할 수 있는 것들의 모임'이다. 디렉토리도 디스크 상에서 구별되는 파일들의 모임이다. 그러므로 디스크는 전체집합이고 디렉토리는 전체집합에 속해 있는 부분집합이며, 파일들은 그 원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집합이 집합을 자신의 원소로 가질 수 있듯이 디렉토리 역시 자신의 디렉토리안에 파일은 물론 디렉토리를 포함할 수 있는데, 여기서 포함하고 있는 측을 상위디렉토리 포함되어 있는 측을 하위 디렉토리라고 한다.

원소가 하나도 없는 공집합이 있듯이 디렉토리에 파일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파일이 이 디렉토리에서 저 디렉토리로 이동하는 것은 매우 자유롭다. 집합이라는 개념이 현실에서 매우 유용하듯이 파일을 관리할 때 디렉토리 개념이 없다면 불편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집합과 디렉토리간에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면 집합은 단순한 포함의 문제 뿐 아니라 공통집합이니 합집합이니 하는 측면, 즉 집합간의 연산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디렉토리 사이에는 그런 개념이 아무런 의의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디렉토리 개념에서 중요한 부분은 디렉토리간의 포함관계, 즉 디렉토리 상호간의 계층성이다.

미국사람들은 디렉토리를 흔히 디렉토리 트리(directory tree)로 표현하길 좋아한다. 그래서 흔히 도스를 보조하는 여러가지 유틸리티, 이를테면 노턴 유틸리티(Norton Utility)나 피시툴즈(PC Tools)에서는 디렉토리를 나무가지 모양으로 보여준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NCD.EXE(Norton Change Directory)인데 이것은 문화적인 측면과 관계가 있다.

미국사람들은 흔히 자신들의 족보를 가계도(family tree)라는 그림으로 그려서 표현한다. 미국 역사가 겨우 2백년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까 족보를 뿌리에서 줄기가 나오고 줄기에서 가지가 나오는 나무가지 모양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한 인물에 대해서 연구하거나 조사할 때 반드시 가계도가 등장한다. 이렇게 익숙한 그림에 디렉토리의 계층성을 결합시켜 만들어낸 그림이 바로 NCD에서 보는 디렉토리 트리다.

디렉토리의 이중성

디렉토리라는 용어 자체는 장부 또는 목록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초보자들이 디렉토리를 단순히 말뜻 그대로 이해한다면 하드디스크를 제대로 관리할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요즈음 MS-도스와 맹렬히 경쟁하고 있는 DR-도스에서는 디렉토리라는 말도 사용하지만 서류철이라는 개념의 '폴더'(folder)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물론 우리 현실에서 폴더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더 혼란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흔히 파일(file)이라 부르는 두꺼운 표지가 붙어 있는 서류철의 정확한 명칭은 폴더다.

이를테면 동사무소에서는 개인별 주민등록카드를 폴더에 끼워서 캐비닛에 보관한다. 매킨토시 컴퓨터에서는 아예 디렉토리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고 폴더라는 용어만을 사용한다. 그러면 왜 IBM계열의 컴퓨터에서 디렉토리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일까. 그것은 디렉토리가 자신에 속해있는 파일들의 목록을 디렉토리라는 별도의 파일에 보관해두었다가 사용자가 DIR 명령을 내렸을 때 바로 그 디렉토리에 속하는 파일명과 그 파일들의 제반 사항을 쉽게 출력해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디렉토리는 파일이 보관되는 하나의 방과 같은 공간개념이기도 하지만 방입구에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의 목록을 만들어 붙이듯이 디렉토리를 또 하나의 파일로 보고 파일들의 목록에 대한 정보를 디렉토리에 담아두도록 애초부터 고안되었기 때문이다. 디렉토리도 하나의 파일이라는 말에 의아해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도스는 모든 것을 파일 개념으로 취급한다. 따라서 디렉토리조차도 하나의 파일, 즉 그 안에 파일들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파일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디렉토리의 이중성, 즉 파일이 분류저장되는 공간으로서의 개념과 파일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는 목록으로서의 개념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디렉토리에 대해 빨리 이해하기가 어렵다.

디렉토리를 하드디스크 상에 존재하는 파일들을 그룹별로 관리하기 위한 논리적 공간으로 이해하고 논의를 계속해 가자. 만약 플로피디스크만 사용한다면 플로피디스크에 비슷한 종류의 파일을 넣어두고 디스켓 표면에 프로그램의 이름을 적어놓으면 그만이다. 따라서 도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디렉토리라는 개념이 없었다. 당연히 도스에서 디렉토리와 관련된 명령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16비트 컴퓨터가 대중화되고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개발되면서 프로그램의 크기는 커져만 갔고 이로 인해 적은 용량의 플로피디스크로는 덩치가 큰 프로그램을 담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이로 인해 하드디스크가 개발되고 이것은 사용의 편리함과 고속성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하드디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개념으로 등장하게 된 개념이 바로 유닉스(UNIX) 등 중대형컴퓨터용 운영체제에서 빌어온 디렉토리 개념이다.

도스에 디렉토리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은 2.0버전부터다. 도스에 디렉토리 개념이 등장하면서 도스는 8비트 운영체제인 CP/M의 아마추어적 구조를 버리고 프로다운 면모를 갖추었다. 만약 이런 구조적인 개념이 없었다면 도스는 늘어가는 파일을 관리하는 데 부적절 한 나머지 도태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디렉토리라는 개념은 역사성을 띠고 있다.

도스에 디렉토리라는 개념이 도입된 후에도 하드디스크가 없는 컴퓨터에서는 디렉토리라는 개념이 별로 유용하지 못했다. 몇년전에 '교육용'이란 애매한 이름으로 플로피디스크만 두 개 달린 컴퓨터가 국민학생들의 컴퓨터 학습용으로 대량 납품되었는데 여기에는 하드디스크가 없었다. 그래서 이 컴퓨터를 가지고 컴퓨터를 다루던 많은 사람들은 디렉토리 개념을 알기가 매우 어려웠다. 물론 플로피디스크 내부를 다시 몇개의 디렉토리로 분할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지만 겨우 3백60KB밖에 되지 않는 것을 디렉토리로 나눌 필요는 거의 없었으므로 디렉토리에 관한 명령들을 실감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드디스크가 달리지 않은 컴퓨터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AT 이상의 컴퓨터를 다루면서 많은 혼란을 겪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교육용' 컴퓨터에서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하려면 해당 디스켓을 드라이브에 넣고 실행명령을 입력해주면 되었는데 하드디스크가 장착된 컴퓨터에서는 자신이 실행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의 실행파일이 들어있는 디렉토리를 찾아서 옮겨간 후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림) 집합관계로 본 디스크와 디렉토리, 파일
 

자신과 부모를 표현하는〈.〉과〈..〉

만약 디렉토리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문제가 생기는 것은 하나의 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는 파일의 개수일 것이다. 루트 디렉토리에 저장할 수 있는 파일의 개수는 한정되어 있다. 플로피디스크의 경우 한 장의 디스크안에 저장할 수 있는 파일의 최대 개수는 1백12개다. 물론 플로피디스크에 1백12개나 되는 많은 파일을 담을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므로 디렉토리가 없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드디스크로 오면 문제는 달라진다. 하드디스크의 루트 디렉토리에 저장할 수 있는 파일의 최대치는 5백12개다. 요즈음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자꾸 커져 수백메가바이트(MB)에 달하는 것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서브디렉토리(sub-directory)를 만들 수 없다면 모든 파일을 루트 디렉토리에 담아야 하는데 루트 디렉토리는 5백12개 이상의 파일을 담을 수 없다(파일의 용량과는 관계없이 오로지 파일 개수만이 문제가 된다). 따라서 용량에 관계없이 일단 파일 개수가 5백12개를 넘으면 대용량 하드디스크는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두번째 문제는 이미 말한 대로 파일을 분간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수백개의 파일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파일을 찾는다는 것은 엄청난 고역이다. 수백개의 파일이 화면에 출력된다면 한 화면씩 끊어서 보는 DIR/P라는 명령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한 화면이 25행이므로 줄잡아 DIR/P를 10회 이상 실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프로그램 파일과 데이터 파일의 구분이 모호해져 데이터 파일을 백업하는 경우에는 매우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될 것이다.

세번째는 하나의 디렉토리에 같은 이름을 가진 파일이 동시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만약 하드디스크에 README.DOC라는 파일이 있는데(대부분의 미국 프로그램에는 README READ.ME README.1ST READ.DOC 등의 프로그램 설명파일이 들어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똑같은 이름의 또다른 파일이 플로피디스크에 압축되어 있다가 하드디스크에 설치된다.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으므로 원래의 파일은 사라지고 나중에 설치된 파일만이 남게 된다. 이런 것을 일러 "날라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고 했던가. 만약 이런 식으로 파일이름이 중복되어 없어진 파일이 당신이 몇년에 걸쳐 작성한 학위논문이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디렉토리가 없다면 하는 가정을 역으로 뒤집으면 디렉토리가 있어서 편리한 점이 된다.

1) 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는 파일의 수적 제한을 극복 할 수 있다.
2) 비슷한 종류의 파일을 묶어서 관리함으로써 자료의 보관과 검색이 용이하다.
3) 동일한 파일이름이라도 디렉토리가 다르면 얼마든지 보관이 가능하다.
4) 디스크 내부에 있는 파일들의 위계질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점들로 인해 고속, 고용량의 하드디스크는 제빛을 발휘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소프트웨어 산업은 더욱더 발전하게 되었으며 사용자는 좀더 편리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프로그램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윈도우즈 프로그램 같은 것은 그 자체만으로 2HD 10장이며 이를 설치하면 생성되는 파일의 개수는 1백여개에 이른다. 이렇게 파일의 용량과 개수가 많아진 대신 사용자는 좀더 편리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도스가 서브디렉토리에 저장된 파일을 어떻게 찾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루트 디렉토리에 파일의 정보를 기록해두는 것과 같은 원리로 서브디렉토리 내에도 그 디렉토리에 있는 파일에 관한 정보를 수록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또 그 디렉토리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되어 있다면 모든 디렉토리는 자신의 하위 디렉토리에 대한 정보를 독자적으로 가지고 있고 자신의 연결고리도 가지고 있으므로 파일을 찾기가 용이하게 된다.

〈.〉은 현재의 디렉토리를 의미하며 그 디렉토리 내의 정보를 담고 있다. 그래서 DEL .〈엔터〉라고 했다면 그 디렉토리 내부에 있는 모든 파일은 삭제된다. 즉〈.〉하나가 *.*(모든 파일을 의미한다) 대신에 사용될 수 있다.〈..〉은 모(母)디렉토리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그러므로 어떤 디렉토리에서든 자신의 모디렉토리로 가고자 하면 CD ..〈엔터〉라고 하면 된다.〈.〉과〈..〉은 복잡한 디렉토리명을 간단히 대체할 수 있으므로 알아두면 매우 편리하다. 이러한 기호를 표시자(maker)라고 한다.
 

HWP 20 디렉토리에서 MD명령을 이옹해 KWAHAK이란 서브 디렉토리를 만든다. 그리고 CD명령으로 KWAHAK 디렉토리로 옮겨가 그 속에 있는 파일들을 보면 <;·>;나 <;‥>;, 즉 자신과 부모를 표현하는 디렉토리만 존재한다.
 

디렉토리를 만들자 - MD

MD라는 명령을 사용해서 서브디렉토리를 만들 수 있다. 사용법은 MD〈디렉토리명〉하면 된다. 앞서 말했듯이 디렉토리도 하나의 파일처럼 간주되므로 이름을 가져야 한다. 플로피디스크든 하드디스크든 일단 포맷이 되고 나면 흔히 \로 표시되는 루트 디렉토리가 자동을 생겨난다. 그러므로 루트 디렉토리의 이름은 \(백슬래시)다.

디렉토리의 명칭도 파일명과 같은 규칙을 갖는다. 따라서 반드시 영문으로 해야하며 파일명과 마찬가지로 절대로 공백을 넣어서는 안된다. 만약 디렉토리명에 공백을 포함하면 그 곳에 저장한 파일을 찾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가 생긴다. 대개 디렉토리 명칭에는 확장자를 붙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디렉토리를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사용자가 디렉토리를 만들면 그 디렉토리는 지금 프롬프트가 머물고 있는 디렉토리(현재의 디렉토리 또는 current directory라고 한다)의 하위디렉토리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드디스크를 처음으로 포맷하면 자동으로 루트 디렉토리가 만들어지므로 이후의 모든 디렉토리는 루트 디렉토리의 하위 디렉토리가 된다. 만약 DOS 디렉토리에 머물고 있는 상태에서 MD BATCH〈엔터〉라는 명령을 내렸다면 이 디렉토리는 DOS의 하위디렉토리인 C : \ DOS \ BATCH라는 경로명을 갖게 된다.

빈 디렉토리 자체는 디스크의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디렉토리를 많이 만들어 낸다고 해서 아무런 부담이 없다. 그러니 여러분은 파일을 가능한 한 뭉뚱그려 보관하기 보다는 디렉토리를 많이 만들어 파일을 일목요연하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여러분의 하드디스크는 아무리 용량이 커도 더이상 복잡하지 않을 것이다.

디렉토리간의 이동-CD와 NCD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명령어는 디렉토리에 속해 있는 파일명을 열람하기 위한 DIR 명령과 디렉토리간을 이동해 가기 위한 CD 명령일 것이다. 현재의 디렉토리에서 다른 디렉토리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디렉토리를 바꾸는 CD(change directory) 명령이 필요하다.

현재 루트 디렉토리에 있다면 DOS 디렉토리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CD \ DOS 〈엔터〉또는 그냥 CD DOS 〈엔터〉하면 된다. 그런데 디렉토리를 이용하는 데는 규칙이 있다. 즉 디렉토리를 이동할 때는 반드시 상위 디렉토리를 거쳐서 이동해야만 한다. 이것을 잘 이해해야 실수가 없다.

가령 하드디스크에 DOS라는 디렉토리가 있고 또 HWP라는 디렉토리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DOS 디렉토리에서 막바로 CD HWP〈엔터〉를 하면 화면에는 "INVALID DIRECTORY"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분명히 HWP라는 디렉토리가 있는데 디렉토리간의 이동이 안되는 것이다. 이것은 사용자가 디렉토리간의 이동규칙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일단 DOS와 HWP의 공통의 상위 디렉토리인 \ (루트 디렉토리)로 옮겨간 후에 CD HWP〈엔터〉를 해야 아무 문제가 없다. 아니면 처음부터 CD \ HWP〈엔터〉라고 하면 된다.

이것은 디렉토리와 디렉토리 사이에 벽이 막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므로 하나의 디렉토리에서 다른 디렉토리 내의 파일을 불러내지 못한다. 이것은 하나의 파일박스에 손을 넣은 채로 다른 파일박스의 파일을 꺼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문제는 DOS의 PATH 명령이나 APPEND 명령을 사용하면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루기로 하자.

모든 디렉토리의 아버지 격인 루트 디렉토리는 절대적인 위치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어디에서나 루트 디렉토리로 이동하고자 하면 그저 CD \ 라고만 하면 된다. 경로명의 첫글자가 \이면 도스는 루트 디렉토리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 가 명시되지 않았다면 경로명의 제일앞에 있는 디렉토리를 현재의 디렉토리의 하부디렉토리로 생각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CD라는 명령뒤에 오는 디렉토리명이 한 글자만 틀려도 도스는 즉각 "INVALID DIRECTORY"라는 메시지를 내보낸다.

이와 같이 도스의 CD 명령은 꽤나 까다롭다. 그래서 CD라는 명령 대신 대부분 NCD.EXE를 사용한다. 여러분이 만약 NCD를 사용하고 있다면 디렉토리 이동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첫번째는 무조건 NCD를 입력하고 디렉토리 트리구조가 나오면 거기서 적당히 화살표로 원하는 디렉토리를 선택하고〈엔터〉를 누르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NCD〈디렉토리명〉〈엔터〉와 같이 CD 명령과 비슷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다.

두번째 방법이 얼핏보아서 CD 명령보다 'N'자 하나만 더 붙는다고 속단하면 안된다. NCD는 도스의 CD명령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즉 NCD는 위에서 말한 디렉토리 이동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도 이동이 가능하다. 좀전에 예를 들었던 도스 디렉토리 아래에 있는 BATCH라는 디렉토리로 이동할 경우 만약 CD 명령이라면 CD \ DOS \ BATCH〈엔터〉라고 해야겠지만 NCD의 경우 그냥 NCD BATCH〈엔터〉만을 입력해도 BATCH 디렉토리로 이동한다. 심지어 하드디스크에서 'B'라는 철자로 시작하는 디렉토리가 BATCH 디렉토리 하나라면 간단히 NCD B〈엔터〉해도 BATCH 디렉토리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CD 명령은 늘 NCD라는 화려한 유틸리티에 밀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점은 CD는 내부명령이므로 부팅이 되고 나서 언제 어느 때나 사용이 가능하지만 NCD.EXE는 당연히 현재의 작업디렉토리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NCD.EXE는 아무 디렉토리에서나 사용해야 하므로 뒤에서 생각하게 될 PATH 명령어로 등록을 해두어야 한다. 일단 PATH 명령어로 등록을 해두면 여기에 등록된 디렉토리에 있는 모든 실행파일들은 아무데서나 실행이 가능하다.
 

NCD명령으로 하드디스크 속의 트리모양 파일구조를 본다.
 

집을 부수려면 - RD

서브디렉토리도 하나의 파일처럼 처리되지만 ERASE나 DEL 명령으로 지워지지 않는다. 디렉토리는 RD(remove directory) 명령으로 지워야한다. 한번 만든 디렉토리를 어떤 필요에 따라 없애고자 할 때 자주 사용하는 명령어다.

흔히 디스크의 용량이 부족해서 쓸데없이 만들어 두었던 디렉토리를 지우거나 좀더 중요한 디렉토리를 만들기 위해 좀 덜 중요한 디렉토리를 없애기도 한다. 디렉토리를 지우는 것은 마치 집을 철거하는 것과 같아서 일단 그 안에 들어 있는 모든 파일들이 제거되어야만 비로소 디렉토리를 지울 수 있다. 만약 한 개의 파일이라도 지우고자 하는 디렉토리 안에 들어 있다면 그 디렉토리는 지워지지 않는다. 또 RD 명령어를 사용하면서 범하기 쉬운 실수는 어떤 디렉토리를 지우기 위해서는 그 디렉토리의 상위디렉토리에서 RD 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도 집을 부수려는 사람이 그 안에 들어가서 집을 부술 수 없는 이치와 같다(물론 집안에 들어가서 집을 부수다 깔려죽는 어리석은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NCD 유틸리티가 갖는 편리한 점은 이러한 디렉토리 제거의 원칙을 무시하는 데 있다. 즉 디렉토리에 파일이 들어 있더라도 파일과 디택토리를 한꺼번에 지울 수 있다. 물론 파일이 들어 있는 디렉토리를 지우려고 할 경우 NCD는 빨간 글씨(컬러 모니터에 한해서)로 파일명을 보여주면서 "파일이 들어있는 데도 디렉토리를 지우겠느냐"고 물어본다. 여기서 OK를 선택하면 파일과 디렉토리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심지어는 파일이 들어 있는 서브디렉토리까지도 몽땅 지워버린다. 정원사가 가지를 쳐서 다른 가지에다 접목하듯 어떤 하위 디렉토리를 다른 디렉토리의 하부디렉토리로 갖다 붙일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이러한 기능을 가지치기(PRUNE)와 접목하기(GRAFT)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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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이형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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