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에 민간 기업이 설치한 대형폐쇄생태계실험실 바이오스피어2가 작년 9월말에 가동을 시작해 1년이 넘어섰다. 총면적이 1만2천㎞나 되는 이 실험실은 그때까지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옛 소련의 '바이오스'를 훨씬 능가하는 것. 이곳은 8명의 스탭진과 약4천종의 동식물이 식량과 공기 등을 자급자족하면서 2년을 견딘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그러나 스탭 중의 한명이 손가락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외부로 나오는 등 실험 시작 직후부터 문제가 노출되기 시작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현재 최대의 문제는 산소. 외계의 대기는 산소 비율이 21%이지만 바이오스피어2 내부는 16%까지 산소비율이 떨어지고 있다. 이미 전체 동식물의 13%가 죽어가고 있으며 속에서 활동하는 스탭진도 몸무게가 많이 빠지고 있다고 한다.
스텝 중 한사람인 제인 포인터씨는 "체중이 주는 것은 외계와는 다른 식생활에 급격히 적응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전체 스탭의 몸무게는 벌써 평균 14%나 줄고 있다.
중간에 공기 누수가 광범위하게 있었던 사고 이외에도 손가락 치료를 받고 다시 실험실 안으로 들어간 스탭은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물자가 가득찬 보따리를 가지고 들어갔다. 이를 두고 주위에서는 이 계획의 과학적 가치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이 회사가 상업적 목적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스텝의 책임자인 로이 월포드는 "과학적 연구가 지체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얼마 안있어 반드시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