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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지(幻肢)현상은 뇌신경 때문"

캐나다 심리학자 멜잭 새 주장

 

손과 발이 없어도 있는 것과 똑같은 감각을 느낀다.
 

사고로 손과 발이 절단됐어도 마치 있는 것처럼 느끼는 환지현상은 왜 일어날까. 또 환청환시와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최근 캐나다의 심리학자 로널드 멜잭 박사는 환지현상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논문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에 기고했다.

사고로 손발이 잘려나간 환자들과 마비가 일어나 감각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마치 손발이 있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며 심지어는 구체적인 통증까지 느낀다고 호소해오고 있다.

아예 선천적으로 손발이 없었던 사람까지도 환지현상을 경험한다는 것. 한손이 없는 사람이 걸을때는 다른 한손과 같이 보조를 맞춰 똑같은 동작을 하고있는 것처럼 느낀다.

지금까지 환지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가설은 있다. 가장 오래된 가설은 손과 발 끝에 남은 신경이 자극을 보낸다는 것. 또 신체로부터 정상석인 감각 입력을 잃어버린 척추의 신경세포가 직접 자극을 보내기 때문이라는 가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환지의 원인이 뇌 때문인 것이 아닌가 하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로널드 멜잭 박사는 뇌의 신경세포망이 환지를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뇌의 신경세포망은 말초신경으로부터의 자극에 응답하는 것만이 아니고 특징적인 패턴신호를 스스로 발신하고 손과 발이 확실히 자기 것이라는 느낌을 만든다. 태어나면서 손과 발이 없는 아이들도 환지를 경험하기 때문에 신경망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구성돼 있다고 본다.

환시(幻視)나 환청(幻廳)도 뇌가 감각계로부터 정상적인 입력을 잃어버렸을 때 생기는 데, 입력 데이터가 없어도 중추신경계의 세포는 스스로 활동하고, 뇌는 이러한 신경활동을 의미있는 경험으로 받아들인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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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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