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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개발한 자동계산프로그램

화제의 소프트웨어/아벨스프레드시트

소스프로그램을 인쇄하면 프린터용지 한 박스가 소요될 정도로 방대하다.
 

아벨테크를 창립한지 7개월 만에 국산 스프레드시트를 개발한 김수연씨
 

자동계산프로그램이라 불리는 스프레드시트(spread sheet) 소프트웨어가 최근 아벨테크에 의해 개발됐다. 국내 제품으로는 하나스프레드시트(금성소프트웨어) 테트라(옴니테크)에 이어 세번째다.

아벨스프레드시트의 개발자는 지난해 8월 이 회사를 설립한 김수연(34)씨. 그는 '옴니카드'로 잘 알려진 옴니테크의 창립멤버(84년)로 지난해 독립한 이후 스프레드시트 개발에만 매달려 왔다. 지난 2월에 첫 발표된 아벨스프레드시트는 이 회사의 첫번째 작품인 셈이다. "개인용 컴퓨터(PC) 소프트웨어라 하면 워드프로세서 데이터베이스 스프레드시트 세가지를 대표적인 것으로 꼽는데, 이렇다 할 국산 스프레드시트가 아직 없어 이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손을 대고 보니 스프레드시트가 엄청나게 까다로운 프로그램이란 것을 알게 됐습니다.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고 해서 몇 번이나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동안 고생한 것이 아까워 7개월만에 가까스로 개발을 마쳤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크기가 15MB(메가바이트)나 되는데 소스프로그램을 프린터로 찍으면 프린터용지 한 박스를 인쇄해야 할 정도로 방대하다. 지난해 말 시제품을 1백여군데 수요자들에게 돌려 괜찮다는 반응을 얻은 뒤 지난 2월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아벨스프레드시트의 가장 큰 특징은 완벽하게 한글 한자가 지원되고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말기능이 강력하다는 점. 한글코드는 행정전산망용 KS코드를 기본으로 하고 조합형이나 7비트 코드는 코드변환프로그램을 거쳐 사용하도록 했다. 따라서 로터스 등 기존 스프레드시트로 작성된 파일을 그대로 이 프로그램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누적상태의 팝온(pop on)메뉴방식을 채택해, 어떤 기능을 선택할 때 여러 메뉴를 윈도우처럼 겹치게 함으로써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도록 한 점도 돋보인다. 이외에도 다양한 그래프기능, 화려한 색상, 매크로기능 등이 포함돼 있다.

사용환경은 IBM AT 기종 이상으로 하드디스크가 내장돼 있어야 한다. 프로그램은 2HD 디스켓 두장과 초보자용 매뉴얼 매크로유저용 매뉴얼 두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판매가격은 8만8천원(부가세 포함).

국내 스프레드시트시장은 20억원 규모. 스프레드시트의 대명사인 로터스를 비롯, 쿼트로(볼랜드) 멀티플랜 액셀(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나마 이들 외국산 소프트웨어는 가격이 18~67만원으로 매우 비싸 복제품이 성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아벨스프레드시트 개발을 계기로 값싸고 한글사용환경에 적합한 국산 소프트웨어들이 줄을 잇기를 기대해 본다.

1992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이종승 기자
  • 김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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