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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무공해 녹색마을」 등장

태양에너지 풍력 수력이용 생태계 순환재현

영국 중부 웨일즈지방의 작은마을


환경과 생태관련 각종 첨단장비를 갖추고, 방문객들에게 모든 것을 직접 보고 체험하게 한다.

영국 중부 웨일즈지방의 한 작은 마을(Machynlleth)에 CAT(The Center of Alternative Technology)가 세워진 것은 지난 1973년의 일이다. 당시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과 대책에서 한 수 뒤졌던 영국이 본격적으로 환경문제에 뛰어들기 위한 첫 신호탄으로 CAT를 건설한 것.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오늘날에 와서는 유럽에서 가장 이상적이고 선도적인 생태계 관련기관을 꼽으라면 CAT가 단연 두각을 나타낸다.

실제로 CAT는 가장 앞선 에너지절약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무엇보다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준다. 첨단적인 에너지와 환경관리 장치들을 곳곳에 배치시켜 방문객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웨일즈지방의 돌산에 위치한 CAT에 가면 풍차와 수력터빈을 구경할 수 있다. 이처럼 이채로운 전시물을 배치해 놓은 본래 이유는 '녹색'기술의 기술적인 측면을 사람들에게 주지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런 장치들이 일반의 환경교육에 매우 유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이제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게 되었다. 특히 자연생태계의 보전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고 현재도 계속해서 일반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시설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이곳에 가설된 여러 환경관련장치들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태양에너지와 풍력을 활용하는 장치들이다. 또 생태계 기본물질의 재순환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치들도 가동중이다. 이를테면 미국의 '바이오스피어Ⅱ'와 비슷한 개념을 가진 '바이오 셸터(Bioshelter)'가 운영되고 있다.
 

태양에너지 집열패널로 물을 데운다


세계에서 으뜸가는 생태학 관련시설인 CAT에는 '미래의 화장실'을 비롯해 흥미로운 장치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 '미래의 화장실'에서는 화장실의 물을 재순환시켜 다시 사용하는 방법을 일깨워 준다. 또 '바람의 도시'에 가면 풍력발전기술의 현황을 보여준다. 여기서 방문객들은 바람이 심하게 부는 웨일즈 지방에서 풍력발전을 하면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는가를 실감하게 된다.

입구 쪽에 붙은 '여기서 오줌을 누시오'라는 팻말도 눈길을 끈다. 그곳에는 소변을 받는 통이 마련돼 있는데 오줌도 자연과 친숙한 물질이며 얼마든지 좋은 용도로 쓰일 수 있음을 암시해주고 있다.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장치는 매우 다양하다. 센터의 지붕에 놓여진 태양집열패널은 이름부터 아주 재미있다(Solor-fed). 또 태양열로 가동되는 싱크(Pink sink)는 우리의 일생생활에서 태양에너지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를 보여준다. 그리고 태양열집열패널과 주전자에 각각 물을 채워 넣고 어느 것이 물을 끓이는데 있어서 더 효율적인가를 직접 인식하게 한다.

이밖에 수력으로 가는 기차와 완전한 '녹색'마을도 눈길을 끈다. 에너지재생시스템도 실제로 가동시키고 있다. CAT에서는 현재 모든 전력을 자체생산하고 있는데 장차는 영국국립송전시스템에 여분의 전기를 팔 계획이다.

이곳에서 펴낸 작은 책자조차도 이미 사용됐던 종이를 재순환시켜 만든 종이로 제작한 것이다. 그 첫머리에는 아프리카 케냐의 속담 한 구절이 나온다. "지구를 잘 다루어라. 그것은 우리의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이 임대해 준 것이다."
CAT는 더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해 현재 1백만파운드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바람의 도시. 풍력의 장점을 여실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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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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