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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확산의 밑거름

이야기4.3/하늘소

경북대 전자과 소모임인 하늘소는 이야기 통신프로그램의 버전업을 계속해 현재 4.3판이 나와 있다.

통신 소프트웨어 '이야기'는 경북대 전자공학과 소모임인 '하늘소'가 개발했다.

지난 89년부터 일기 시작한 PC통신붐으로 불과 3년동안 PC통신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PC통신을 하려면 필연적으로 통신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초창기 몇몇 선구자격인 사람들이 통신소프트웨어를 개발했지만 외국의 우수한 프로그램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았다. 최초의 한글전용 통신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한토크(Hantalk, 윤재수 개발)나 메디콘(유승룡 개발)이 있었던 적에 비하면 지금 우리는 매우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과 지난해 초 발표된 내장한글을 이용한 인토크(Intalk, 오범석 개발)등이 '이야기'가 탄생하는 배경이 됐는지도 모른다.

90년에 접어들면서 몇몇 통신프로그램이 선보였는데 그중 하나가 '이야기'였다. 이 소프트웨어는 처음에 모든 용어를 한글화한 점이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지만 곧 좋은 평판을 얻기 시작했다. 하늘소가 잇따라 다른 소프트웨어들을 발표했고 하늘소의 활약은 지방과 서울간의 격차를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초기에는 그전에 발표된 다른 제품보다 못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하늘소팀은 꾸준히 문제점들을 파악해 수정해갔다.

하늘소는 88년 10월 3일 개천절날 경북대 전자공학과 학생들인 이종수 황태욱 정재흠 세사람이 그룹스터디를 위해 모임을 가지면서 출범했다. '하늘소'란 이름은 장수하늘소의 하늘소가 아니라 '하늘을 나는 소'라는 뜻에서 지었다고 한다. 이후 하늘소는 매년 새로운 회원을 받아 현재 5기까지 멤버를 구성했는데 대부분 전자공학과 출신들로 계보가 이어졌다. 2기는 어우승 김창곤 장재호, 3기는 우창진 홍정우, 4기는 '사기가 죽을까봐' 뛰어넘었다고 한다. 아직까지 정식 동아리로 인정받지 못해 매주 토요일마다 빈 강의실을 찾아 함께 세미나를 하는 식으로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토요모임에는 각자가 일주일 동안 연구한 테마를 발표하고 이를 토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이 있으면 이에 대한 역할분담도 한다고.

하늘소의 프로그램 개발과정은 한사람이 마스터(master)가 되고 나머지 필요한 기능, 예컨대 수학적 기능이나 그래픽 코딩(coding)등은 원하는 사람들이 팀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예를 들어 그래픽 에디터인 '하늘'의 경우 이상호가 골격을 잡고 최경록 이동춘이 도움을 주어 개발됐다고 한다.

하늘소의 의사결정체계는 철저히 회장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즉 회장에게 모든 권한이 부여되고 회장의 결정이 바로 하늘소의 방침으로 굳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선배끼리 원로회의가 있어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때도 있다.

이영상군은 "지금까지 학생들이 무료로 마음놓고 쓸만한 에디터나 통신프로그램이 없었다. 학생들에게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하늘소의 첫번째 목적이라고 말한다.



 

화상통신에 노력

이야기의 가장 큰 특징은 아직 시험단계지만 화상통신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PC통신이 기존 정보매체인 TV나 신문을 능가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화상통신이 가능해야 한다. 데이콤에서 현재 제공하는 천리안Ⅰ이 비디오텍스상에서 화상통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사용자가 그다지 많지 않다. 기존서비스가 텍스트(text) 위주여서 약간 답답한 면이 있던 차에 하늘소가 화상통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로는 셋째고개 첫째마당에서 추가된 기능이지만 고급사용자들을 위한 혼자말(script)기능의 추가다. 아주 재미있게 표현된 한글혼자말은 고급사용자에게 상당히 편리한 기능이다. 일반사용자들도 통신을 고급스레 사용하려면 혼자말기능을 익혀 더많은 정보를 검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상용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이것이 필수적이다.

이야기 4.3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사용자 지원에 관한 많은 기능들이 추가됐음을 알 수 있다. 마우스와 귀여운 아이콘(icon)의 지원이 이런 범주에 속한다. 우수한 통신소프트웨어의 발표와 지속적인 버전업(version-up)을 통해 많은 컴퓨터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하늘소팀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화상통신에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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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이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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