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의 모든 부품들은 부피와 무게가 작고 전력소모가 적으며 충격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것이 노트북 컴퓨터다!
접었을 때 A4용지 크기(대략 30㎝×20㎝)이며 책 2, 3권을 포개놓은 정도의 두께. 무게는 2~3㎏. 만약 서류가방속에 노트북을 넣는다면 간단한 세면도구와 보충자료를 더 집어 넣어도 충분할 정도의 부피다.
배터리를 이용해 야외에서도 작업을 할 수 있고 어디든지 들고다닐 수 있다는 점이 최대 특징. 노트북은 이 목적을 위해 모든 부품들이 축소지향적으로 설계됐다. 또 이동시 혹시 떨어뜨리더라도 어느 정도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다.
현재 시중에는 16비트 AT급인 286모델과 32비트 386SX급인 386모델이 나와있다. 액정화면을 사용한다든가 전력소모가 적은 C모스칩이나 주문형반도체(ASIC)를 주로 쓴다든가 배터리를 끼울 수 있다든가 하는 점외에는 데스크톱 컴퓨터와 비슷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액정화면
액정화면(LCD, Liquid Crystal Display)이란 유동성을 지니면서도 결정상태인 액정을 이용한 컴퓨터화면을 말한다. TV나 데스크톱 컴퓨터에 쓰이는 음극선관(CRT)화면보다 전력소모가 적고 부피를 줄일 수 있어 랩톱컴퓨터나 노트북에서 일반적으로 쓰인다.
원래 액정은 1888년 생물학 연구과정에서 발견됐으나, 실용화된 것은 70년대초 일본업체들이 전자손목시계와 전자계산기에 액정을 채용하면서 부터다. 현재 액정을 이용한 벽걸이 TV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다.
랩톱컵퓨터에는 LCD외에도 플라즈마방식과 EL(Electroluminescent)방식의 화면을 사용하지만 노트북에서는 이중에서 전력소모가 가장 적은 LCD방식을 대부분 쓰고 있다. 화면 색깔은 LCD방식이 푸른색, 플라즈마방식이 오렌지색, LCD방식이 노란색을 띤다. LCD방식은 전력소모가 적은 반면 화면에 잔상이 남고 사각(死角)에서 보면 화상이 뚜렷하지 않은 흠이 있다.
화면의 해상도는 640×400정도가 일반적이고 VGA호환 스크린방식이 표준으로 정착되고 있다. 단지 컬러 LCD의 가격이 5백만원 이상이어서 컬러모니터를 쓰기 어렵다는 흠이 있다.
반도체칩
노트북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반도체칩의 수가 별로 많지 않다. 몇개 또는 수십개 칩의 기능을 한데 묶은 칩세트(chip set)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80년대 중반 AT기종이 처음 발표됐을때 메인보드(main board)에 사용된 칩의 수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칩을 제외하고 1백70여개나 됐다. 노트북에서는 이들이 1~4개의 칩세트로 집약돼 있다. 미국 AMD사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기존 칩세트들을 전부 하나의 반도체 속에 집어넣은 원칩(one chip)PC를 발표하기도 했다.
칩세트를 이용하면 보드의 크기가 작아지고 전력소모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다만 칩세트는 대부분 주문형 반도체에 속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 취약한 우리나라로서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고장이 날 경우 칩세트 전부를 갈아끼워야 하는 단점도 있다.
마이크로프로세서(흔히 CPU라 부른다)는 인텔사의 80C88 80C286 80386 80386SX 등을 주로 쓰는데 여기서 'C'는 C모스칩을 의미한다. C모스칩은 N모스칩에 비해 전력소모가 4분의 1에 불과하다. 80386과 80386SX는 원래 C모스칩이다. 메모리칩의 경우에도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거의 C모스칩을 사용한다. 주기억용량은 대개 1~8MB 정도가 보통이다.
키보드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73~84키로 구성된다. 키의 개수는 작아도 기능상으로는 데스크톱의 101키 역할을 충분히 감당한다. 한 키가 두세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키보드의 크기가 작아서 타이핑하기 불편하다'는 불평을 하는 사람도 있다. 데스크톱의 표준 키보드에 비해 키 자체의 크기도 작을 뿐아니라 키 사이의 간격도 작다. 또한 키를 최대한 얇게 하려고 필름방식을 채택하다보니 기계식 키보드에 비해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느낌이 확실치않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불만들은 무게와 부피를 최대한 줄인 데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결과이므로 사용자가 습관에 의해 익숙해지도록 감내하는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배터리
노트북의 최대 특징은 옆구리에 끼고 다닐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외부전원(110/220V)과 내장배터리를 선택적으로 쓸 수 있어야 한다.
배터리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니켈카드뮴(NiCd)전지다. 비교적 가격이 싸고 충전이 용이하기 때문에 노트북 랩톱 뿐만아니라 카세트 녹음기에도 흔히 사용된다. 내장 배터리로 사용가능한 시간은 보통 2~3시간. 야외에서나 찻집에서 충분히 쓸 수 있는 시간이다. 배터리가 소모되면 외부전원에 연결해 반드시 충전시켜야 한다. 일부러 충전시킬 필요없이 사무실이나 집에서 외부전원에 연결해 노트북을 사용하면 그동안에 저절로 배터리가 충전된다. 배터리는 노트북 무게의 거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HDD와 디스켓
노트북에서는 3.5인치 디스켓과 2.5인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일반화돼 있다. 3.5인치 디스켓을 수용하는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가 보통 하나 내장돼 있으며 HDD는 20MB가 일반적인 수준. 최근에는 40MB 신제품도 선을 보이고 있다.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제품으로는 최근 IC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하드디스크는 아무래도 충격에 예민하기 때문에 외부충격에 의해 노트북이 고장나는 주요인이 된다. IC카드는 충격에 강할 뿐아니라 낮은 전력소모와 빠른 억세스(access)타임으로 노트북에 매우 적합하다. 단지 데이터밀도가 낮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 때문에 아직 실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확장팩
노트북의 뒷면에는 배터리외에도 모뎀이나 팩시밀리 등의 기능을 가진 팩(pack)을 연결할 수 있는 슬롯(slot)이 있다. 기본적으로 프린터 외부모뎀 등에 연결하는 코드가 갖춰져 있지만, 야외에서 직접 통신을 할 경우 이 팩들이 필요하게 된다.
팩들은 대개 옵션(option)으로 선택하게 되는데 △모뎀팩 △팩스팩 △팩스/모뎀팩 △스캐너팩(화상을 읽어들임) △터미널 에뮬레이션팩(대형 컴퓨터 연결용) △LAN팩(근거리통신망에 연결) 등이 있다. 이외에도 음성을 컴퓨터에 읽어들이는 기능, VTR 영상을 컴퓨터에 기억시키는 기능, 공장자동화용 로봇과 통신하는 기능 등을 갖춘 팩들이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