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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학교생활기록부 만들기 10] 학업역량, 어떻게 기르고 표현할까

지난 5월호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다루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이 교과 성적 등급만으로는 볼 수 없는 부분까지 면밀하게 검토해 학생의 우수성을 평가한다는 점을 살펴봤다. 모두가 알다시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과 성적 하나만으로 학업역량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이번 호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업역량이 무엇인지, 우수한 학업역량을 보여주기 위한 다른 활동에는 무엇이 있으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학업역량은 어떤 요소로 평가될까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이 제출한 서류를 통해 학생이 가진 학업역량의 우수성을 평가한다. 학업역량이 단순히 학업과 관련된 우수함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학업 능력과 학업 태도, 학업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 학업 외 소양 등이 모두 포함된 역량이 바로 학업역량이다.


그렇기에 꼭 ‘성적’이라는 결과로 우수함을 보여주는 방법이 학업역량을 보여주는 유일한 길은 아니다. 현재의 학업능력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학구적 열정이 드러나는 면모를 보여 앞으로 학업 능력이 더 뛰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학생도 있을 수 있다. 학생의 학업역량은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교내 탐구활동, 교내 경시대회, 독서활동, 동아리활동 등 다양한 항목을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넓은 의미에서 자신의 학업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교내 활동에 성실하게 참여하는 것이 좋다. 

 

 

 

교과 이수 내용


교과 성적이 등급뿐만 아니라 표준편차, 과목 평균, 이수자 수 등 여러 항목을 토대로 정성적으로 평가된다는 점은 지난 5월호에서 다뤘다. 하지만 성적과 상관없이 특정 과목을 이수한 것만으로도 학생의 학업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위 학생은 국어에서 1등급을 받은 우수한 학생이다. 하지만 자연계열임에도 과학 교과에서 5등급을 받았다. 그렇다면 이 학생은 과학 등급이 떨어지기 때문에 학업역량에서 나쁜 평가를 받을까? 그럴 가능성은 낮다.


한 학년 학생수가 344명인 학교에서 69명만 수강한 과제연구Ⅰ과목은 과목평균은 높고 표준편차가 낮으므로 우수한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이다. 이 학생은 수강자수가 적고 경쟁자 수준이 높아 좋은 등급을 얻기 어려운 상황임을 알고 있었지만 이 과목을 수강했고, 전혀 부족하지 않은 성취도로 이수했다. 내신 등급과 상관없이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를 배우는 데 두려워하지 않는 학생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처럼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생이 이수한 과목의 선택 상황을 고려하기 때문에 자신의 진로에 적합한 선택과목을 정하는 것이 좋다. 난이도가 높은 과목을 이수해 점수가 다소 나쁘더라도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학생의 도전 정신과 호기심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서류평가에서 결코 불리하지 않다.

 

 

교내 수상, 과정도 중요하게


교과목과 관련해 교내에서 지속적으로 상을 받은 경우, 관심 분야에 대한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교내 경시대회는 아래 표와 같이 학교마다 참가 대상, 수상 인원 등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상장의 개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학교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대학이 학교별 프로필은 물론 교내 대회의 자세한 정보를 요구하기도 한다.

 


표3의 예시를 보면 학교 A는 1학년 참가 대상으로 2명에게 대상을 준 뒤 5명의 학생에게 최우수상을 주지만 학교 B는 2학년 자연계열 참가 대상으로 단 1명에게만 최우수상을 준다. 


즉, 단순히 수상 횟수가 많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받지는 않는다. 참여한 노력과 일련의 준비과정이 학생부 다른 항목이나 자기소개서와 같은 서류에 드러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교과 학습활동에 나타난 학생의 자기주도성을 평가하기 좋은 항목이다. 토론, 발표, 실험 등 교내 수업을 학생 스스로 준비했던 노력, 과제 수행 내용 등으로 학업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 


교과 수업에서 비슷한 성적을 받은 학생이 토론이나 실험 수업에서 기획 능력이나 문제 해결력 등에서 우수성을 보여줄 경우, 해당 항목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교내 수업 중에 얻은 궁금증을 다양하고 유기적인 비교과 활동으로 확장시켜 학업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 

 

 

우수한 학업역량, 이렇게 만들어보자!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성적 자체보다 성취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과정에 상응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결과만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성장 과정을 의미 있게 평가한다. 


즉, 학업역량을 보여주는 첫 단계가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를 충분히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과정이다.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학생 스스로 교과 내용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보고 자신만의 언어로 이해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1. 사고의 폭을 넓히는 연습을 하자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다 보면 교과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자연스럽게 관심 분야에 대해 찾아보고 싶어진다. 이런 궁금증을 풀어가는 과정이 바로 사고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된다. 호기심을 자극해 실력과 역량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관심 분야에서 지식의 폭을 넓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예비 학자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이때 너무 한 분야에 치중해서 생각하기보다는 다양한 방면에서 생각해야 한다. 고등학교 시절의 진로희망과 꿈은 언제든지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관심 분야를 지나치게 편식하는 자세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지향하는 교육과정이 바라는 바가 아니며,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학업역량과도 거리가 있다.


2. 독서를 통해 생각을 키워라
독서야말로 사고의 폭을 넓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을까? 학교 수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주제탐구활동, 발표 및 토론활동에서 관련 도서를 찾을 수 있고, 교과와 관련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등 관심 분야 도서를 교사에게서 추천받을 수도 있다. 더 관심 있는 분야는 전문서적을 찾아 읽을 수도 있고, 책을 읽다가 생긴 궁금증으로 또 다른 책을 고를 수도 있다. 다양한 독서 활동은 전문 지식, 읽으면서 생각하는 힘, 글쓰기 능력, 의사소통 능력, 교양 등 학업역량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3. 교과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학교는 탐구활동, 조별과제, 토론활동, 실험 등으로 학생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학업에 대한 열정과 자기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로써 학생은 단순히 내용 암기와 문제풀이로 이해했던 개념을 자신만의 지식으로 확장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어떤 형태의 교과활동이라도 학생의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의미가 있다. 학교 수업과 대학 진학을 위한 비교과활동을 별도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학교 수업시간에서 교사와 함께 한 다양한 활동이 모두 자신의 학업역량을 성장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너무 멀리서 자신의 학업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찾는 것보다는 다양한 교과활동과 교내활동으로 자신의 학업역량을 성장시키고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우수한 학업역량을 위해서는 성실한 학교생활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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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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