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아파트에 사는 50대 여성 가운데 고혈압환자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이웃나라 일본에서 보고됐다.
도카이(東海)대학 의학부 아이사카 후미오(逢坂文夫)강사는 요코하마시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40~59세 여성 2천여명을 조사한 결과 5층이상 고층아파트에 사는 50대 여성의 12.4%가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연령별 고혈압 발병률인 40대 3.3%, 50대 6.8%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며, 같은 조건에 있는 40대 여성의 2.7% 보다도 눈에 띄게 높다. 50대 여성의 주거별 고혈압 발병률을 보면 단독주택 거주자가 3%, 아파트 1,2층이 5.9%, 아파트 3,4층이 9.6%로 나타나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 층수가 올라갈수록 고혈압환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이사카는 고층아파트에 살수록 외출기회가 적고 따라서 운동부족 증세가 심각하며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기회도 적어진다고 분석했다. 고층아파트에 사는 50대 여성들은 하루에 평균 1회 미만으로 외출한다는 것이다.
반면 40대 여성의 발병률이 현저히 낮은 이유는 나이탓도 있지만, 아이들 학교교육 외부행사 등에 자주 관심을 보여야 하므로 자연스레 외출도 잦아지고 고독감도 덜 느끼기 때문이다. 치마바람이 고혈압을 막아준다고나 할까.
아이사카가 조사한 요코하마시 주민들은 70%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