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사과는 수직으로 쌓아라

서구의 전통적인 보존방법

사과는 수직으로 쌓아야 흠집이 덜 생긴다.


서구에서는 사과를 보관용 상자에 넣을 때 고갱이가 옆으로 가도록 쌓는다. 이는 위층에 쌓이는 사과가 아래 쪽의 꼭지에 찔려 흠집이 나고 상하는 것을 막기위해 생겨난 전래의 민간지식이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고갱이를 수직방향으로 쌓는 것이 사과를 덜 상하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리딩대학의 알리 칸과 줄리안 빈센트는 사과의 생물공학(biomechanics)적 연구를 통해 과일의 고갱이를 옆으로 쌓으면 파손되기 쉽다는 것을 밝혔다. 사과의 고갱이를 세우는 꼴로 쌓으면 수직방향의 압력을 받을 때 그힘이 사과와 수평을 이루게 된다. 결국 사과에는 아무런 압력도 가해지지 않아 흠집이 나거나 모양이 변형되지 않는다.

한편 사과에 흠집이 나느냐 안나느냐는 사과가 힘을 받아 흡수한 에너지의 양이 얼마나 되는가가 좌우한다. 칸과 빈센트는 예를 들어 록 피핀(Rock Pippin)종의 경우 상하기 전 압력에 의해서 0.5J(줄) 정도의 에너지를 흡수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들은 결론적으로 "보통의 보존조건에서는 각각의 사과들이 압력을 받아도 0.5J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하는 예는 드물다. 그러므로 사과를 보조기간동안 수직방향으로 두는 것은 파손의 위험을 훨씬 줄여준다"고 말한다.

사과껍질도 파손을 막는데 큰 역할을 한다. 껍질이 얇으면 얇을수록 더 쉽게 흠집이 나고 흠이 생기면 파손에 저항하는 능력도 훨씬 약화된다고 공동연구자들은 밝힌다.

서구와는 정반대의 관습으로 일찌감치 사과를 수직방향으로 쌓는 우리민족. 과학적인 이치를 깨우쳐서 그렇게 한 것일까.

1991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식품학·식품공학
  • 화학·화학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