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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덱스90」을 통해 드러난 91년 컴퓨터 유망상품 7선

대용량디스켓,디지털비디오보드, 무선마우스, 위지윅워드프로세서, 레이저프린터, 펜컴퓨터, 핸드스캐너

지난해 11월 12일부터 5일간 미국의 라스베가스에서 '컴덱스(Comdex) 90'이 열렸다. 컴덱스는 매년 세계 각국의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및 상품을 소개하는 세계최대의 전시회다. 많은 제품들이 등장했지만 그중 개인용 컴퓨터의 활용방식을 바꿀만한 새로운 제품들을 몇가지 소개해본다.

■대용량 플로피디스크

제품명 : 플렉스트라(Flextra) 플로피 디스크
제조회사 : 브라이어 테크놀로지(Brier Technology)

플렉스트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보통의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와 디스켓(용량 7백20KB, 1.44MB)과 같지만, 무려 25MB의 용량을 자랑한다. 이것은 T3(Twin Tier Tracking, 겹층 트랙)라는 특수한 기술로 가능하다.

일반적인 플로피 디스크에는 산화철 코팅이 한 겹 입혀진 도넛모양의 암갈색 필름이 있다. 이 코팅 표면은 동심원을 이루는 트랙(track)과 트랙을 같은 간격으로 나눈 섹터(sector)로 나뉘어지며, 각 섹터의 앞 부분에 위치 정보를 기록하고 나머지 부분에 실제 정보를 기록한다.

반면에 플렉스트라 디스켓의 필름에는 바륨 산화철 코팅이 두겹 입혀지고, 안쪽에는 드라이브의 헤드를 인도하는 트랙/섹터 위치정보가 공장에서 미리 기록된다. 사용자의 정보는 바깥쪽에 저장된다. 따라서 위치 정보가 정확해져서 디스켓 면 전체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25MB까지 용량확대가 가능해진다.

소비전력이 적기 때문에 휴대용 컴퓨터에도 적당할 것이며, 기존의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도 사용할 수 있어 좋다. 속도도 빨라 평균 0.035초이다. 가격은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8백달러가 약간 넘고, 디스켓이 25달러이어서 약간 비싼 편이나 내년에 시티즌(Citizen)에서 훨씬 싸고 용량도 더 큰 제품이 나올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지털 비디오보드

제품명 : 비디오윈도스(VideoWindows)
제조회사 : 뉴미디어 그래픽스(New Media Graphics)

PC의 컬러 모니터로 TV나 비디오 화면을 볼 수 있다. 모든 색(1천6백만 가지)을 볼 수 있고, 자연 그대로의 움직이는 화상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화상을 임의의 크기로 조정해서 화면에서 임의의 위치에 나타낼 수 있고, 마음대로 정지시켜 디스크에 저장했다가 나중에 다시 보거나 가공할 수 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 6백95달러다. 이 제품에는 디지털 비디오 기술과 화상 압축기법이 사용되었다.

최근 이런 종류의 비디오 보드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 용도는 주로 멀티미디어(multimedia)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멀티미디어란 종래에 분리되어 사용되던 매체들(비디오 음향 문자 정보 등)을 통합하여 제공하는 것으로서 앞으로 컴퓨터활용의 중요한 목적이 될 것이다. 멀티미디어는 특히 학습효과가 뛰어나다.

비디오윈도스를 이용하면 주식시세를 보고 주식을 팔고 사는 통신 소프트웨어에서 TV 뉴스를 볼 수 있고, 어린이를 위한 동물 비디오와 같은 교육자료를 쉽게 그리고 경제적으로 만들 수 있다. 또 비디오 화상을 받아들여 나중에 참고할 자료(환자의 환부 사진이나 무용가의 동작 등)로 저장하는 일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레이저 프린터

제품명 : QMS-PS 410 레이저 프린터
제조회사 : QMS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도 레이저 프린터의 사용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품질이나 기술이 부족한 형편이다. 한글이 출력되는 레이저 프린터는 출력 해상도가 3백 dpi, 글자체의 종류는 명조와 고딕, 글자의 크기는 3가지 정도에 불과하고 가격은 2백만원 전후로 비싼 편이다.

현재 세계의 레이저프린터 시장은 고해상도 레이저프린터가 보편화되고, 컬러레이저프린터의 가격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백 dpi보다 향상된 4백 dpi급이 2천달러 수준으로 되었고, 기존의 레이저프린터에 붙여 8백 dpi나 1천 dpi급으로 만들 수 있는 제품들도 2천~4천달러 정도로 싸졌다.

이렇게 출력 품질이 높아진 데다가 글자체의 크기와 모양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postscript)이 등장하여 탁상출판(desktop publishing)을 경제적인 가격에 손쉽게 할 수 있게 되었고, 특수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필요도 없이 워드프로세서에서 바로 탁상출판이 가능하게 되었다. 더욱이 컬러 레이저프린터도 다수 등장하여 컬러 탁상출판의 시대가 가까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많은 레이저 프린터들 중에서 QMS-PS 410은 4백 dpi의 해상도에 포스트스크립트기술을 빠른 속도로 구현한 데다가 2천달러라는 놀라운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다.

■펜 컴퓨터

제품명 : 그리드패드(Gridpad)
제조회사 : 그리드시스템

키보드가 아니라 펜을 사용하는 컴퓨터, 이것은 더이상 꿈이 아니다. 그리드패드컴퓨터라는 새로운 제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컴퓨터는 일반 PC와 같이 MS-DOS를 사용하는 IBM PC/AT급이다. 그러나 줄로 연결된 펜으로 화면에 나타난 메뉴를 찍거나 글자를 입력하면 문자인식 기술에 의해 받아들인다는 점이 다르다. 현재 문자인식률은 95%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키보드를 사용해야 할 때는 펜으로 화면을 두 번 찍어 화면 하단에 키보드 그림이 나오게 한 다음 펜으로 키를 누르면 된다. 무게도 1.7㎏정도에 불과해 한 손으로는 컴퓨터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펜을 잡을 수 있다.

시장 분석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앞으로 들고 다니는 컴퓨터의 수요가 폭발할 것이며, 책상위에 올려놓는 컴퓨터의 판매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한다. 이미 5천만달러의 벤처자금이 이 분야에 투입되었다는 것. 그렇다고 해서 당장 펜컴퓨터가 기존의 개인용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펜컴퓨터의 주고객은 작업 현장에서 자료를 입력해야 하는 직업인들이 될 것이다. 세일즈맨 간호원 철도공무원 트럭운전사 등은 펜컴퓨터 화면에 표시된 서류에 필요한 메모를 하여 작업 능률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그리드 패드


■핸드 스캐너

제품명 : 스캔맨(Scanman)
제조회사 : 로지테크

스캐너(scanner)란 사진이나 그림을 컴퓨터에서 처리하기 위해 디지털화해주는 화상입력장치다. 수년전만 해도 가격이 매우 높았지만 개인용 컴퓨터로도 탁상출판이 가능해지면서 핸드 스캐너라고 하는 보급형이 등장하여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그림이 아주 작지 않은 경우 사용자가 손으로 핸드 스캐너를 잡고 그림을 여러번 훑어야 하는데, 이때 정확한 결과를 얻기 어려워 불편했다. 또 화상을 분해하는 해상도가 낮고, 각 점을 단순히 희고 검은 것으로만 판별하여 컬러 화상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이 기술로 극복되었다. 해상도는 3백 dpi에서 4백 dpi로 향상되고, 각 점을 2백56단계의 농도로 해석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 기술로 나누어 훑은 화상도 '짜집기'하듯이 맞추게 되었다. 로지테크의 스캔맨은 이런 장점들을 모두 갖춘 제품이고, 가격도 5백달러로 크게 낮아져 탁상출판을 하려는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반가운 것은 핸드 스캐너를 이용한 문자인식소프트웨어가 쓸만한 수준으로 향상되었고, 가격도 저렴해졌다는 점이다. 로지테크의 경우 캐치워드(Catchword)란 문자인식 프로그램을 1백99달러에 팔고 있다. 이것을 이용하면 책의 원고를 키보드로 입력하지 않아도 쉽게 컴퓨터에 넣을 수 있다.
 

그림을 읽어내는 「스캔맨 」


■무선마우스와 트랙볼

제품명 : BMC 무선마우스와 트랙볼(Trackball)
제조회사 : BMC 마이크로 인더스트리

무선 전화기의 아이디어가 개인용 컴퓨터에도 도입되었다. 무선키보드가 나오더니 무선 마우스(cordless mouse)와 무선 트랙볼(cordless trackball)이 등장한 것이다. 최근 들어 부쩍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raphic user interface)를 채택하는 소프트웨어가 많아져서 마우스나 트랙볼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데, 무선제품을 쓰면 좁은 책상공간을 탓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란 컴퓨터 화면에 사용자가 선택할 사항을 글자가 아닌 상징도안으로 표시한 뒤 그것을 화살표로 고르게 하는 것이다. 이때 화살표는 집게손가락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것을 마음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바로 마우스와 트랙볼이다. 마우스를 잡고 전후좌우로 책상위를 스치면서 끌거나, 트랙볼의 구슬을 굴려서 원하는 그림으로 화살표를 움직인 후에 적당한 단추를 누르면 된다.

가뜩이나 다른 물건들로 복잡한 책상을 마우스를 통해 넓게 쓸 수 있고 트랙볼은 무릎위에 놓고 굴리면 이상적이라는 점에서 BMC의 무선 마우스와 트랙볼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마우스는 컴퓨터와 연결된 줄 때문에 '쥐'처럼 생겼다는 뜻에서 마우스라고 불렸으나 이제 꼬리가 떨어진 셈이다.
 

꼬리가 떨얼진 무선마우스


■위지윅 워드프로세서

제품명 : 아미 프로페셔널(Ami Professional)
제조회사 : 삼나(Samna Corp.)

한글 워드프로세서가 여럿 있지만 가장 인기있는 것은 서울대학생들이 만든 '한글'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나중에 프린터로 출력될 형태를 항상 화면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장점을 미국 사람들은 위지윅(WYSIWYG, What You See Is What You Get)이라는 신조어로 표현한다. 속도가 느려진다는 단점때문에 워드프로세서만큼은 능률을 고려하여 위지윅을 미루어오던 그들이 각종 컴퓨터 전문잡지를 통해 아미 프로페셔널이란 위지윅 워드프로세서를 극찬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워드프로세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워드퍼펙트(Wordperfect)나 마이크로소프트 워드(Microsoft Word)를 제치고 새로운 제품이 인정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배우기 쉽고, 사용하기 쉽다는 점이다. 여기에다가 출력될 모든 형태를 화면에서 항상 볼 수 있고, 기능이 다른 워드프로세서에 비해서 결코 떨어지지 않는 글자체와 크기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고, 그림이나 사진을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그림이나 도표를 직접 그릴 수도 있어서 워드프로세서가 아니라 탁상출판 소프트웨어라고 할 만하다.

우리에게도 한글이라는 워드프로세서가 있으니, 새로 나올 '한글1.5'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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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탁연상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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