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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심리변화 관계없다

사회적 관계가 더 중요

날씨와 심리상태의 변화는 정설로 인정됐다.그러나…


겨울엔 여름보다 더 우울해지는가. 춥고 흐린 날엔 맑은 날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가.

미국 마이애미 대학의 심리학자인 빌 스틸스는 최근 뉴질랜드에서 열린 한 학술회의에서 '날씨와 심리상태는 크게 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수십년간 학계와 일반인들에게 널리 인정받아온 소위 '계절에 영향받는 정신장애'(seasonal affected disorder, SAD)라는 이론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스틸스에 따르면 "겨울보다 여름에 정신과를 찾는 사람이 적다는 것은 단지 여름에는 의사들이 휴가를 떠나므로 많은 환자를 진료할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낼 뿐"이라는 것이다.

스틸스의 연구팀은 날씨와 인간심리 사이의 정확한 관계를 밝혀내기 위해 3년간 40명의 우울증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6개월을 단위기간으로 정해 환자들에게 매주 세번씩 특별히 고안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어냈다. 각 환자의 답안을 통계적으로 처리해 본 결과 예상했던 바와 달리 월별(계절적) 차이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요일마다의 심리변화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즉 대부분의 환자가 화요일과 목요일에 압박감을 많이 느끼며 일요일에는 상대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갖는다고 답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스틸스는 "심리상태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요인은 날씨가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사회적 관계, 예를 들어 직장이나 가족내에서의 일상생활"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흐린 겨울날이면 더 우울해진다'는 이론은 과학적 근거없는 감성일 뿐이라는 게 스틸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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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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