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기억력상실 치매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을 퇴치할 수 있는 실마리가 최근에 제시됐다. 뇌조직에 생긴 비정상적인 플라크와 섬유성 사상체(filament)가 이 병과 명백하게 관련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이 연구의 주역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고 분교의 신경물리학자 스티븐 영과 세포신경생물학자인 마크 엘리스맨.
그들은 먼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환자의 뇌조직에서 샘플을 채취했다. 그리고 그 조직을 0.0001인치 두께로 얇게 잘랐다. 그런 다음 고압전자현미경에 놓고는 세포에 초점을 맞추었다. 모든 표본을 사진에 담았는데 특히 세포의 핵심구조는 전자타블렛을 활용, 추적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예를 들면 컴퓨터를 통해 세포의 3차원상을 확대할 수 있었으며, 상을 회전시킬 수도 있었다. 이런 방법으로 세포내 구조물의 상호관계를 밝히는 것이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엘리스맨은 "컴퓨터가 화상을 모아주지 않았으면 연구는 무의미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엘리스맨과 영은 '병든' 세포내에서 비정상 사상체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핵과 골지체를 세포의 변두리로 물아내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들은 또 사상체가 미성숙하고 기능이 떨어지는 단백질을 생산케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세포속의 단백질의 기본구조를 결정하는 핵을 '귀양'보냄으로써 부적절한 단백질을 만들어낸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