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체험하는 영화「아이맥스」

입체영화의 전성기는 올 것인가?

거듭되는 영상기술의 혁신은 영화개념을 '보는 영화'에서 '체험하는 영화'로 바꾸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90세계박람회에서 캐나다의 아이맥스시스템즈(ICS)사는 4개의 상영관에 각기 기법이 다른 네가지의 아이맥스 영화를 선보였다. 전통적인 아이맥스 영화, 3차원 영화, 아이맥스 솔리도, 마법의 양탄자 등이 그것들. 이중 전통적인 아이맥스 영화를 제외한 세가지는 각기 고유한 3차원 영상기술을 사용한 입체영화다. 차세대영화기법의 총람이라 할 수 있는 이 영화들의 원리는 무엇일까. 또 이 영화들이 탄생하기까지 영화기술은 어떤 길을 걸어 왔을까.
 

아이맥스 솔리도 방식은 특수안경을 쓰고 관람하는 최첨단 입체영화다. 사진은 솔리도 영화의 한 장면


주목되는 유망주들

더 박진감있고 더 사실적인 영화를 추구하는 인간의 노력은 16㎜에서 35㎜, 70㎜를 거쳐 대형화면의 영화(통칭 아이맥스 영화)들을 끊임없이 탄생시켰다. 이 과정을 통해 영화의 개념은 '보는 영화'에서 '체험하는 영화'로까지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수준에서 관객이 체험하는 영화중 가장 발전된 형태는 입체영화가 될 것이다. 최근의 입체영화는 영화관에 앉은 관객이 자신의 겉을 지나가는 새의 날개짓에 부딪칠까봐 몸을 피할 정도로 박진감이 있다.

우리가 흔히 입체영화라고 부르는 것은 대개 원리가 비슷하다. 하나의 화면에 두가지 필름을 겹쳐 영사하면, 관객은 특수하게 고안된 안경을 통해 이 화면을 봄으로써 입체화면을 보는 듯한 환상에 빠진다. 일반 영화가 짧은 시간에 조금씩 움직임이 다른 많은 필름을 여러 장 돌림으로써 관객의 머리속에 움직임의 영상을 만들어내듯이 입체영화도 눈의 착각을 이용한 것이다. 이것을 음악에 비유하자면 일반영화는 모노음악, 입체영화는 스테레오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입체영화중에서도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아이맥스 솔리도 시스템(Imax solido system)은 고감도 완전 컬러 입체 영상이 거대한 우산모양의 랩어라운드(wraparound) 스크린에 상영된다. 또한 컴퓨터그래픽스 액정기술 등의 첨단기술이 총동원됐다.

이 기술의 핵심은 액정 다이오드(LCD)가 내장된 배터리로 작동되는 특수안경. 이 안경은 두대의 영사기에서 방출되는 적외선 신호에 의해 조절되는데 좌우 렌즈가 1초에 24번씩 개폐되면서 관객의 머리속에 3차원 영상을 재현해낸다. 이 효과로 관객은 영화 속에 들어가 스스로 움직이거나 영화속 인물들이 자신의 곁을 스쳐지나가는 듯한 현장감을 맛보게 된다.

역시 오사카 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인 '마법의 양탄자'(Imax magic carpet) 시스템은 독특한 성격의 입체영화다. 이 시스템은 말 그대로 관객이 마법이 양탄자에 앉아 전방과 발밑에서 움직이는 영상을 보는 방식이다. 두대의 아이맥스영사기가 두개의 거대한 화면을 만드는데 그 중 한 화면은 관객석의 정면에, 또 하나는 관객석 밑에 장치된다. 이 좌석 밑의 바닥은 투명하게 되어 있어 관객은 바닥을 통해 발밑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6본 트랙사운드의 입체적인 음향이 받쳐주는 효과가 어우러져 관객은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의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타고 가는 듯한 느낌을 얻게 된다.

이 영화의 촬영을 위해 두대의 아이맥스카메라를 사용하는데 한 카메라는 정면에서, 또 한 카메라는 아래쪽을 향해 작동하게 돼 있다. 특수 디자인된 카메라 장비가 카메라의 수평 수직운동을 받쳐주며 두 카메라를 동시에 작동시킨다.

아이맥스 3차원 방식(Imax 3D)은 지난 86년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에 소개되어 갈채를 받은 바 있다. 그간 끊임없는 기술상의 혁신을 거쳐 이번 박람회에서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새로 디자인되어 예전보다 더 큰 렌즈에 고감도 필터를 사용한 3D(dimension)안경이 보급되어 3차원 입체영상의 사실도를 더했다.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최대시야

위의 입체영화들은 기존의 아이맥스 영화기술을 토대로 혁신을 거듭하여 탄생한 것이다. 아이맥스(Imax)는 아이 맥시멈(eye maximum)의 준말로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최대시야를 말한다.

1967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에서 캐나다의 3백60˚영화(서클비전)가 큰 호응을 얻자 이에 고무받은 몇몇 관련자들이 아이맥스제작사를 건립했다. 이들의 작업의 결실은 70년 오사카 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매일 3만명 이상의 관객들이 아이맥스 영화를 보기 위해 몰려온 것이다.

아이맥스 영화는 필름 크기가 일반 35㎜ 영화의 10배, 초당 필름사용량은 3배에 이른다. 화면도 가로 25m, 세로 18m의 초대형이다.

아이맥스 영화는 무게 90파운드의 특수카메라로 촬영한다. 사실감 넘치는 영상효과를 얻기 위해 항공촬영이나 수중촬영 등 특수한 영상기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또 일반 영사기의 5배 크기인 영사기에 독특한 '롤링 루프'(rolling loop)방식을 채용했다. 롤링 루프란 영사할 때 필름을 유연한 물결과도 같이 영사기에 수평으로 보내는 장치다. 아이맥스 영화는 카메라촬영에서부터 영사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필름을 수평으로 처리한다. 이는 앞서 밝혔듯이 크고 많은 필름의 하중을 견디기 위해서다.

아이맥스 영화는 특별히 설계된 영화관에서만 상영된다. 30분짜리 영화1편에 20억원 이상이 드는 막대한 제작비 때문에 전세계에서 13개국만이 아이맥스 영화관을 설치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제작된 영화는 50여편 정도다.

아이맥스 계열의 영화관은 국내에도 마련돼 있다. 지난 85년 7월 대생기업이 63빌딩안에 아이맥스 영화관을 개설한 이래 롯데월드에서 쇼 스캔(Show Scan)과 3D극장을, 서울랜드에서 옴니맥스 영화관 마그나돔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생기업은 88올림픽을 기념하여 배석인감독의 연출로 아이맥스 영화 '아름다운 한국'을 제작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 캐나다 다음으로 아이맥스 영화를 직접 제작한 나라가 되었다.

올해로 국내에 아이맥스 영화가 첫선을 보인 지 6년째, 그러나 앞서 소개한 입체영화들의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생기업 아이맥스 사업본부과장 최진열씨는 그 이유를 "첨단입체영상 도입에 앞서 구비해야 할 시설이나 시장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아직은 국내에서 첨단 입체영화를 관람하기에는 좀 이른 듯하다.
 

아이맥스 특우의 '롤링루프'방식 영사기. 필름이 수평으로 감겨진 것이 보인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1990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 진로 추천

  • 전자공학
  • 컴퓨터공학
  • 미술·디자인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