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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는 물론 종이배를 접기도
 

섬세한 관절운동능력을 보이는「천사의 손」
 

프랑스의 유명한 자동인형제작자 자크 모네스티에씨는 20년에 걸친 혼신의 노력 끝에 '천사의 손'이라는 독자적인 의수를 개발해냈다.

외과의사가 팔을 잃은 기마병에게 철갑으로 된 의수를 달아주는 상상도를 보고 의수제작을 결심했다는 그는 첫 작업으로 절단전문의에게 의수의 기능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손의 모든 관절을 복원시키겠다는 욕심을 갖지말 것, 자전거수리공이더라도 고칠 수 있도록 쉽고 단순한 기계조작을 이용할 것"등의 원칙을 얻은 그는 자신의 손뼈를 X선으로 촬영해 그 하나하나를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엄지손가락의 위치를 정하는데만 꼬박 12년을 투자하는 각고 끝에 마침내 모네스티에씨는 '문어발의 유연성과 게의 집게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의수의 뼈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또한 베릴륨(Be)을 혼합한 동(銅)으로 손등을 만들고 손바닥 부분엔 부드러운 가죽을 댐으로써 관절운동을 견딜 수 없는 가죽의 약점을 극복했다.

의수의 외양에 대한 모네스티에씨의 고집도 남다르다. 그는 인체를 꼭같이 모사하기 위해 애썼던 기존의 의수제작술이 '사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면서, '천사의 손'을 황금색으로 칠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아름다움'이 장애자에게 자신감을 북돋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자신의 목적이 '장애인에게 일상생활을 할 능력을 되찾아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모네스티에씨는 현재 일그러진 얼굴을 대신할 마스크 제작에 전념하고 있다.

1990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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