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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OA기기 어떤 것들이 있나?

컬러복사기·G4팩시·화상전화기·워드프로세서

사무능률을 향상시키는 수준을 뛰어넘어 기업의 성패까지 좌우하기에 이른 첨단 OA기기들을 살펴본다.
 

롯데 캐논의  FC-511복사기(위)와 코리아제록스의 인쇄기 겸용복사기(아래)


복사기 팩시밀리 워드프로세서 등의 사무자동화(OA)기기는 이제 단순히 사무능률만을 올려주는 이기(利器)가 아니다. 오늘날과 같은 정보홍수시대에 있어 OA기기는 기업의 생존 자체를 좌우할 수 있는 필수품이 돼가고 있다. 국내 OA기기 시장의 규모는 1조원대에 달하고 있고 2,3년내에 5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종이와 펜이 필요없는 새로운 사무실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0A기기의 대중화와 더불어 그 기능도 하루가 다르게 다양화되고 있다. 소위 '첨단'기능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한 제품은 언제든지 신제품에 시장을 양보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OA기기 제조회사들은 제품의 고기능화 및 저가격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매진하면서 서로 자사 제품이 '최첨단기기'라고 선전하고 있다.

사무실 문화의 대개혁을 가져왔고 앞으로는 대혁명을 불러 일으키게 될 OA기기. 과연 우리나라 OA기기의 수준은 어디까지와 있을까.

'첨단'기기는 아직 연구실에

현재 국내에서 생산·시판되고 있는 OA기기들을 조사해 본 결과, 실제 최첨단이라고 불릴만한 제품은 아직 대부분 연구 개발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이 종전보다 훨씬 기능이 다양해지고 이용하기에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야말로 혁신적인 기능을 가진 최첨단 OA기기는 기술상의 문제나 시장성 문제 때문에 아직은 '사무실'이 아니라 '연구실'에 놓여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OA기기들의 기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제품별로 알아본다.

■복사기/완전컬러 아직 어려워

최첨단 복사기란 완전컬러복사기를 의미 하겠지만 국내의 경우 위조지폐, 유가증권 등의 복제 위험때문에 생산은 물론 수입조차 힘든 실정이다. 현재는 두가지 색에서 다섯가지 색까지의 컬러복사를 카트리지 교환으로 할 수 있는 복사기가 생산되고 있다.

코리아제록스의 5030은 동시 2색복사가 가능하고 배율을 50~200%까지 축소·확대할 수 있다. 또 분당 1백장을 처리할 수 있는 제로프린터라는 인쇄기 겸용 복사기도 내놓았다. 롯데캐논의 FC-5II는 5색 컬러 복사기로는 국내 최소(36.4X41.5X14.3㎝)·최경량(13㎏)형이다.

한편 선경 폴라로이드 사업부는 컬러키트라는 완전컬러복사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것은 일반 복사기처럼 종이로 복사해내는 것이 아니라 인화지로 재생시키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팩시밀리/G4기종 개발이 과제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었는 대부분의 팩시밀리는 G3급이다. 이것은 A4용지 한장의 서류를 전송하는 데 약 1분이 소요되는 기종인데, 차세대 팩시밀리로 불리는 G4급 기종은 G3기종보다 전송속도가 23~46배나 빠르다. 1초에 알파벳 7천자, 한글 2천자를 전송할 수 있고 선명도가 인쇄수준과 같아 정밀한 설계도나 신문의 제판필름까지 보낼 수 있는 본격 데이터통신용 팩시밀리다. 국내 각 업체들은 이 G4팩시밀리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팩시밀리 중에서는 동보송신기능(같은 원고를 여러 곳에 보낼 수 있는 기능)이나 PC기능을 가진 제품이 최신 기종으로 꼽힌다.

신도리코의 K-21S는 시간별 그룹별 동보기능과 함께 상대방이 통화중일 경우 다음 차례의 상대방에게 먼저 송신한 후 재송신을 해주는 순차동보기능도 갖고 있다. 또 원고 내용을 기억시키고 시각지정을 하면 무인송신도 가능하다.

삼보컴퓨터의 ATFAX는 PC에 내장시키는 보드형태인데 이것을 이용하면 PC 팩스는 물론 PC와 PC끼리의 데이터 전송도 가능하다. 코리아 제록스의 TC시리즈 기종은 갱지를 포함한 보통용지를 사용할 수 있어 보존성이 뛰어나나 가격이 비싸다.
 

신도리코 동보기능 팩시밀리


■워드프로세서/대중화 눈앞에

저가격·경량화라는 과제가 아직 남아 있지만 가장 인기있는 OA기기인 워드프로세서의 기능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화면이 커졌을뿐만 아니라 자유롭고 편리한 편집기능에 컬러그래픽·계산기능까지 갖춘 신제품들이 워드 프로세서의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삼보컴퓨터의 젬워드LQ는 화면이 넓고 (45열X20행)48핀의 프린터가 내장돼 있어 인쇄가 선명하다. 또 스캐너를 이용해서 그림이나 사진을 그대로 화면에 입력시킬 수 있고, 데이터베이스기능도 갖고 있어 정보를 보관하거나 검색할 수도 있다.

대우의 르모III는 아흡가지 그래프와 열한가지 도형을 그릴 수 있고 여덟가지의 글씨체로 필요한 문서를 용도에 맞게 작성할 수가 있다. 13개국어 사용이 가능하며 계산 기능이 있어 견적서 작성, 장부나 계산서 정리도 손쉽다.

■기타

그밖의 첨단기기로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는 화상전화기, 버튼을 누르거나 다이얼을 돌릴 필요없이 상대방의 전화번호나 이름을 불러 통화하는 음성인식 전화기, 키를 두드리면 어휘의 의미를 가르쳐주는 전자사전 등을 들 수 있다.

화상전화기의 경우 아직 본격 시판에 들어간 상태는 아니며, 개발이 끝난 기종도 흑백 정지화상을 전달할 수 있을 뿐이다. 광고에서처럼 제주도에 있는 할머니와 서울에 있는 손자가 웃으며 얘기를 주고 받는 모습은 아직은 현실화 되지 않은 정경이다.

금성통신이 작년에 개발한 음성인식전화기는 컴퓨터를 이용한 음성인식의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언어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언어를 사용할 수 있고 50개까지 이름을 기억할 수 있다. 작년말까지 상품화할 예정이었으나 시장성 등의 이유로 늦어지고 있다.

전자사전을 만들어 오던 삼성전자도 최근 판매가 제대로 되지 않자 생산을 중단했다.

OA기기의 엄청난 발전속도로 볼때 지금은 이처럼 연구단계에 불과한 최첨단기기들이 상품화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막상 이들이 우리의 사무실에 선보이게 될 때쯤이면 더이상 '최첨단'이 아닐 수도 있다. 또다른 최첨단의 기기들이 이들을 사무실로부터 몰아내기 위해 연구실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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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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