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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언으로 종족을 구분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범고래

범고래(killer whale)들은 물속에서 교신할 때 서로 다른 종류의 방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밴쿠버 공설 수족관 관장인 존 포드는 지난 10년간 범고래들의 교신방법을 연구해 왔다. 그에 따르면 이들이 사용하는 휘파람소리와 외침소리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그 가운데는 미국영어와 영국영어처럼 거의 유사한 형태도 있고 한국어와 영어에서처럼 차이가 매우 큰 경우도 있다고 한다.

포드는 배에 수중청음기를 장치하고 범고래들의 '언어'를 관찰해 왔는데, 그 결과 알래스카 근처의 북쪽해안에 살고 있는 범고래무리와 그레이하버 부근의 남쪽해안에 살고 있는 무리는 서로 다른 언어로 교신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들의 방언은 수세대에 거쳐 정착된 듯하며 따라서 같은 방언을 사용하는 범고래들은 같은 조상으로부터 내려왔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들은 각 방언들의 섬세한 청각차이를 감지해냄으로써 여러 종류의 범고래 무리가 섞여 있더라도 그 가운데서 자기의 종족을 찾아내 행동을 함께 한다고 한다.

범고래는 돌고래종류 가운데 가장 몸이 크며 강치나 바다표범 등의 일상적인 먹이는 물론 더러는 다른 돌고래나 고래까지도 잡아 먹는 습성이 있어 킬러(killer)라는 이름을 얻었다.
 

방언으로 구분, 무리를 지어다니는 범고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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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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