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남극 에레버스 화산의 분출물 오존층 파괴의 주범일 수도

에레버스화산의 위치


최근 남극에서 유일한 활화산인 에레버스산의 분출물이 '남극 상공의 오존구성'의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이론이 제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에레버스(Erebus) 화산의 위치는 미국 맥머드 기지가 있는 로스섬.

에레버스산의 분화구에서는 아주 미세한 순금의 분진이 눈덮인 남극대륙으로 내뿜어지고 있다는 것. 이 결정들은 너무 미세하고 멀리 퍼져 금덩어리로 모으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대기를 이용해 화산의 내부활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미세한 금조각들을, 에레버스 화산재가 다른 화산재와 어떻게 다른가를 알아보는 중요한 근거로 활용하려고 한다.

특히 분화구에서 대기속으로 내뿜는 가스와 분진은 오존층을 파괴시킬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정밀조사를 진행중이다 대기권에서 오존층은 피부암등을 일으키는 태양빛의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1987년에는 남극 상공에는 오존층이 구멍이 뚫리는 최악의 상태에 까지 갔었고 작년에도 또 한번 이와 비슷한상황이 일어났다.

과학자들은 스프레이나 에어컨디셔너 등에서 방출된 염화불화탄소(CFCI)를 비롯한 화학물질이 오존층을 엷게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화산에서도 오존을 소모시키는 염산을 다소 포함한 염소화합물이 다량으로 분출된다. 현재 과학자들은 에레버스산의 가스와 분진이 다른 화산의 것과 어떻게 다른지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하고 있다.

에레버스의 분출물에서 금을 발견한 것은 영국 뉴햄프셔대학의 레이몬드 추안 박사다. 그는 말했다. "화산재에서 쉽게 발견될 수 있는 탄산염이나 크롬산화물뿐아니라 금을 발견한 것은 매우 특이한 일이다. 이제까지의 어떤 화산에서도 금을 발견한 적은 없다. 우리는 앞으로 대기로 분출된 화산재를 추적할 것이고 지표에 분출된 고체성 화산물질도 검사할 예정이다."

남극의 얼음덩어리를 조사해보면 20만년전에 분출된 화산물질로 구성된 가루들이 포함돼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근거로 시대별 대기온도를 추정할 수 있고 화산에 의해 대기의 조건들이 영향받았음을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 물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포함된다.

연구원들은 광물의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가능한 분화구속의 라바에 가까이 다가가야 하고 며칠씩 산소가 희박한 산정상의 캠프 속에서 생활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첨단장비의 활용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가 가능하다. 에레버스 분화구에는 태양열로 작동하는 TV카메라가 분출하는 물질들의 영상을 잡아, 맥머드기지에서 2마일 떨어진 뉴질랜드의 스코트기지의 안락한 사무실로 송출 하고 있다.

추안박사는 분출물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기구를 개발했는데, 이 기구는 화산재속을 날고 있는 비행기안에 설치돼 있다. 공기가 비행기 안으로 끌려들어오면서 얇은 니켈판을 통과하게 되는데 분출물이 일정 크기로 계속해서 침전되면 이를 나중에 정밀분석한다.

전자현미경 등이 동원돼 정밀분석이 이루어지면 입자의 화학적성질이 드러날 것이며, 이것이 과연 '남극 오존층의 구멍'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밝혀질 것이다.

1990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 진로 추천

  • 지구과학
  • 환경학·환경공학
  • 화학·화학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