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침술의 비밀이 드러났다. 중국과학원 생물물리연구소 주종시앙교수팀이 수년간의 연구끝에 침술의 경선체계를 밝혀낸 것이다.
그들은 침술의 요체인 경선이 사람의 형태에 근거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침술 시스템은 다층(多層) 다기능의 특성을 가지며 많은 형태학적 요소가 얽힌 입체구조체계라고 지적했다.
침술은 이미 2천년 전에 중국에서 확립된 것이다. 이 시술의 핵인 경선이론은 인간의 몸을 완전한 유기체로 간주하는 데서 출발한다. 실제로 오랫동안 중국에서는 이 경선이론을 토대로 병을 치료해 왔다.
하지만 침술의 경선체계는 눈으로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지난 수천년동안 경선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낼 수 없었다. 한의사들은 단지 오랜 경험을 통해서 경선을 어림잡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던중 주교수가 이끄는 경선연구팀이 획기적인 개가를 올린 것이다. 그들은 경선의 실존을 확인했으며 인간은 물론이고 식물과 동물에게도 경선체계가 어느 정도 중요한 것임을 밝혔다. 주교수팀이 발견한 경선은 옛날부터 전해오던 우리 몸의 통로와 다를 바 없었다. 아무튼 이 발견은 지난 2천년간의 숙제를 푼 쾌거이고, 경선체계에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해 주었다는 데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한편 침술경선체계의 특성을 알아내기 위한 실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주교수의 동료인 하오 진카이에 의해 이 경선의 침자극이 폐기종 천식 파킨슨씨병에 어떤 효과를 보여주는가가 면밀히 관찰되고 있다. 그 결과는 자못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