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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되는 금융전산망 다른 은행으로도 송금가능

업무상 엄청난 데이터가 발생하는 금융기관은 컴퓨터 이용이 필수적이다. 은행간 컴퓨터망의 구축으로 달라지는 금융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60년대 이후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정보의 전산처리체계가 확립되어 대량의 정보를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 정확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게 많은 고객정보를 처리하여야 하는 금융기관은 본격적인 업무전산화에 착수하였다. 즉 금융기관은 컴퓨터와 통신망을 이용하여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이러한 시스템을 상호 연결시킨 금융전산망(financial information network)을 구축하여 왔다.

금융전산망을 구축함으로써 금융기관은 장부의 간소화 내지는 폐지(paperless), 지급 결제업무의 자동화, 대고객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 등을 이루었는데 이러한 변화를 일컬어 '금융혁명'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표 1) 금융전산망의 주요내용
 

새로운 「금융혁명」

각국의 금융기관들이 구축하였거나 구축중인 금융전산망은 처리업무를 기준으로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즉 동일 금융기관의 본점과 지점을 연결하여 대 고객 창구 업무를 즉시 처리하는 일명 '온라인시스템'이라고도 부르는 본지점간 전산망(inter-bank network), 금융기관의 컴퓨터를 서로 연결한 은행간 전산망(inter-bank network)그리고 고객의 컴퓨터와 금융기관의 컴퓨터를 연결한 대고객 전산망(social network)으로 나눌 수 있는데 흔히 좁은 의미에서 금융전산망이 라고 할 경우에는 본지점간 전산망을 제외하는 것이 보통이다.

은행간 전산망에는 거래은행은 물론 타은행이 설치한 현금자동인출기(cash dispenser)를 이용하여 고객이 직접 돈을 찾아 쓸 수 있는 현금자동인출기 공동이용시스템, 금융기관과 중앙은행을 연결하여 은행간 차액결제와 금융기관과 중앙은행간의 관련업무를 전산으로 처리하는 은행간 자금결제시스템 및 국내에서는 은행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즉시 송금처리를 할 수 있는 타행환시스템 등이 있다.

대고객 전산망으로는 흔히 '홈뱅킹'(home-banking)이라 불리우는 가정·은행간 전산망과 기업에서 이용하는 기업·은행간 전산망(firm-banking)이 이에 속한다. 이는 가정이나 기업의 컴퓨터나 전화기 팩시밀리 텔렉스 등을 은행의 컴퓨터와 접속하여 자금이체 자금관리 금융경제정보입수 등을 고객이 적접 처리하는 것이다. 최근 일부 국가에서는 판매대금자동결제망(electronic fund transfer)도 구축하고 있는데 이 전산망은 백화점이나 소매점에 설치된 단말기를 이용하여 현금이나 수표를 거치지 안하고 구입자의 예금계좌에서 판매점의 예금계좌로 판매대금을 즉시 자동입금시키는 시스템이다.
 

(그림 1) 현금자동인출기 공동이용시스템
 

은행간 전산망의 구축단계
 

(그림 2) 자동응답시스템
 

선진국 금융기관들은 60년대에 이미 본지점간 전산망을 구축하였고 70년대에는 지급결제 업무의 개선을 목표로 한 은행간 전산망을, 그리고 컴퓨터의 일반 보급이 확대된 80년대에는 대 고객 전산망을 구축하는 단계를 밟아왔다.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은 70년대 초 부터 각 기관이 독자적인 전산 시스템을 도입하여 본지점간 전산망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본지점간 전산망구축을 완료하여 예금·환등 대고객 창구업무의 상당부분을 전산화하였고 내부 관리업무의 전산화도 진행중이다. 그러나 개별 금융기관의 업무전산화만으로 전산화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창출등을 위하여는 은행간 전산망과 대고객 전산망의 구축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84년 9월 금융전산망 사업을 추진할 '금융전산망추진위원회'가 설립됐고 잇달아 86년 6월에는 금융전산망의 구축 및 운용을 전담할 '금융결제원'이 설립되었다. 금융전산망추진위원회는 지난해 2월 금융전산망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 계획에 따라 금융전산망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추진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88년 7월부터 외국은해 국내지점점을 제외한 전국의 23개 예금은행이 참여하는 현금자동인출기 공동이용시스템을 가동하였는데 현재는 현금인출 및 예금잔액조회 업무를 주요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운용시간은 은행의 영업시간내(평일 : 9:30-17:00, 토요일 : 9:30-13:30)로 되어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운용시간을 점차 연장하여 궁극적으로는 주 7일, 하루 24시간 운용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며 취급업무도 추가 하고 현금자동인출기를 점포 외벽내지 공공장소에 더 많이 설치할 계획이다. 최근의 월평균 이용실적은 1백만건 정도에 불과하지만 계획과 같이 개선될 경우에는 현금 수표 등 종래 지급결제 수단의 상당부분을 대체하게 되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지급결제 수단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자동응답시스템(ARS : Automatic Response System)은 고객이 단말기에 이용하여 예금잔액이나 금융정보 등 필요한 정보를 문의하면 금융기관의 컴퓨터가 자료 및 정보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금년 4월부터 운용되고 있다.

현재는 버튼식 전화기(MFC)만으로도 정보를 조회할 수 있고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도 예금 잔액조회 입출금거래내역조회 등의 조회업무와 환율안내 금융상품안내 등의 안내업무로 제한되어 있으며, 13개 전국규모은행과 거래하는 서울소재 고객만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내년중에는 지방은행도 참가할 예정이므로 이요가능 고객의 범위도 크게 늘고 신용카드조회 통지업무의 추가로 이용가능서비스도 확대될 것이다. 한편 시스템과 연결되는 이용수단도 TV수상기 퍼스널컴퓨터(PC) 팩시밀리 및 기타 컴퓨터단말기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인데 앞으로 대고객 전산망의 기본 시스템으로 발전 되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타행환시스템은 여러 은행의 컴퓨터를 상호접속하여 거래은행이난 지역에 관계없이 송금이 가능하도록 하는 은행간 지금이체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이달중으로 송금 및 자기앞수표 조회를 대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현재는 거래은행을 달리하는 경우 원격지의 고객간에 자금이체가 우편일수 및 어음교환절차 등으로 인해 자금화에 2~3일 정도 소요되고 있으나 이 시스템이 운용되면 국내에서는 거래은행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즉시 송금처리 할 수 있게 될 것이므로 전국의 1일 결제권화가 가능하게 된다.

은행간 자금결제시스템은 일명 BOK-wire라고도 부르는데 중앙은행인 한국은행과 각 금융기관의 컴퓨터를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은행간 거래차액결제를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운용됨으로써 종래 금융기관 직원이 수표나 관련서류를 직접 한국은행 창구에다 제시해야만 가능했던 차액결제가 컴퓨터시스템을 통하여 자동처리될 수 있게 되었다.

이 시스템은 88년 7월부터 현금자동인출기 공동이용시스템 운용에 따른 차액 결제업무를 취급한 것을 시작으로 12월에는 지로(GIRO) 차액결제업무를, 그리고 금년 1월 부터는 어음교환차액결제업무 등을 취급하고 있다.
 

(그림 3) 타행환시스템의 구성
 

90년대에는 홈뱅킹시대도 도래

금년말 타행환시스템이 가동되게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은행간 전산망의 구축은 일단 완료된다. 90년대에는 지금까지 구축된 은행간 전산망을 개선하여 다양한 종류의 금융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운용시간도 단계적으로 연장하여 궁극적으로는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언제든지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아울러 90년대에는 이미 선진국에서 구축 운용하고 있는 기업·은행간 전산망, 가정·은행간 전산망 및 판매대금 자동결제망 등 대고객 전산망도 구축해갈 예정이다

기업·은행간 전산망 또는 가정·은행간 전산망이 구축되면 금융기관에 가지 않고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자금이체 자금관리 등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각종 금융정보도 입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판매대금 자동결제망이 가동되면 물품 등의 구입대금을 판매점에 설치된 단말기를 이용하여 구매자의 예금계좌에서 판매자의 예금계좌로 즉시 자동입금시키게 될 것이므로 90년대 중반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일반국민의 현금 및 수표사용 감소와 유통업체의 사무자동화를 촉진시키게 될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대고객 전산망을 각종 은행업무를 전산화한 은행간 전산망과는 달리 은행 일반기업체 가정및 유통업체 등이 참여하여야 하므로 컴퓨터의 일반 보급상황 등을 감안하여 추진되어야만 한다.

금융전산망추진위원회는 현재 은행만이 참여하고 있는 금융전산망에 증권회사 보험회사 및 투자금융회사 등 '제2금융권'의 금융기관도 참여시킬 계획인데 이렇게 될 경우 전체 금융기관들이 컴퓨터망을 구축하게 되어 일반국민들이 매우 편리하게 금융업무를 처리할게 될 날이 오리라 생각된다.
 

(그림 4) 은행간 자금결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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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이유진 조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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