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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기기 선택요령③ 카드의 활용을 다양하게

옵션카드의 숨겨진 비결을 잘 활용하면 컴퓨터가 보유한 최대한의 기능을 만끽할 수 있다. 어떤 카드들이 있을까.

컴퓨터를 배우다보면 그것이 가진 기능을 모두 활용하지 못하는 듯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처리속도를 조금 빠르게 했으면 좋겠는데, 한글 한자의 사용이 보다 풍부했으면, 또는 화면상에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그러나 걱정을 마시라. 이러한 희망은 너무나 간단하게 해결된다. 그러면 카드 1장으로 해결되는 요술쟁이 컴퓨터의 세계를 알아보자.

컴퓨터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널판지 모양의 각종 칩이 꽂혀있는 판이 있는데 이를 마더보드(mother board)라고 한다. 이것이 PC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데 중앙처리장치(CPU)가 여기에 포함돼 있다. 이 마더보드의 한쪽 구석에는 PC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구멍(슬롯)들이 마련되어 있다. 슬롯에 여러분들이 원하는 기능을 가진 카드들이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PC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한글 한자카드 컨트롤러카드 시리얼카드 그래픽카드 메모리확장카드 모뎀카드 등이 있다. 컴퓨터를 살 때 이미 끼워져 있는 것도 있는 반면 별도의 비용을 들여야만 추가로 구입할 수 있는 옵션(option)카드도 있다. 최근 교육용 저가 퍼스컴의 가격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업체들은 가능하면 카드들을 본체가격에 포함시키지 않으려는 상술을 구사하고 있으므로 구입할 때 필요한 카드들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 한다.

한글카드의 대명사 「허큘리스카드」

컴퓨터에 한글사용이 자유로와야 함은 물론이다. PC에서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한글카드를 이용하는 방법과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이 그것이다. 그러나 한글카드를 이용하는 편이 8배 정도 처리속도가 빠르므로 대부분 이 방법을 이용한다.

한글카드 하면 컴퓨터에 조금 익숙한 사람이면 누구라도 금방 허큘리스카드(hercules card)를 떠올린다. 1982년 미국 '허큘리스'사가 개발해낸 이 카드는 풍부한 소프트웨어, 저렴한 가격, 높은 해상도를 장점으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기에 한글 한자 캐릭터롬(character ROM)을 부착해 한글카드로 쓰고 있다. 캐릭터롬이란 글자들을 기억시켜놓은 창고역할을 하는 반도체칩을 의미 한다.

한글카드는 컴퓨터를 구입할 때 포함돼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한글코드가 메이커마다 달라 소프트웨어간에 호환성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별도로 다른 한글카드를 구입해야할 경우가 있다. 현재 2바이트 조합형 한글카드는 7만원선, 행정전산망 표준코드인 2바이트 완성형 한글카드는 15만원선이면 청계천 및 용산 등지에서 구입가능하다.

한자는 한글카드의 롬(ROM)에 한자폰트(font)를 내장하는 형식을 취한다. 완성형 한글카드에서는 4천8백88자의 한자가 기본적으로 퍼스컴을 구입할 때 제공되지만 조합형에서는 한글은 기본, 한자는 별도의 추가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보통이다. 한글카드에 한자를 추가하면 5-10만원정도 들고 한글 한자가 모두 지원되는 허큘리스카드는 18-25만원선에 거래된다.

컨트롤러(controller)카드는 보조기억장치 즉 FDD나 HDD를 본체와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FDD에 사용되는 것을 FDC 카드, HDD에 사용되는 것을 HDC카드라 부른다. 이 카드들은 대게 보조기억장치들을 구입할 때 한몫에 구입하는 것이 보통이다. 16비트 XT기종은 FDC카드와 HDC카드가 분리되어 있으나 AT기종은 하나의 보드에 같이 있으므로 XT에 비해 빠른 데이터전송속도를 낼 수 있다.

요술쟁이 「그랙픽카드」

컴퓨터가 부리는 마술의 극치는 그래픽에서 맛볼 수 있다. 화면위에 총천연색으로 표현되는 그래픽의 세계를 경험한 PC유저는 그 강렬한 유혹에 빠져 그만 컴퓨터광이 되고마는 것이다. 그래픽요술을 부리는 장본인은 바로 그래픽카드이다. 이 카드는 대부분 퍼스컴 구입과는 별도로 사용자가 구입해야한다.

그랙픽카드는 크게 컬러와 흑백으로 구분된다. 흑백(또는 단색)화면에서 구현되는 그랙픽은 앞서 허큘리스카드가 대부격이다. IBM의 문자지원카드인 MDA(Monochrome Display Adapter)에 그랙픽기능을 추가한 허큘리스그래픽카드(HGC)는 고해상도 저가격 다양한 소프트웨어 등으로 인해 단번에 IBM호환기종의 표준 모노크롬 그랙픽카드로 정착했다. 한글카드로 쓰일 경우보다 2-3만원정도 더싼 가격에 구입가능하다.

컬러그랙픽카드의 효시는 81년 IBM이 발표한 CGA(Color Graphics Adapter)카드. 이 카드는 16가지 색깔을 나타내 당시에는 각광을 받았지만 해상도가 낮아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컬러그랙픽카드는 EGA(Enhanced Graphics Adapter)이다. 이 카드는 CGA카드의 약점인 해상도를 개선해 표준해상도를 640×350까지 끌어올렸으며 표현가능한 색상도 64컬러까지 가능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참고로 500×500이상의 해상도이면 컬러TV의 선명도에 견줄 수 있는 수준. EGA카드는 해상도와 컬러수에 따라 가격차이가 천차만별인데 통상 대기업제품은 25-35만원선, 용산이나 청계천에서는 18만원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EGA카드보다 우수한 것으로는 IBM이 86년에 선보인 VGA(Video Graphics Adapter)가 있다. 이 카드는 기존의 디지털 방식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이 차이는 쉽게 말해 불연속선(점선)과 연속선(실선)의 차이만큼 해상도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를 결과한다. VGA의 표준 해상도는 640×480이지만 1284×1024의 선명도를 자랑하는 슈퍼VGA도 출현했을 정도, 물론 가격도 VGA가 40만원선, 슈퍼VGA가 80-1백만선으로 일반 PC유저가 구입하기에는 비싼 편이다. 그래픽을 구현하는데는 그래픽카드와 더불어 컬러 모니터도 별도로 필요하다.
 

카드의 활용은 컴퓨터의 실력이 느는 지름길


시리얼카드와 내장형 모뎀

퍼스컴을 처음 대하는 초보자에게는 먼저 간단한 사용법을 익힌 후 퍼스컴을 이용한 통신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퍼스컴을 한국데이타통신이나 한국경제신문의 서비스망에 연결하면 각종 유익한 정보를 앉아서 받아 볼 수있고 멀리 떨어져있는 다른 컴퓨터사용자와 컴퓨터를 이용한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퍼스컴사용자들끼리 사설전자게시판(BBS)을 조직하는 붐이 전국적으로 불고 있다.

통신장비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모뎀과 통신카드가 기본적이다. 통신카드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컴퓨터간의 연결(interface)을 담당하는 시리얼(serial)카드.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시리얼카드로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RS-232C카드가 가장 많이 쓰인다. 심지어는 시리얼카드 하면 바로 RS-232C카드를 의미할 정도로 IBM호환기종에 있어서는 시리얼카드의 대명사격인 셈이다. 이 카드는 데이터 전송방식에 있어 직렬방식을 채택해 하드웨어적인 장치는 간단하나 속도가 느린 점이 흠이다. 이 카드는 기능상으로 보면 당연히 컴퓨터를 구입할 때 포함돼 있어야 하지만 최근에 나온 저가 퍼스컴의 경우 내장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으므로 구입시 눈여겨 보아야 한다. 청계천에서 구입한다면 1포트(port)짜리가 2-3만원, 2포트짜리는 4만원정도 부담해야 한다.

한편 프린터와의 연결을 위해서는 패러럴(parallel)카드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카드는 마더보드 또는 허큘리스카드에 미리 내장되어 있으므로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 PC통신을 위해서는 시리얼 패러럴카드와 함께 모뎀이 필수적인데 모뎀에는 내장형과 외장형 2가지가 있다. 이중내장형은 값도 싸고 장치도 간단해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외장형 모뎀은 자체전원공급스위치가 따로 있고 실제 작동상황을 눈으로 볼 수 있어 편리한 반면 가격이 10만원 이상으로 비싸다. 모뎀카드는 확장슬롯에 끼우기만 하면 되는데 가격은 4-15만원선. 그러나 모뎀카드는 아직 개발된지 얼마 되지않아 제품의 신뢰도가 낮고 노이즈현상으로 인해 컴퓨터 내부에서 부작용을 일으킬 소지도 안고 있다. 또 내장형 모뎀카드는 전화선을 이용하므로 속도가 늦다는 결점도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는 굳이 외장형 모뎀을 권하는 사람도 적지않다.
 

내장형 모뎀


기억용량을 최대한으로

퍼스컴을 조금 사용하다 보면 처음에는 신기하게만 느껴졌던 컴퓨터의 성능이 차차 느리고 용량도 모자란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다. 컴퓨터 실력이 그만큼 늘었다는 징후이기도 하다. 이때 더좋은 컴퓨터로 바꿀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기존 컴퓨터의 성능을 확장시키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컴퓨터의 성능을 확장한다는 것도 무한대로 늘일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퍼스컴에서 메모리(기억)용량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DOS의 메모리를 늘리는 방법이 있다. 이는 마더보드상에서 최대한도까지 메모리칩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16비트 XT기종은 최대 6백40KB까지, AT기종은 1MB까지가 상한선이다. 다른 방법은 확장슬롯에 메모리확장카드를 꽂는 방법이다. 이 경우 AT기종의 경우 12-16MB까지 기억용량을 증대시킬 수 있다. 메모리 확장카드의 가격은 램(RAM)을 제외한 카드가 20-30만원선, 램을 포함하면 2MB의 확장카드인 경우 50-60만원 더 들여야 한다.

컴퓨터를 처음 구입할 때 어떤 카드를 옵션으로 사야하는지 당황해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메이커들은 조금이라도 다른 업체에 비해 싸게 선전하려고 하므로 꼭 필요한 카드조차 제외시키거나 추가옵션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퍼스컴을 구입할 때에는 우선 활용할 목적을 분명히 하고 이에따른 카드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최초 구입후 1-2년간은 불편없이 쓸 수 있도록 모르는 것은 구입처에 반복해서 물어보는 것이 좋다.


알아두면 편리한「모뎀」용어

PC통신을 하려면 제일 신경을 써야 하는 주변기기가 모뎀이다. 모뎀은 컴퓨터에서 나오는 신호를 소리로 바꾸어 전화선에 실어보내는 장비이다. 모뎀은 컴퓨터신호(디지털신호)를 소리로 바꿀 뿐 아니라 소리를 컴퓨터신호로 바꾸는 역할도 한다.

모뎀(modem)이란 말은 컴퓨터의 디지털신호를 아날로그음성신호로 바꾸는 변조(modulation)와 그반대현상인 복조(demodulation)를 합쳐서 만든 합성용어이다.

■동기식과 비동기식

비동기식(asynchronous)이란 데이터를 전송할 때 각 바이트마다 맨앞에 스타트비트(start bit,0)와 스톱비트(stop bit,1)를 설정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중속 이하의 모뎀에서는 대부분 비동기식을 채택하는데 통신의 안정성은 확보되지만 속도가 느린 것이 흠이다.

동기식(synchronous)이란 고속전송을 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양쪽 모뎀을 일정속도로 맞추는 방식이다. 동기식 모뎀은 스타트비트와 스톱비트가 불필요하므로 전송속도는 향상되지만 전용선을 사용해야 하고 초기비용이 많이 든다.

■전송속도

모뎀은 전송속도에 따라 1천2백bps(bit per second) 미만의 저속모뎀, 1천2백~9천6백bps급의 중속모뎀, 그 이상의 고속모뎀으로 나눈다.
PC통신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종류는 1천2백bps급인데 비동기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므로 하나의 데이터는 10비트. 따라서 1천2백bps는 초당 1백20바이트를 전송한다는 뜻이다. 이 경우 흔히 쓰는3백60KB의 5.25인치 디스켓 1장을 전송하기 위해서 50분이란 시간이 소요된다.

■공중선과 전용선

일반 전화선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을 공중선을 이용한다고 한다. 2천4백bps 이하의 중속모뎀에서는 대개 공중선을 이용한다. PC통신이나 사설BBS 등에서도 이 방식이 주류.

전용선은 데이터통신을 위해 특별히 선로를 개설한 것을 말한다. 초기에 엄청난 부담이 들지만 그만큼 장점도 많다. 데이터통신의 안정성이 보장되고 통신보안이 지켜질 뿐 아니라 통화중으로 인한 선로장애가 거의 없다. 은행 증권회사 등 많은양의 데이터를 수시로 교환하는 곳에서는 전용선을 가설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이익이다.

형식승인

모뎀의 신뢰성을 높이고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체신부에서 일정 조건의 검사를 거쳐 형식승인한다. 따라서 일단 형식승인을 거친 제품은 PC통신에 필요한 성능이 보장되며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하고 사용설명서가 갖춰져 있다.

체신부의 형식승인이 있기 전에는 통신공사의 사용승인만 있으면 어떤 제품이라도 판매가 가능했다. 그러나 요즘은 전파연구소 통신공사 체신부의 3단계 평가를 거치므로 구입시 반드시 형식승인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현재 형식승인을 받은 업체는 데이타콤 콤텍시스템 자네트시스템 금성반도체 삼성전자 KDC상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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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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