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나는 누구인가」자문하는 15살된 노인

세월은 「제이슨 엘리슨」에게 너무 빨리, 아니 기형적으로 흘렀다. 15살된 중학생은 거울을 보면서 이렇게 자문했다고 기자에게 털어 놓았다. "나는 누구인가, 아무도 나와 비슷하지 않다. 대머리에 굽은 코, 앞니도 눈섭도 없다."

제이슨은 어떤 상점에 들렀을 때 놀란 점원한테서 '괴물이 나타났다'고 고함치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화성인, E.T, 대머리' 등 별의별 별명이 그에게 붙어 있다. 별명이야 어떻든간에 그는 인간의 몸에서 태어난 인간이며 의학적으로 희귀한 조로증(progeria) 환자인 것이다. 조로증은 글자 그대로 빨리 늙게 하는 병인데 아직 아무런 치료제도 없다.

●─ 세계에 15명, 최장수명 30년

제이슨과 같은 10대 노인이 세계에 15명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개 12살을 넘지 못하고 조로증환자는 죽는다.

'제이슨'은 현존 조로증환자 가운데에는 가장 연장자이다. 의학계의 기록으로는 30세까지 산 조로증환자가 있었다고 한다.

제이슨은 6살 때 지능장애자 학급에 넣어졌으나 그의 머리는 마치 나이든 사람과 같아 보통학급에 옮겨졌고 그 후 8학년(한국의 중학2년 해당)까지 학급에서 1∼2등을 했다. 그러나 작년에는 공부에 피로와 실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금년에는 아예 낙제할 것 같다.

레이슨은 식당 매니저인 어머니와 몇년 전 살해당한 아버지 사이에 태어났는데 그의 어머니 '캐티 엘리슨'은 그를 16살에 낳았다. 캐티는 이혼 후 현남편 '조지 엘리슨'과 살고 있으며 전 남편 사이에 2명, 현 남편 사이에 2명의 아이를 두고 있다.

'제이슨'은 가족들 사이에서는 스스럼없이 지내고 있고 형제들은 그를 잘 보살펴 준다. 함께 놀아주고 아침에는 양말도 신겨 준다.(그는 몸이 뻣뻣해 굽히지 못한다)

제이슨은 요즘 기타를 앰프에 연결시켜 헤비 메탈음악을 즐긴다. 앰프값이 3백50달러였는데 자기가 벌어서 샀다. 한 공공단체가 자선세일을 할 때 제이슨은 세일즈맨으로 참여했고 그는 이 단체로부터 '톱세일즈맨'의 트로피도 받았다. 그가 출구에서(아마 전략적으로 정해준 위치일 것) 향초, 캔디, 테이블보 등을 팔고 있는 것을 본 사람들은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이다.
 

친구 「톰」과 기타로 헤비 메탈음악을 즐긴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1989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라이프지

🎓️ 진로 추천

  • 의학
  • 심리학
  • 사회복지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