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련의 모스크바에서는 세계의 원자력 발전 기술자들이 모여 원전의 안전관리와 사고 후 수습을 위한 공동협의기구를 결성했다. WANO라고 이름 붙인 이 기구는 헌장도 마련했는데 일부 참석치 못한 나라들의 관계자들도 헌장에는 서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원자력 발전에 관한한 동서의 거의 완전한 화해가 이루어진 셈이다.
이 기구는 물론 체르노빌원전사고로 인해 생기게 된 것이다. 현재 소련 당국은 체르노빌원전 피해가 금전적으로 80억 루블(약 5천5백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원전의 안전관리에 세계 각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그 피해가 심각하다는 근본적 이유 이외에 상업 원자력발전에 막대한 투자를 한 정부와 기업들이 경영의 장래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또 체르노빌사고의 후유증에 대한 여러 조사보고서도 발표되었는데 이중 방사능에 의한 암발생 위험에 노출된 인구만 최소한 65만여명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