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아기라면 아직 자궁 속에 있을 그만한 아기가 미리 자궁 밖으로 나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 아기(미숙아)가 누워있는 작은 침대에는 한세트의 기계가 연결되어 있어 아기의 생명을 유지시키고 심장과 호흡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아기의 어머니 '안트와네트 킴블'은 침대 옆 휠체어에 앉아 아기를 바라보면서 너무 작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기는 어른의 구두 크기보다 작았다. 뒤집어 엎어놓은 개구리같이 두다리는 바깥쪽으로 벌리고 두팔도 머리 양쪽에 벌리고 있다. 피부는 약간 붉은색을 띠고 있다. 관절주변의 피부에는 주름이 져 있다. 반투명의 복부에는 작은 혈관이 분포하여 있다. 그리고 성냥개비 같은 늑골이 호흡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임신 6개월만의 아기
킴블부인은 친절하면서 솔직한 편으로 아기가 사랑 훌륭하게 자랄 것이라 믿고 있다. 보스턴에 있는 이곳 브리검 산부인과 병원의 의사들에게는 그런 확신이 없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2명의 미숙아를 출산하여 모두 잃었으며 이번 아기도 전망이 밝지 않다. 아기의 무게는 7백g정도 뿐이며 임신후 겨우 25주만의 출산이었다. 이것은 인간으로서 생육할 수 있는 한계점이다. 이보다 짧은 임신기간의 출산으로는 생명이 도저히 유지되지 않는다.
예상했던대로 사태는 바로 악화됐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아기의 뇌에 적은 출혈이 생겼음이 발견되었다. 아기는 황달이 되고 파괴된 적혈구가 피부에 엉겼다. 손가락 끝이 푸른색으로 변했다. 감염증을 일으켰다. 수혈이 필요했다. 출생후 1주 이내에 전신의 혈액이 몇번이나 교체되었다. 혈당치도 급상승하고 뇌출혈이 생겼다. 아기의 심장이 두번이나 멎었다. 그때마다 의사가 자신의 엄지로 아기의 흉부를 가볍게 눌러 심폐기능소생(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처치를 했다.
어머니는 기도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의사들은 그들이 배우고 익한 모든 지식과 기술을 동원하고 있었다. 항생물질 혈액응고제 그리고 뇌출혈방지제를 아기에게 투여했다. CT스캔(computerized axial tomographic scannings·전산화단층조영주사법)을 비롯한 최신기술을 써서 아기의 뇌를 검사했다. 의사들은 아기의 감염증과 싸우고 체온의 급변과도 싸웠다. 복부의 이상팽창과 푸른색으로 변해가는 설명이 되지 않는 상태와도 싸웠다.
며칠이 지나고 또 몇주간이 지났다. 시간의 경과와 함께 아기의 채 발달하지 않은 기관이 성숙하기 시작했다. 최종적으로 2개월반 뒤에 아기는 집중치료실에서 나올 정도로 건강하여졌다. 그로부터 다시 한달 뒤에는 집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었다. 아기는 임신 9개월만에 낳은것과 같은 상태까지 된 것이다. 이 아기의 이름은 '빅토리아'로 지었다. 죽음에 대한 승리를 의미한 것이다.
빅토리아는 매년 새로 나는 25만명 정도의 미숙아중의 한명이다. 이런 미숙아들은 빅토리아처럼 신생아 간호용 의료혁명의 혜택으로 성숙한 아기가 되는 것이다. 이 의료혁명은 단순하지만 중요한 발상의 확립이 가져온 것이다. 즉 미숙아는 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숙아의 기관은 단순히 발달이 덜 되었을 뿐이다. 그럿은 어둡고 충격이 적은 자궁 속의 환경에 의연히 적응하고 있어야 할 상태인 것이다. 자궁 속에서는 산소와 식물의 섭취 그리고 노폐물의 폐기를 모두 태반이 맡아한다. 따라서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미숙아의 상하기 쉬운 기관계를 성숙할때까지 손상되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다.
미숙아는 '인간으로 발달하는 과정의 상태'라는 발상에 기초를 둔 연구진들은 미숙아 치료간호법을 획기적으로 개량했다. 미숙아의 생리기능을 알기 위하여 CT스캔이라는 X선 장치나 초음파 진단장치가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미숙아의 작고 민감한 폐에 알맞는, 산소를 계속 불어넣어주는 인공호흡장치도 개발되었다. 또 미숙아의 생체기능을 감시하고 유지하기 위해 컴퓨터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이런 최신기기를 집중한 미숙아 치료간호실을 어떤 의료전문가는 "마치 할리우드에 있는 항성간비행우주선 내부의 세트 같다"고 까지 말했다.
"이것은 그야말로 우주기술과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산물이다" '루 앤 퍼필'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뉴멕시코대학 의료센터 신생아과 책임자이다. 이어 최근 10년간의 발달은 "그야말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것"이라고 말한다.
보스턴 시립병원의 신생아과 책임자인 '엘리자베드R. 브라운'박사도 같은 의견이다. "미숙아의 생육가능한계는 줄곧 갱신되어 왔다. 1950년대에는 1천g의 미숙아를 구하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이정도 체중의 미숙아를 정상으로 성숙시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 되었다"
실제 미숙아의 생존률은(체중과 임신경과일수에 의존하지만) 현저하게 높아졌다. 20년 전에는 1천5백g 이하의 미숙아의 85% 이상이 사망했다. 현재는 그같은 무게의 85% 이상이 정상으로 성숙하게 되었다. 그리고 중증장해-뇌성마비나 정신박약 등-의 발생률도 임신기간에 따라 다르나 떨어지는 경향이다. 신체의 미발달에서 생기는 합병증이 여전히 연간 8천2백명이나 되는 미숙아를 사망케 하고는 있으나 이 수도 줄어들고 있다.
세계최초의 보육기는 부란기에서 힌트를…
역사를 살펴보면 미숙아구명의 최초의 연구는 19세기 후반, 프랑스인 의사 '스테판 타르니에'에 의하여 시작되었다. 파리 동물원을 돌아보고 있을때 그의 뇌리에 어떤 아이디어가 빤짝였다. 새끼새가 부란기(孵卵器) 속에서 어떻게 보온되어 알에서 깨어나는지에 깊은 관심이 쏠렸다. 그래서 그는 동물원 관계자에게 인간의 유아에 알맞는 부란기를 만들어 줄것을 의뢰했다. 그 결과 세계 최초의 온풍보육기가 제작되었고 이것을 사용하면서 개선하여간 파리 산부인과 병원은 미숙아 치료간호의 세계적인 센터가 되었다.
그로부터 몇년 뒤인 1896년. 이 병원의 젊은 의사 '마틴 코네이'가 베를린 세계박람회에 보육기를 아기가 든채로 전시했다. 이 신생아 보육기는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 보육기를 런던에서도 전시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시카고 오마하 버팔로 등등… 여러 도시에서 전시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뉴욕의 코니아일랜드 유원지에 이르렀다. 거기서도 여름동안 미숙아용 보육기 전시회를 열어 25센트의 입장료를 받고 관람시켰다. 이 전시장은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까지 계속 열렸다.
코네이가 전시한 방법은 흥미본위의 것으로 생각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에 의하여 수천명의 가망이 없는것 같았던 미숙아가 구제되었고 또 미숙아의 치료간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코네이가 한 일은 '주리어스 헤스'박사에게 영향을 미쳤다. 헤스는 시카고에서 미국 최초로 병원에 미숙아용 전문부서를 설치한 사람이다. 미숙아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생존률을 높인 것은 바로 이 헤스의 업적이다.
그러나 성공과 함께 문제도 생겼다. 의사들은 산소공급에 의하여 미숙아의 발달하지 않은 눈의 혈관이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소농도를 낮게 하여 이 문제의 발생을 억제하게는 되었으나 그러기 전에 이미 수천명의 미숙아의 눈이 장해를 받은 것이다.
1950년대에는 다른 위험성도 있었다. 현재와 마찬가지로 당시의 미숙아 사망원인의 제1위는 호흡궁박증후군이었다.
미숙아용 인공호흡기 발명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전반에 걸쳐서 보스턴의 피터 벤트 브리검 병원의 '메리 앨런 애버리'박사는 호흡궁박증후군으로 사망한 미숙아의 폐를 전자현미경으로 조사했다. 애버리는 이렇게 사망한 미숙아의 폐가 윤활물질이라는 비누같은 피복물질이 결핍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이 윤활물질에 의하여 폐조직의 유연성이 유지되는 것이다. 폐 속에서 윤활물질을 가진 폐포는 매끈하게 부풀으는 풀무처럼 쉽게 팽창할수가 있다. 윤활물질이 없는 폐포는 작게 오므라진 풍선같이 되어버린다.
실제로 윤활물질이 결핍된 미숙아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호흡할 수가 없다. 대응책은 분명했다. 비교적 높은 압력을 넣어 폐에 공기를 밀어 넣는 것이다. 그러나 높은 압력은 상처나기 쉬운 미숙아의 폐조직을 파괴하여 버린다.
한 퇴역공군 군의관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단속적으로 공기를 불어 넣으면서 연속적인 공기압력으로 아기의 폐를 팽창시킨채 유지시키는 기계를 고안한 것이다. 이 기계는 또 '공기클러치'도 갖춰져 있었다. 이 클러치로 아기가 스스로 호흡하기 시작하면 기계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이 새로운 인공호흡기가 여러대나 병원에 설치되었다. 그리고 1970년대 초에는 호흡궁박증후군 미숙아의 대다수가 숨지지 않고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도 연구열은 식을 줄 모르고 계속되었다. 전에는 연구원들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문제에 대해서도 해명되어가기 시작했다.
혈관장해도 약으로 고친다
1970년대 후반에는 뉴멕시코대학의 루앤 퍼필박사가 미숙아의 뇌출혈 연구로 의학계를 놀라게 했다. 퍼필박사는 자신의 병원에서 미숙아 1백명의 뇌를 CT스캔으로 조사하여 체중 1천5백g 이하의 미숙아중 거의 반에서 잉크가 번진 것처럼 보이는 뇌출혈이 있음을 발견했다. 박사의 연구는 뇌출혈이 미숙아사망의 주요 사인의 하나라는 것, 그리고 뇌성마비와 정신박약의 주요원인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1970년대에는 미숙아의 거의 3분의1이 혈약순환계가 채 발달하지 않아 고통을 당한다는 것이 공통된 지식이었다. 태아는 심장 가까이에 있는 작은 혈관(動脈管ㆍarterial duct)으로 산소를 얻고 있다. 폐에는 혈액이 가지 않는다. 태아는 태반에서 산소를 얻고 있으며 태아의 폐는 혈액으로 가득찰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출생 후 이 혈관은 곧 막혀버린다. 그리고 혈액순환계는 자궁밖에서 살아가는데 알맞게 되어 간다. 그러나 많은 미숙아는 이 혈관이 막히지 않는다. 중증이 되면 이 증상은 동맥관개방증(PDA·patent ductus arteriosus)이라는 심장병이 된다.
1970년대의 PDA에 대한 표준치료방법은 이 혈관을 봉합하여 막아버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뒤 스탠퍼드대학의 의사들이 양의 태 속에 있는 새끼의 혈액순환계를 조사하여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s)이라는 체내 화학물질이 이 혈관을 열린채 있게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것이 원인이라면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는 약제를 쓰면 된다. 그래서 1983년에 국립위생연구소 (NIH)가 4백21명의 미숙아를 실험한 결과 그런 약제투여가 유효하다고 보고했다. 이어 미식품의약국 (FDA)은 이 약제의 정맥주사 사용을 인가했다. 이로써 매년 몇천번씩 되풀이하던 외과수술이 필요없게 되었다.
인공자궁 NICU 등장
나아가 이런 의학연구의 진전은 미숙아의 생존에 가장 결정적인 상황을 가져오게 되었다. 즉 신생아집중치료간호실(NICU)의 출현이 그것이다. 이 시설은 미숙아 치료간호의 최후의 비방이며 자궁속의 환경을 인공적으로 만들려는 최신 의료상의 도전이다.
"이 시설은 자연상태를 넘어서려는 것은 아니다"
보스턴 브리검 산부인과 병원 NICU의 '마이클 엡슈타인'박사가 말했다. "아기가 제대로 달을 채운 상태가 되기까지 아기의 기능을 원조하려는 것 뿐이다"
언뜻 보아서는 신생아집중치료간호실속의 고도기술은 그가 말한것과는 모순되는것 같다. 아기는 플래스틱 보육기 속에 누워 있다. 이 아기는 보통 아기보다 거의 4개월이나 미숙한 것이다. 아기의 몸에는 6~7개의 튜브나 코드가 붙어 있다. 투명한 플래스틱 튜브가 아기의 왼쪽 발목 정맥으로 영양액을 보내는 것이고, 왼쪽 팔의 정맥으로는 또다른 점적액을 넣고 있다. 아기의 뒤쪽에 있는 인공호흡 장치에 연결된 2개의 튜브는 아기의 코구멍으로 들어가 성대를 지나 기관에 이르고 있다. 아기는 근육이완제 크라레의 화학합성품인 판큐로늄으로 국소마취되어 있다. 그래서 인공호흡 장치가 호흡을 조절하면서 아기에게 무리하게 호흡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겁니다"하고 간호원 '그레첸 로혼'이 보육기 옆벽의 2개의 입을 열고 있는 곳으로 손을 뻗으면서 말했다. 코드가 얽히지 않게 하면서 그녀는 아기 발목의 주사침에서 튜브를 제끼고 모세관을 그 주사침의 기부에 가볍게 갖다대 아기의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그 혈액속에는 산소농도와 이산화탄소농도 혈액의 PH치가 나타난다. 그녀는 아기의 피를 스푼 하나의 10분의 1의 양도 못되게 채취해야 한다. 이 미숙아의 몸은 1컵 정도의 혈액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많은 양의 혈액을 빼면 수혈을 해야 한다.
로혼이 간호하는 아기의 대부분은 중간 정도의 미숙아다. 그것은 임신기간이 31주에서 36주까지로 체중이 1천5백g에서 2천5백g이다. 초미숙아(전체 출산수의 약1%)는 임신기간이 24주에서 31주사이, 그리고 체중은 5백g에서 1천5백g 정도다.
"그야말로 뼈만인… 피부와 뼈만인 몸이지요"라고 아기를 보육기에 놓으면서 로혼이 말했다. 이 아기는 임신기간이 24주이며 체중은 6백g 밖에 안된다.
로혼이 말하고 있을 때 등뒤의 모니터 장치에서 전기경고음이 울렸다. 어떤 경고음은 간호원에게 아기가 호흡을 멎었다는 것을 알린다. 무호흡이라는 이 상태는 미숙아의 뇌와 폐가 호흡할 것을 생각해낼만큼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생긴다. 처치 방법은 아기의 의식이 돌아오도록 발을 간지럽게 하는 것이다. 중증일때는 의사가 카페인과 유사한 화학물질을 투여한다. 다른 경고음은 아기의 심박수가 저하했음을 알린다. 그밖에 산소농도가 내려갔음을 알리기도 한다. 간호원은 처치가 끝난 뒤 아기의 상태를 살펴보고 모니터 장치를 다시 조정한다.
신생아집중치료간호실은 현재의 의료기술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다. 과학자들은 이 수준을 좀더 높이려고 분투하고 있다.
뇌출혈을 막으려는 최신의 시도
1970년대 후반까지는 미숙아의 뇌출혈을 CT스캔이나 초음파로 감시만 할뿐 출혈을 멎게하는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가 1985년 여름에 워싱턴대학의 연구팀이 새로운 치료방법을 발표했다. 그들은 미숙아의 모세혈관에 중요한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른의 뇌속의 혈관은 일정한 혈압이 유지되고 있다. 미숙아의 혈관은 그 속의 혈압이 전혀 조정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혈관이 팽창하고 파열하기도 한다.
'제프리 M. 펄먼'박사를 비롯한 공동연구팀은 혈압의 큰 변화가 호흡궁박증후군이 가장 심해지는 시기와 일치하여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냈다. 즉 아기가 호흡을 하려고 애쓰면 아기의 혈압이 출혈을 일으키기에 충분하게 크게 변화한다. 그래서 그들은 아기에게 국소마취제 판큐로늄을 투여하여 인공호흡에 의존하도록 했다. 그 결과 실험한 14명의 아기중 5명이 전혀 출혈이 없었다. 이 방법으로 미숙아의 뇌출혈에 의한 사망을 미국전체 평균의 거의 3분1까지 낮출수가 있었다.
그러나 판큐로늄은 투여하고 있는 동안에 완전마취를 일으키는 위험한 약제라는 것을 펄먼박사도 인정하고 있다.
다음 단계의 중요한 과제는 보다 위험성이 적은 약제를 찾아내는 것이다.
만약 미숙아가 호흡을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면 뇌출혈은 훨씬 적어질 것이다. 이런 발상에서 새로 고안한 인공호흡 장치는 스푼으로 하나 정도의 양의 공기를 단속적으로 1분간에 대개 50회 정도 불어넣고 있던 종래의 인공호흡 장치보다 훨씬 적은 양의 공기를 불어 넣고 회수는 거의 20배 많게 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폐 속에 작은 공기의 소용돌이가 생긴다. 산소공급이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손상이 적게 생기게하는 방법이다. 사람들은 보통 상태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호흡하지 않는다. 이 방법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수고를 기계가 대신하여 준다면 미숙아를 살리는데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방법이 개발되었다. 이것은 미숙아의 폐에 결핍된 윤활물질을 투여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10명의 미숙아 중 8명이 정상을 되찾았다.
미숙아의 폐가 필요없게 된다?
실험이 끝난 모든 기술과 방법이 완성되어 적절하게 쓰이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래도 임신기간이 24주 이하인 미숙아는 살아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폐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숙아에게 폐가 필요없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이론적으로는 이것은 체외막산소공급(体外膜酸素供給)이라는 방법으로 가능하다. 본질적으로 새로운 종류의 인공심폐기능인 이 시스팀은 몸에서 피를 뽑아내 산소를 혈액속에 섞어서 몸 속으로 넣는 장치다. 이 장치가 스스로 호흡할 수 없는 태아에게 산소를 공급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혈액응고저지제를 사용해야 한다. 혈액응고저지제 사용은 미숙아에게 뇌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그래도 소수의 의료전문가는 지금부터 수년간은 이 장치가 미숙아치료간호용으로 쓰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 다른 의료전문가는 피부를 통하여 미숙아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방법에 대하여 말한다. 폐에서는 산소가 몇천개나 되는 작은 폐포에서 막을 통하여 모세혈관으로 들어간다. 이런 산소수송은 미숙아의 미성숙한 폐로는 불가능하다. 그것은 모세혈관 사이의 연락이 아직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숙아는 모세혈관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얇은 피부를 가지고 있으며 이런 피부가 전신을 덮고 있다. 따라서 미숙아를 고압산소실에 넣으면 피부로 직접 산소를 흡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폐는 임신후 16주에서 20주의 미숙아에게 기능을 하지 않는 유일한 기관이다. 따라서 이런 방법으로 미숙아의 생육가능 한계가 또 한발자국 앞으로 나가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미숙아 치료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그러나 거의 모든 의료전문가는 의학상의 방법이 태아가 자궁 속에서 지내야할 최초의 중요한 몇개월을 대신할 수 있게는 결코 할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임신 3개월의 미숙아를 정상으로 살린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제이P. 골드스미스'박사가 말했다. 그는 뉴올린즈 옥스너병원의 소아과 책임자다. "태아에게 있어 기관형성기는 대단히 중요하며 태아 주위환경의 어떤 변화로 선천이상이나 유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재도 의사들은 미숙한 아기를 구하는 것을 어디까지 진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번민하고 있다.
무제한한 미숙아치료에 비판적인 소아과의겸 의학사가 '윌리엄 실버맨'박사는 다음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한다. "태아중의 일부에는 살아남을 수가 없는 필연적인 장해가 존재한다. 이 생물학적 장해의 발생률은 결코 제로가 되지 않는다. 이 지구상의 모든 종에 있어서도 제로가 안되는 것이다"
"우리는 생물학적인 에러를 제로로 만들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보스턴 시립병원의 엘리자베드 브라운박사는 반론한다. "우리는 물리적인 장해를 제로로 만들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브라운은 많은 미숙아가 생물학적으로는 완전하나 자궁속의 '물리적 문제' 때문에 조사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대한 장해를 발달시키는 미숙아에 대해서는 브라운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회의 대다수의 인간이 건강하다면 우리는 10%의 장해를 가진 인간과도 충분히 같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미숙아중에서 중증의 육체적 또는 정신적 장해를 가진 사람의 추정치는 임신기간에 따라 달라 5~20%의 범위다. 이 수치는 달이 차서 난 아기 수치보다 2~5배 높다)
브라운은 이어서 말했다. "만약 우리 사회가 85세의 암환자를 치료시켜 더 오래 살도록 하려는 노력을 인정한다면 어째서 지금 막 인생을 출발하려는 인간을 구하려는 노력을 해서는 안되는 것인가?"
그 이유의 하나는 NICU의 간호가 병원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비싼 서비스의 하나라는데 있을 것이다. 그 비용은 하루1천달러를 넘는다. 첫머리에 등장한 킴블부인의 아기 빅토리아의 치료비는 8만달러 이상이었다. 이런 비용은 건강보험이나 공공의 의료보험제도에 의존할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이고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훨씬 비용이 덜드는 방법이 있다. 미숙아 출산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생긴다. 필연 당뇨병 알콜이나 약물과다사용 다수출산, 그리고 10대 임신 등이다. 그러나 주요원인은 빈곤과 관계가 있다. 즉 모체의 영양불량과 출산전 간호 결여다. 그런 간호에는 초기의 검사. 생활습관에 대한 충고, 그리고 분만준비 등도 포함된다. 이런 차분한 순서로 출산을 하면 1회 임신당 비용이 극히 적게 들 것이다.
빅토리아가 짊어진 숙명
그 밖의 문제는 해결될 가능성이 훨씬 적어 보인다. 수십년전에 이미 미국연방법원은 여성의 낙태할 권리를 지지했다. 낙태의 선택은 태아가 독자적으로 생육이 가능한 시기가 개시되기까지는 그 여성과 그녀의 의사에게 달려 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주정부가 간섭한다.
문제는 그 생육가능 한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1973년에는 그 한계가 불과 28주였다. 현재는 24주에서 27주 사이다. 낙태와 생명을 구하기 위한 간호와의 사이의 선은 차츰 가늘어져가고 있다. 너무 가늘어져 많은 병원에서는 이쪽 병동에서는 태아를 유산시키고 저쪽 병동에서는 앞의 유산시킨 태아보다 2주간 정도 임신기간이 짧은 미숙아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금까지 이름을 표시한 신생아학자는 낙태는 종교상의 문제 또는 개인의식이 문제라고 주장하고 인공중절 선택을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의료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되는 것을 피하고 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낙태한 태아의 심장이 수분간 이상 활동을 지속할때이다. 이 태아는 임신후 겨우 18주라 하자. 기술적으로는 살아 정상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의사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유일하고 명확한 회답은 아무것도 없다. 이 질문에 대한 회답은 병원에 따라 의사에 따라 여러가지일 것이다.
예를들면 보스턴 시립병원에서는 심장의 고동이 몇분간 이상 계속되고 체중이 3백50g이상일때는 모든 태아는 NICU로 보낸다. 그 태아가 살아남을지도 모를것에 대비하여서다. 그러나 대개는 죽고 만다.
이런 이야기가 우울하다면 미숙아 치료의 최근의 혁명이 존재하지 않았으면 이런 문제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여 주기 바란다. 과학의 발전이 없었으면 죽고 말았을 수많은 아기가 과학의 발전으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진보는 선택을 요구한다. 우리는 장해를 짊어지도록 결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미숙아를 구해야 하는가. 우리는 생육가능 한계선상에 있는 아기를 살아가게 도와야 하는가. 우리는 어느 정도의 비용을 들여야 할 것인가. 한발한발의 전진이 논쟁으로 가득차 있는 영역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부모 의사 또는 정부직원인가.
아마 '빅토리아 킴블'의 경우만큼 미숙아의 치료간호가 가진 두가지 측면을 잘나타낸 케이스도 드물 것이다. 이 아기는 생명의 한계선상에서 생명이 유지되었다. 이 아기가 가정으로 돌아가기로 예정된날보다 조금 앞서서 어머니 안트와네트는 나쁜 소식을 들었다. 아기의 망막(이 아기가 조산되었을 때는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이 눈에 적절하게 부착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슬픈 일이었으나 빅토리아가 극단의 미숙아였던 것을 생각하면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 이 아기는 확실히 앞을 보지 못하게 돤다.
3개월간의 투병뒤에 빅토리아는 끝내 숨졌다. 간호원들이 옆에서 눈물을 겨우 참고 있었다. 안트와네트는 간호원들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지금 나는 여러분이 슬퍼하는 것을 보고싶지 않습니다. 나는 또 위로의 말 한마디도 들으려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아기가 살기 위하여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안되었는지 생각나지 않습니까. 이 아기의 손가락 끝이 푸르다 못해 검게 되어갔을 때 손가락이 떨어져 나간다고 생각하지 않았읍니까. 아기의 배가 심하게 불러 올랐을때는? 아기의 심장은 몇번이나 멎었읍니까. 나는 아기가 더 살 수 없다고 몇번이나 몇번이나 생각했읍니다. 그러나 지금은 단 한가지만이 중요합니다. 내 아기는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