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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의 하나로 널리 알려진 두드러기. 실제 그 속에는 수많은 원인들이 숨어있다.

피부병은 피부나 점막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육안으로 봐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피부병의 종류는 1천가지 이상이 있다. 이중에 알레르기에 의한 피부질환은 극히 일부분에 속한다.

피부병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식중독이나 알레르기가 아니냐고 반문하는 환자가 많다. 흔히 두드러기를 이런 원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홍반증이나 가려움증 환자에게 병의 원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도 이해를 못하지만 알레르기라고 말하면 쉽게 수긍을 한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고 난 후 포도상구균에 의해 위장관 계통에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식품에 의한 알레르기증상과 혼동하여 표현되는 것 같다.

약은 두드러기의 점화기

두드러기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씩은 걸린다고 한다. 짧게는 며칠간 드물게는 십여년간 이 병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이 병은 담마진이라고도 하며 급성으로 발생했을 때는 대부분 알레르기반응으로 일어난다. 급성은 환자와 협력하면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만성두드러기는 대부분 원인을 찾을 수 없다.

특수한 형태의 두드러기는 물리적인 자극이나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생긴다. 단순히 알레르기반응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메커니즘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원인물질을 찾는데도 큰 어려움이 뒤따르므로 일반인이 이해하기란 힘든 일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외부로부터 들어온 물질에 대해 여러 반응을 한다. 그중 생체반응의 한가지로서 면역반응이 있다. 면역반응은 원래 세균이나 원충의 감염에 대한 방어작용을 하고 체내에 발생한 암의 생성, 성장을 감시하거나 억제하는 등 여러가지로 생체에 유익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면역반응이 생체에 해로운 현상을 초래할 수는 있는데 이를 과민반응 혹은 알레르기반응이라고 한다.

외부로 부터 들어온 물질에 혈액중의 림프구(球)가 반응, 이물질(異物質)에 대한 항체를 생성하게 된다. 다시 이 이물질이 들어와 이미 생성된 항체나 림프구와 반응하면 반응 부산물이 생긴다. 이 부산물이 우리 몸에 해로운 여러가지 알레르기질환을 일으키는 것이다.

자주 볼 수 있는 알레르기질환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피부염, 두드러기, 약물의 부작용 등이다. 흔히 알레르기 체질을 개선할 목적으로 장기간 약물복용을 하거나 음식조절을 하는 환자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알레르기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는 없다. 다만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시킬 수는 있다. 즉 피부반응 검사를 시행,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아낸 뒤 면역요법을 도입하는 것이다.

두드러기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만큼 원인을 제대로 찾기가 대단히 힘들며, 의사와 환자가 서로 치료에 협력해야 한다.

음식물에 의해서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는 순수한 전래 음식도 포함되지만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에 함유된 방부제 색소 항(抗)산화제, 조미료 등이 원인물질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기름기가 많은 육류나 비린내나는 생선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측을 많이하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실제로 어떤 작용을 하는 음식이라는것을 모르고 먹을 때보다 알고 먹을 때 가려움증을 더 많이 호소한다. 이는 어떠한 음식이 피부병에 나쁘다는 선입감때문이지, 통계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두드러기의 가장 흔한 원인물질은 약물이다. 페니실린 아스피린 설파제 마취제 비타민 호르몬제제 등 모든 약제가 두드러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스피린은 그 자체가 일차적인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만성두드러기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만성두드러기가 악화되는 요인의 3분의 1을 약물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약을 사 먹을 수 있어서 약에 의한 두드러기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그 원인제제를 밝혀내기가 힘들 때가 많다.

어린이의 두드러기는 세균감염에 의해서 많이 발생된다. 감염에 의한 두드러기는 감염세균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니고 감염으로 인해 몸안의 상태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 휘발성 화학물질, 먼지, 화장품 등이 호흡을 통해 흡입되어 두드러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 곤충이 물어서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한다. 곤충자상(刺傷)이 심한 경우는 혈압하강, 호흡곤란 등 생명에 위험을 줄 수도 있다.

일차적인 원인이 무엇이건 심한 정신적인 자극이 있는 경우, 두드러기가 더욱 심해지는 것은 분명하다. 만성두드러기 환자에서 심리적인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크다. 정서적인 불안이나 긴장이 두드러기를 악화시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리적인 자극에 의해 발생되는 두드러기는 특수한 형태의 두드러기 환자를 배출한다. 열이나 한냉, 광선노출, 심한 압박이나 진동에 의한 기계적 자극 등이 두드러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나 물리적 요인은 알레르기반응으로 설명할 수가 없고 말초혈관 반응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그 메커니즘이 불확실하나 대개 말초혈관의 삼투압이 증가, 두드러기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두드러기의 임상증상이나 경과도 환자마다 차이가 많고 예측하기 힘들다. 두드러기는 피부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고 병변의 수도 몇개에서 수십개까지 생길 수 있다. 가려움이 심하며 가끔 상기도나 위장관이 붓거나 경련을 일으킨다. 심하게는 호흡곤란이나 복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발진(發疹)은 12시간이내 자연소실되나 뒤이어 연속적으로 발생한다.

증상이 심하고 단기간 동안 지속되는 것을 급성두드러기라고 한다. 반면 6주이상 지속되는 것은 만성두드러기라고 한다.

급성두드러기는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또 과거 병력(病歷)에 대한 검토로, 또 여러 검사를 통해 원인물질을 알아낼수 있다. 원인물질을 발견하면 그것을 피하거나 제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만성두드러기는 그 원인을 찾기가 매우 힘들다.

만성 재발성 두드러기 중에는 몇몇 특수한 형태의 두드러기가 있다. 특수한 형태의 두드러기는 대부분 물리적 심리적 요인에 의해 발생되기 때문에 알레르기반응으로 설명할 수 없다.
 

피부묘기증^피부를 긁거나 가벼운 압박으로도 부조오가 홍반성 발적을 나타낸다


겨울철은 한냉두드러기의 극성기

이러한 특수한 형태의 두드러기를 살펴보자.

첫째 맥관부종은 두드러기의 한 형태로 피하(皮下)에 발생하는데 혀 입 후두점막 눈가에 잘 생긴다. 발진부위는 부어있고 단단하며 아픔을 호소하나 가려움증은 없다. 수시간에서 수일동안 증상이 지속되는데 가끔 후두점막 부종(浮腫·부어오르는 증상)으로 호흡곤란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 때는 응급을 요한다.

둘째 피부묘기증은 피부를 긁거나 가벼운 압박을 하면 3분후에 그 부위에 국한하여 부종과 홍반성 발적(發赤)이 나타나며 가려움을 동반한다. 이는 가벼운 자극에 대하여 지나친 혈관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세째 콜린성두드러기는 운동, 고온에 노출, 격한 감정후에 생긴다. 젊은 사람에게 잘 생기고 홍반성 구진이나 팽진을 보이며 가려움과 따끔따끔한 작열감을 동반한다.

네째 겨울 철에 잘 발생하는 한냉두드러기도 있다. 이 두드러기는 추위와 찬물에 노출되어 온도가 내려가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다시 더워지는 동안에 생긴다. 수영할 때와 냉수로 샤워할 때는 전신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다섯째 일광두드러기는 햇빛에 의해 나타나는 두드러기로 홍반, 가려움증을 동반하나 심한 경우는 쇼크를 일으킨다.

이외에도 곤충자상에 의한 구진상 두드러기, 음식이나 식물 화학물질 등의 접촉으로 인한 접촉두드러기도 있다.

두드러기의 진단은 일반인도 병변을 한 두번 익히면 쉽게 할 수 있다. 치료는 원인물질을 찾아 이를 제거해 주거나 피하게 하는 것이 최상이다.

치료약물로 주로 항(抗)히스타민제와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사용한다.

부신피질호르몬제는 그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급성기에만 국한해 쓰며 항히스타민제는 졸리게 하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투약전에 개인의 감수성, 직업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한냉두드러기^찬물이나 찬 바람에 노출되면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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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김덕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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