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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차를 샅샅이 분석 점검하다

자동차 왕국 GM의 재기 노력


값싸고 성능좋은 외제차에 밀린 GM은 이제 왕년의 자존심을 버리고 외국차의 성능과 그 기술을 파악하는데 힘쓰고 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광경이 지금 자동차산업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벌어지고 있다.
연간 매출액 1천2백37억달러. 종업원 80만명인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 GM(제너럴 모터즈)기술진이 라이벌 메이커의 자동차를 산산히 분해하고 있는 것이다. 분해된 부품은 서스펜션, 엔진 등으로 분류되어 나사1개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체크하고 연구하는 것이다.

분해하는 차종은 '아우디' '혼다' '토요다' 등등.
보통 '경쟁상대를 살피는 것은 당연한 일'로 알려져 있으나 자동차라고 하면 미국이 최고라고 믿고있는 디트로이트에서 이런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어쩐지 씁쓰레한 느낌마저 든다.

지난날 경기가 좋았던 시절에 미국인들은 휘발유를 마음껏 쓸수 있어 대형차체로 유유히 달릴수 있는 차종을 좋아했다. 그러나 유류파동 이래 소비자의 취향이 달라져 연비가 낮고 고장이 적은 차, 즉 돈이 많이 들지않고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자동차를 찾기 시작했다. 이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미국의 대형차가 잘 팔리지 않게 되었다. 그리하여 지금은 미국 시민이 새로 구입하는 자동차 5대중 1대는 외국제가 차지하게 되었다.

'거인'GM도 이제야 겨우 사태의 중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미시건 오하이오 등지의 11개 공장을 86~87년에 걸쳐서 폐쇄하는 미국 자동차 산업사상 최대의 경영합리화안(연간 5억 달러 절약)을 채택한 것도 그 대처방안의 하나였다. 퓰리처상 수상작가 'D.허버스텀'은 그의 저서 '오만의 대가'에서 기술혁신을 게을리하였던 미국 자동차 생산업계의 방심을 지적하였지만 확실히 그 대가는 너무 큰 것 같다.


차체에서 나사 하나까지 철저히 살 피는 GM의 기술진
 

GM의 수뇌진은 왕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일본차를 비롯한 외국차의 분석을 위해 사진에서 보이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GM이 자기네 차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그 회복기간이 상당히 오래될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 GM이 발표한 결산에서도 이익이 1년전보다 26%나 줄었다. 이렇게 이익이 대폭 줄자 근로자들에게 보너스도 주지 못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디트로이트 이지만 아무리 좀 뒤졌다고 하여도 미국이 가진 저력과 기초기술은 무시할 수 없다. 이렇게 재기하려 안간힘을 쓰는 미국은 다른 자동차 생산국에게 역시 무서운 '잠자는 사자'가 아닐까.

1989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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