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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가 잘못 사용 이런 안경은 눈을 나쁘게 한다.

안경을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안경을 잘못쓰는 사람이 그중의 97%나 된다. 안과의와 안경점을 정확히 활용하여 시력을 보호해야겠다.

한국안경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지난 8월에 끝낸 16세 이상의 우리나라사람 안경보유율은 조사대상 인구의 25.7%로 나타났다. 이것은 87년의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23.1%보다 2.6%가 늘어난 것이다. 이것은 4명중 1명 이상이 안경을 쓰고 있으며 그수가 계속 늘어가고 있다는 해석이 된다.

안경은 시력을 교정하고 눈을 보호하기 위한것이다. 안경을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눈에 나쁘다. 그러면 안경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정확하게 안경을 쓰고 있을까.

안경을 잘못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안경을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눈이 피로하여질 뿐만 아니라 두통 어깨결림 집중력결여 신경통 등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안경사용자 5천명 중 바르게 안경을 쓰고있는 사람이 3%밖에 되지 않는다는 외국의 통게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그런 통계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하다고 안과의나 안경점에서 인정하고 있다.

자신의 안경이 어디가 잘못되어 있을 까. 그것을 아는 방법은 한가지, 안경을 가지고 안과에 가서 진찰을 받는 것이다.

처음에 안경을 만들때 먼저 안과에 가서 진찰을 받고 처방전을 받아 안경을 만드는것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그 다음이 특히 중요한데 안경을 가지고 다시 안과에 가 처방전대로 되어있는가 어떤가 다시 진찰을 받는것이다. 당연한 것인데도 이것이 좀처럼 잘 되지 않는다.

안경기술은 전문직이지만 의학적기초에 차이가 있다. 또 안경을 쓴 사람의 피로도에 따라 시력이 그날그날 달라진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안경이 전혀 맞지 않는것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만든 안경을 가지고 안과에 가서 렌즈의 도수가 정확히 맞는가, 렌즈의 중심과 눈의 위치가 바르게 조정되어 있는가 (1mm 틀려도 상당히 괴롭다), 렌즈와 각막과의 거리 (표준은 12mm)는 어떤가 등을 점검해야한다. 또 난시의 유무와 난시가 있을 경우에는 그 조정방향이 맞는가, 안경의 사용목적에 맞는가(운전용 사무용 가로읽기용 세로읽기용 등의 안경이 각각 다르다)등도 살펴야 한다.

이런 모든것이 의학적 허용범위에 맞아야 하는 것이다.

망막염 백내장등의 눈병의 거의가 시력이상이라는 초기증상으로 나타난다. 안경점에서는 그런것과 시력장해와의 구별이 거의 되지 않는다.
결국 바른 안경은 안과의와 안경점이 2인3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안경이란 정밀기구다. 만들었을때는 바르게 조정되어 있어도 사용하면서 점점 모양이 비뚤어져 간다. 정기적으로 안경점에서 조정하는 것이 정확한 안경을 쓰는 비결이다.

안경과 콘택트 렌즈

안경과 콘택트렌즈의 어느쪽이 좋은가. 광학적인 특성으로는 콘택트렌즈 쪽이 비교적 좋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콘택트렌즈의 우수한 점은 다음과 같다.

안구와 함께 움직이므로 어느쪽으로 움직여도 중앙을 사용할 수 있다.

시야가 자연스럽다.

수차(収差·한점에서 나온 빛이 렌즈에 의해 상을 만들때 물체와 완전히 같은 상이 되지 않는 현상·aberration)나 프리즘 현상이 적다.

망막상의 크기 변화가 적다.

고도의 근시에 시력이 잘 나온다.

각막이 비뚤어진 것이 원인인 난시가 거의 완전히 교정된다.

실제로 좌우의 시력이 완전히 다른 사람은 안경을 쓰면 렌즈의 영향으로 망막에 비치는 화상의 크기가 어긋나므로 콘택트렌즈가 적합하다.

거꾸로 불리한 점은 각막에 밀착되어 있으므로 각막의 호흡에 방해를 받는다. 또 취급에 따라서는 각막에 상처가 날 우려가 있다.

그리고 많은 논란이 있는 하드와 소프트의 선택에 대해서는 하드가 좋다고 안과의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물론 사용감이 소프트쪽이 훨씬 좋다. 그러나 하드는 눈에 장해가 생길 경우 바로 강렬한 통증이 생겨 의사를 찾아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소프트는 '붕대효과'라 하여 상처를 부드럽게 덮어버려 통증을 느끼지 않게 하므로 장해가 심해진뒤에야 병원을 찾게되고 때로는 그 시기가 너무 늦어 불행을 초래하게 될 경우도 있다.

사람의 각막은 산소가 있어야 하는데 그 대부분은 공기중에서 눈물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그래서 콘택트렌즈는 각막이 산소부족이 되지않도록 될 수 있는대로 산소가 통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얼마만큼 산소가 통하는가를 나타내는 산소투과계수(DK値)는 현재의 소프트렌즈가 20~50이다. 시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70~100인것도 있다.

산소투과계수가 높은것은 1~2주간 연속하여 사용하여도 눈에 지장이 없다. 외국에서는 현재 소프트가 주류이며 특히 미국에서는 30%가 연속사용 콘택트렌즈를 쓰고 있다. 한국에서도 콘택트렌즈 수요가 어느 정도 늘고 있으나 아직은 80%가 미용목적이다. 109페이지의 사진은 그 산소투과능력을 실험하기 위해 콘택트렌즈와 같은 수지로 만든 수조이다. 완전히 밀폐하고 난 뒤에도 산소가 어느 정도 투과하여 그 속에 있던 송사리가 장기간 활동했음을 실험한 것이다.

그리고 콘택트렌즈로는 이중초점의 노안이나 수정체난시 교정이 어렵다고 생각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또 최근의 체육의학에서는 선수의 시각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콘택트렌즈 사용이 불가결하다고하여 각종 스포츠에 알맞는 콘택트렌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바르고 쾌적한 안경

이상의 지식은 안경을 정확하게 맞추고 바르게 쓰는 필요조건이다. 이 기본을 지키면 우선은 안전한 안경을 지닐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기왕이면 안경생활의 쾌적성과 패션도 추구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쓰기에 쾌적함'을 추구하기위해 프레임 설계에는 인체공학까지 동원되고 있다. 인체공학적으로 얼굴모양에 알맞는 프레임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그 기준에 따라 템플(temple·안경다리)의 길이에 개인차가 얼마나 있는가 패드암(padarm·코등에 닿는 부분)사이의 너비는 얼마만한가 등을 정하는 것이다. 이런것의 기준을 알고 프레임을 실제 고를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쾌적한 프레임을 고르기위한 세가지 중요한 요점도 이것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다. 인간공학적으로 보면 안경을 지탱하는 요소는 코등쪽의 패드, 귀 위쪽의 닿는부분, 귓바퀴에 걸리는 압력의 3가지다. 프레임을 걸어 이런 부분외의 다른 부분이 얼굴에 닿거나 이 3가지점에 통증을 느끼면 실격인것이다.

최근에는 안경의 쾌적성도 상당히 진보되었다. 쾌적성의 중요한 열쇠의 하나는 무게다. 쾌적하게 쓸수있는 안경 무게의 한도는 42g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쓰인 소재로는 대개 이 무게를 초과한다. 그 때문에 프레임 소재의 주류가 티탄이나 탄소섬유등을 함유한 복합재료로 바뀌고 있다.

또 렌즈 자체의 굴절률도 유리에 티탄이나 지르코늄을 첨가하여 1.83(종래의 평균은 1.5정도)의 것도 등장했다. 얇고 가벼운 렌즈를 만들 수 있게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예를들면 플라스틱렌즈 8g과 코발트합금프레임 8g으로 합계 16g의 안경도 나오고 있다.

지금 쓰고 있는 안경은 몇g일까. 사무를 보거나 공부를 할때 능률을 높이는 쾌적한 안경을 찾아보자.


안경의 부분도해


근시란 어떤 것인가

눈의 구조는 카메라와 비슷하다(그림참조). 외부의 경관이 렌즈인 수정체를 통해 망막에 상을 이루고 상의 정보는 시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된다. 이때핀트를 맞추는 주역은 수정체 둘레의 윤상(輪狀)의 모양체근(毛樣体筋)이다. 이것이 수축되면 렌즈가 두꺼워지면서 핀트가 조절된다.
시력이 정상인 사람의 눈은 완전히 모양체근이 이완된 상태로 무한대로 먼 곳에 핀트가 맞게되어 있고 가까운 것을 볼때는 모양체근이 수축한다.
 

확실히 보이는 범위(위) 근시의 구조(아래)
 

근시란 근육이 이완되어있는 상태(무조절)에서도 무한대원의 핀트가 망막의 앞쪽에 맞게되는 상태다(108페이지 그림참조). 따라서 가까운 것은 잘 볼 수 있다. 거꾸로 원시는 모양체근이 이완된 상태로 무한원의 핀트가 망막 뒤 쪽에 맞게되는 상태다. 그러므로 가벼운 원시인 사람은 먼 경관을 모양체근을 조금 수축하여 볼수가 있으나 가까운 물체를 보기 위해서는 근육을 상당히 강하게 수축시키지 않으면 아된다.

즉 근시란 가까운것을 잘 볼수있게 된 상태이고 원시는 멀리 보는데도 가까이 보는데도 근육을 혹사하게 되는 상태다.

그러므로 원시인 사람은 시력검사에서는 눈이 좋아도 눈이 피로하고 두통이 생기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그러면 근시의 원인, 즉 핀트가 망막 앞쪽에 맞게되는 상태란 어떤 것인가. 일반적인 원인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수정체가 정상보다 두꺼워져 굴절과다가 되는것. 또 하나는 안구가 너무 커서 망막까지의 거리가 멀어져 버린것이다.

이점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안과의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많았다. 전자는 '굴절설'이라 하여 가까운것을 보고 있으면 모양체가 굳어져 렌즈의 두께가 엷어지지 않게 되어버린다는 것. 후자는 '안축설'(眼軸說)이라하여 주로 유전이 관여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지금도 근시의 원인은 분명치 않다. 그러나 강도가 심한 근시인 사람은 거의 안축길이가 길어져 있다는 것은 분명히 밝혀져있다. 그러므로 굴절설은 소위 가성근시의 상태이고 안축설은 진성근시 상태가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다만 어떻게 하여 가성 근시에서 진성근시로 이행하는가는 밝혀져 있지 않다.


최신의 하드콘택트렌즈는 종래의 소프트콘택트렌즈의 약 5배나 되는 산소를 투과 시킨다. 송사리를 렌즈소재로 밀폐시킨 실험에서도 3마리가 장기간 활발히 움직였다.
 

원숭이를 근시가 되게하는 실험

그런 원인을 밝히기 위해 동물실험이 등장했다.

■ 젊은 원숭이의 한쪽 눈을 덮어버리고 밝은 장소에서 사육하면 덮은 눈이 강한 근시가 된다. 그 안구를 살펴보면 분명히 안축이 길어져 있다.

■ 그러나 어두운 장소에서 사육하면 근시가 되지 않는다.

이것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원숭이의 눈꺼풀은 대단히 얇아 덮고 있어도 외부의 경관이 어렴풋이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망막에 희미한 경관이 비치게 되어 안축이 늘어지게 된다.

같은 실험을 병아리로 한것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는 어렴풋이가 아니고 가까운 것을 너무 오래동안 노려보는 것이 근시의 원인인것 같다. 이 모순 되는것 같은 점을 이해하는데는 망막의 기능을 좀더 상세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망막 이라하여도 어느 위치에서나 일정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다. 가장 잘 보이는 곳이 중심와(中心窩)라는 부분으로 핀트가 거기에 맞게 되어 있고 주위는 흐려진다. 그리고 가까운 경관일수록 중심와와 그 주변의 핀트가 맞는 방식이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가까운것을 볼때는 망막의 극히 일부밖에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위의 어렴풋한 경관이 망막에 영향을 미쳐 안축을 늘리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 견해도 유력한 가설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견해에 따르면 근시초기에 안경을 잘못쓰거나 잘못된 안경을 쓰고 있으면 망막에 어렴풋한 경관이 비치는 시간이 길어져 근시 진행도가 빨라 진다는 것이다. 이런점에서 안경을 정확하게 맞추고 제대로 쓰는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1988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이상욱 안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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