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낙원」이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또 다른 하와이, 바다와 화산과 용암으로 이루어진 그 모습들에서는 천지창조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것 같다.
■자연의 연구실 하와이
하와이에서 사진을 촬영할때의 여러가지 어려운점은 간단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필자(더글러스 피블즈)는 이 낙원에서 카메라맨으로서 자유로운 인생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 풍경사진가로서의 필자도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를 많이 겪고 있다.
때로는 얼굴을 비롯한 온몸을 햇볕에 그을려야 하고 바닷바람이나 모래때문에 여러대의 카메라가 녹이 슬거나 부식되어 쓸수 없게되어 버리는 수도 있다. 또 어떤때는 숲이나 발붙일 데가 나쁜 화산지대에서 흙모래가 섞인 비를 만날때도 있고 독성이 강한 유황안개가 자욱이 끼인 화산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작업을 하지않으면 안될때도 있다.
하와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락지의 한곳이지만 그 인기의 비밀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이국적인 분위기에 있다. 또 지리학자나 지구과학자들이 플레이트테크토닉스이론(platetectonics·판구조이론. 지각의 표층이 판상을 이루고 움직이고 있다는 학설)을 연구하기에 알맞는 '자연의 연구실'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조산활동(造山活動)을 증명한 이 이론은 유동성의 지각위에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수많은 플레이트가 떠 있다는 것이다.
하와이섬은 '핫스포트'(hot spot) 활동으로 컨베이어 시스팀에 의한것처럼 하나씩 튕겨나 형성되었다. 이 핫스포트는 현재 정지되어있으나 이 지역은 지금도 조산활동지대이다.
오래된 먼 옛날 플레이트가 미끌어졌을때 몇백만년이나 되는 세월을 거쳐 하와이의 화산도군이 형성된 것이다.
이 활동으로 형성된 섬들은 플레이트의 힘에 의하여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움직여졌기 때문에 8개섬 중 하와이섬이 가장 새로운 섬이다.
한편 가장 오래된 섬 카우아이에서 와이메아협곡의 침식과 풍화로 이루어진 절묘한 풍경을 바라보고있으면 지구탄생의 충격적이고 위대한 힘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다.
필자는 엑조틱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으면서 매력적이고 웅대한 대자연의 다이내믹한 아름다움을 모든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이것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게 된 동기이고 앞으로도 계속하여 사진을 찍어나갈 보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