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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의 기록비교

누가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뛰는가

이 기사는 기네스 북, 브리태니커백과사전, 기록의 비교라는 책에서 자료를 수집 정리한 것이다. 인간의 한계, 동물들의 능력을 비교함으로써 우리는 육체의 조건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올림픽금메달이라 할지라도 더 값진 금메달이 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기록경기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딴 금메달이, 상대적인 체급 경기인 유도 복싱 등에서 획득한 금메달보다는 가치가 높다는 말이다.

하지만 '위대한' 기록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다. 동물의 세계에는 매우 '처절한' 기록이 있다. 그들은 인간들처럼 명예를 위해 기록을 세우는 게 아니라 생존을 위해 달리고 뛴다. 기술로 기록경신을 하는 게 아니라 타고난 유전자로 벽을 넘는다. 또 그들은 서울올림픽 메인 스타디움보다도 훨씬 큰 대자연 속에서 '말없이' 신기록을 작성한다.

인간의 기록중에서 동물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몇 안된다. 달리기 높이뛰기 넓이뛰기 수영에서만 비교가 가능할 뿐이다. 사격 양궁 역도 사이클 등도 인간의 한계를 보여주는 기록경기이지만 인간만이 다루는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동물의 기록이 있을 수 없다.


달리기

달리기는 모든 스포츠의 근본이고 인간과 동물의 기록차가 가장 확연히 드러난다. 인간의 기록 중에서 가장 빠른 기록은 의당 단거리경주에서 나온다.

단거리경주의 1백m 2백m 4백m 종목 중에서 시속이 가장 빠른 종목은 1백m 경주이지만, 간혹 2백m 기록이 시속에서 앞설 때도 있었다. 스타트할 때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의 4관왕 제시 오웬스(미국)의 100m기록은 10초2였다. 그 뒤 많은 선수들이 10초벽을 깨려고 시도했으나,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야 그 소망이 이루어졌다. 미국의 짐 하인즈(9초 9)에 의해서였다.

그뒤 여러 선수들이 9초9대를 마크했으나 9초8대로 돌입하는데는 실패했었다. 이 일은 마침내 캐나다의 '인간폭탄'에 의해 실현됐다. 이번 서울올림픽에서 칼 루이스와 한판 승부가 예상되는 벤 존슨이 9초83을 기록한 것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록인 1백m 9초83을 시속으로 환산하면 36.6㎞에 해당한다. 선동열투수가 던진 투구의 4분의 1쯤 되는 속도다.
물론 한 시간내내 이 속도로 달릴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 속도를 인간의 최대속도로 가정하고,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보자.

단거리(5백49m)를 가장 빨리 달리는 동물은 동아프리카 이란 아프가니스탄의 초원을 누비는 치타(cheetah)다. 치타는 편평한 땅 위에서는 시속 96~1백㎞로 달릴 수 있다. 이보다 빠른 시속 1백4~1백35㎞로 달린다는 보고도 있으나 대다수 동물학자들은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

1937년 런던에서 실제로 암치타 한 마리를 달리게 한 일이 있다. 이 때 치타의 시속은 68.9㎞에 불과했다. 경주마의 최고기록인 시속 69.8㎞보다도 떨어지는 저조한 기록이었다. 당시 관계자들은 치타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익숙하지 않은 커브길을 달렸던 탓으로 돌렸다.

북미 서부산(産) 가지뿔 영양(pronghorn antelope)은 중거리 선수. 이 영양은 6.5㎞를 시속 56㎞로, 0.8㎞를 시속 88.5㎞로 달리고 최고속도는 시속 96㎞.

이 영양과 나란히 달리는 동물은 고비산(産) 영양(최고 시속 96㎞)이고, 조금 뒤처져 타조(ostrich)가 뒤따른다. 타조는 0.8㎞를 시속 80㎞에 끊는다.

이어 뒷다리와 귀가 특히 긴 북미산 토끼(Jack rabbit), 붉은 여우(red fox), 붉은 캥거루(red kangaroo)가 비슷한 시속(72㎞)으로 뛴다. 만약 붉은 여우가 북미산 토끼를 쫓는다면 숨막히는 광경이 연출될 듯.

징키스칸의 병사들이 탔을지도 모르는 당나귀(Mon golian wild ass)의 시속은 64㎞정도. 켄터키더비의 우승마(馬)의 시속이 60㎞ 안팎이니, 이 당나귀의 날쌤은 알아줘야 할 것 같다.

경주견(犬)으로 자주 등장하는 그레이하운드(greyhound)가 0.4㎞를 달리면서 기록한 시속은 57.6㎞. 자신의 이름을 딴 고속버스보다는 느린 편이다. 둔중해 보이는 코뿔소(rhinoceros)도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민첩하기 짝이 없다. 보통 개들 보다는 빠른 시속 56㎞로 내달리는 것이다.

기린(giraffe)도 도망칠 때의 시속은 51.2㎞나 된다. 또 타조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오스트리아산 날지 못하는 새, 에뮤(emu)는 시속 49.6㎞, 고양이, 흰꼬리 사슴, 아프리카산 흑멧돼지(wart hog)는 시속 48㎞로 뒤따른다.

아프리카 코끼리의 시속은 39.2㎞이고, 그 다음 쯤에나 벤 존슨의 기록(시속 36.6㎞)이 끼어 든다. 둔하고 느려보였던 코끼리도 맘만 먹으면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 쥘 수 있다는 얘기다.

인간의 최대 시속보다 느린 동물도 물론 있다. 낙타는 시속 32㎞로 벤 존슨이 역주할 때보다는 뒤처지나 반드시 인간보다 느린 동물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8백m 남자기록이 시속 28㎞대이며, 마라톤은 시속 19㎞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편 가장 느린 동물을 무엇일까?
남미에 사는 세손가락 나무늘보(sloth)가 느림보 챔피언. 이 동물이 땅에서 걷는 평균 시속은 0.109~0.158㎞, 분속(分速)으로 환산하면 1.83~2.44m이다. 그렇지만 나무에서는 조금 빨라서 분당 4.57m의 속도를 낸다.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달팽이의 시속이 0.05㎞임과 비교하면 얼마나 느린지 짐작이 간다. 사막에 사는 거북은 나무늘보보다는 빨라도 시속은 0.8㎞정도.
 

인간 동물 공동올림픽의 달리기 경기


본능을 이용해 달리게 한다

지금까지 알아본 각종 동물들의 스피드는 주로 동물학자들에 의해 비공식적으로 측정된 기록들이다. 이번에는 공식 경기에서 작성된 동물들의 기록을 살펴보자.

정식으로 속도겨루기에 참가하는 동물들로는 말 그레이하운드 타조 낙타 비둘기 달팽이 등이 있다. 그중 말 타조 낙타는 사람이 타고 경주하며 나머지는 혼자 달린다.

동물들을 홀로 뛰게 하려면 각 동물의 본능을 이용해야 한다.

그레이하운드는 본래 토끼를 쫓는 개였다. 따라서 경주용 그레이하운드는 전기적으로 처리된 토끼냄새를 향해 달린다.

비둘기가 경주에 쓰일 수 있었던 것은 귀소본능, 즉 제자리로 돌아오는 성질 때문이었다.

경주동물중 어떤 동물이 가장 빠른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까? 날아다니는 비둘기가 최고 속도일 것이라는 예측은 어렵지 않다. 비둘기는 바람이 없을 때는 최대시속 96.6㎞로 날고, 바람의 지원을 받으면 1백77.14㎞까지 시속을 높인다. 다음은 경주마지만 그레이하운드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다. 탄력을 받기 전에는 뒤지지만 일단 가속도가 붙으면 추월한다는 얘기다. 경주마의 시속은 57.9~69.8㎞이며 그레이하운드는 시속 59.5㎞가 최고 기록.

공룡은 시속 40㎞

'세계 제일'만을 소개한 책인 기네스북에 등록된 기이한 스피드왕들은 누구일까?

뒤로 달리기 기록은 '페디 아도보에'라는 미국인이 작성했다. 91m를 12초8에 뛴 것. 뒤로 마라톤을 달린 기록은 4시간 7분 54초. 앞으로 달린 것보다는 약 2시간 처지는 기록이다. 장님이 1백m를 달린 기록은 11초 4.

가장 빠르게 나는 동물은 송골매다. 독일에서 전자시계로 잰 결과, 45도 각도로 먹이를 향해 내리덮칠 때는 시속 3백49㎞로 난다. 1.5㎞에서 수직으로 떨어질 때는 더 빨라서 시속 3백70~3백86㎞. 송골매는 반음속으로 먹이를 낚아채는 것이다.

반면 가장 느린 새는 미국산 딱따구리. 계속 날아도 시속 8㎞ 정도 밖에 날지 못한다.

가장 빠른 파충류는 6줄이 있는 도마뱀. 시속 29㎞의 속력을 낸다.
가장 빠른 거미는 중동지역과 사막에 사는 태양거미로 시속 16㎞.
가장 빨리 나는 곤충은 사슴 말파리. 미국의 곤충학자가 1926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시속이 1천3백16㎞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 기록이 잘못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일 그 실험대로라면 사슴말파리는 초음속으로 나는 셈. 현재 모든 곤충의 최대 속도는 시속 39㎞이고, 순간적인 속도는 시속 58㎞까지 낼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널리 인정되고 있다. 꿀벌의 최고 속도는 시속 17.6㎞.

땅 위에서 기어가는 뱀중 가장 빠른 것은 블랙맘바. 그래서 블랙 맘바가 말을 따라 잡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블랙맘바는 평지에서 순간 최고 시속 24㎞까지 낼 수 있다.

가장 바른 지네는 남부 유럽에 사는 스쿠티제라 코렙트라타 지네. 1초에 49.9㎝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

가장 빠른 달팽이는 정원달팽이다. 미국에서 행한 실험에 의하면 이 달팽이의 최고 시속은 0.0503㎞. 다른 어떤 달팽이도 시속 0.0005㎞를 넘지 못하므로, 정원달팽이의 속도는 다른 달팽이보다 1백배나 빠른 셈. 달팽이경주도 있는데 주로 환자들이 심심풀이로 한다.

가장 빠른 공룡은 1981년 미국 텍사스주 크레타시어스 저지에서 발견된 것. 공룡의 발자국으로 미루어 보아 시속 40㎞로 움직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가장 빠른 세균은 막대모양으로 생긴 보델로비브리오 박테리오보라스. 이 세균에 부착된 극성 편모가 1초당 1백번 회전하면 자신의 몸길이(0.001㎜)의 50배나 되는 거리를 1초에 움직일 수 있다. 만약 사람이 자기 키의 50배 되는 거리를 1초에 주파한다면 시속 3백20㎞는 될 것.

인간의 2개의 벽

다시 인간의 기록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달리기기록에는 전통적인 '벽'이 2개 있었다. 그중 하나는 1마일(약 1천6백m)에서 4분 벽을 깨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1백m에서 10초 벽을 허무는 일이었다.

4분벽은 1954년 영국의 의사선수 로저 베니스터에 의해 깨졌고, 10초벽도 이미 경신되었다.

그렇다면 인간의 1백m기록은 앞으로 얼마만큼 단축될 수 있을까?

최근 일본의 한 스포츠과학자는 9초50까지는 기록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역대 남자 1백m 선수들의 장점만을 뽑아 컴퓨터로 합성했더니 그 기록이 나왔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 육상전문지 '트랙 앤드 필드뉴스'는 2천년의 예상기록을 9초70으로 잡았고, 동독의 한 수학자는 90년대 남자 1백m기록을 9초 70~80대로 전망했다.

그리고 '스포츠의 기록변천이 어디까지 가능한가'라는 책의 저자 '라이더'박사는 지난 1925년 이후로 1백m기록이 매년 0.01초씩 빨라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런 추세대로 나간다면 2028년에는 9초34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넓이뛰기

넓이뛰기는 고대 그리스올림픽 때에도 행해졌던 종목. 당시에는 손에 2~5㎏의 추를 들고 뛰었는데, 8m이상 뛰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 종목의 기록경신은 선수의 스피드와 도약력에 의해 좌우된다. 올림픽 육상 4관왕이었던 제시 오웬즈나 칼 루이스가 둘다 넓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사실은 스피드의 중요성을 여실히 증명한다.

또 남자 넓이뛰기 기록은 장기간 깨지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오웬즈의 8.13m기록은 25년간 움직일 줄 몰랐다. 현재 기록도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봅 비몬이 세운 것. 20여년동안이나 불변인 비몬의 8.90m 기록은 그 전(前)기록을 무려 55㎝나 경신된 것. 하지만 해발 2천2백m의 고지였기때문에 가능했으리라는 시비도 있다.

여자 넓이뛰기의 기록은 2명의 '히로인'을 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1928년 5m벽을 무너뜨린 일본의 히로미 기누에와 1939년 6m벽을 넘은 슐츠(독일)가 그 주인공. 현재는 7m벽도 깨져 7m52㎝(치치아코바·소련)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남녀간의 기록차는 1m38㎝나 나지만 기록의 향상속도는 여자가 훨씬 빠르다.

홉 스템 점프

3단뛰기는 원래 아일랜드 지방의 경기로 영어의 홉 스텝 엔드 점프(hop step and jump)를 우리말로 옮긴 것. 혹은 트리플 점프(triple jump)라고도 한다. 이 종목은 남자선수들만의 경기이며, 두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일본에서 많이 쓰는데, 홉에서 힘을 빼지 않고 크게 뛰어, 스텝 점프도 높이 뛰는 방식.

다른 하나는 홉 스텝 점프의 배분을 35% 30% 35%로 하고, 수평 스피드를 잃지 않은 상태로 마지막 점프를 하는 것. 3단뛰기 기록은 4시기를 거쳤다. 제1기는 1900년대 초 영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15m 도전기, 제2기는 2차대전 직전 일본선수들을 축으로 한 16m시대. 제3기는 브라질의 '다 실바'를 선두에 세운 16m시대, 끝으로 폴란드의 '시미트'에 의한 17m시대의 개막이다.

하지만 17m시대도 저물어가고 있다. 미국의 '뱅크스'가 세운 현재의 세계기록(17m 97㎝)이 18m를 불과 3㎝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제자리 멀리뛰기의 기록은 남자 3백66㎝, 여자 2백90㎝.

동물중에서 가장 멀리 뛰는 눈표범(snow leopard)의 기록은 15.24m로 사람이 3번 뛰는 기록과 큰 차이가 없다. 이어 붉은 캥거루(red kangaroo)와 영양의 일종인 임팔라(impala)는 12.2m, 거미 원숭이(spider monkey)는 10.6m, 말은 8.4~10m를 뛴다.

그 다음으로 회색 캥거루(great gray kangaroo)는 8.1m를 뛰며, 북미산 귀긴 사슴(mule deer)의 기록은 7.5m. 또 북미산 토끼(Jack rabbit)는 6.9m, 개구리는 5.35m, 아프리카산 뛰는 쥐(african jerboa)는 4.5m, 동남 아시아산 안경 원숭이(tarsier)는 3m정도를 뛸 수 있다.

기네스북에 의하면 유대류의 넓이뛰기 신기록은 붉은 캥거루 암컷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숫컷을 쫓아갈 때 한번에 12.2m를 뛴 것이다.
또 가장 멀리 뛴 개는 영국의 '뱅'이라는 그레이하운드였다. 토끼를 쫓아가는 게임에서 한번에 9.14m를 뛰어 넘었다. 역시 올림픽 금메달감의 기록이다.

인간이 스포츠도구를 타고 뛴 기록은 어느 정도일까?
스케이팅보드를 타고 뛰면 5.18m까지 뛸 수 있다. 이밖에 멀리뛰기 기록을 가지고 있는 종목은 수상스키 자동차 모터사이클 스키 등.
그중 남자스키점프가 가장 멀리 뛰고(1백80m), 이어 여자 스키(98m), 모터사이클(59.86m), 남자 수상 스키(59.8m), 여자 수상 스키(41.2m) 순이다.

높이뛰기

높이뛰기는 '지구의 인력에 대항해서 뛰는 운동'이며 '수평 에너지의 수직적 비약'경기이다.

흔히 높이뛰기는 도움닫기(달리기) 점프 가로막대뛰어넘기 착지의 4단계로 나뉘는데, 배를 아래로 향하게 넘는 '벨리롤'(belly roll)과 등 뒤로 넘는 '배면도'(fosbury)의 2방법이 있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포스베리(미국)가 처음 선보인 배면도는 체조나 다이빙의 재주넘기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많은 세계기록을 세우는데 기여했다.

또 높이뛰기는 기록의 진전도가 매우 늦은 종목. 약 1백년에 걸쳐 80㎝정도 높아졌을 뿐이다. 기록향상의 비결은 도약 방법과 트레이닝법의 개선.

현재 남자최고기록은 패트릭 스요베리(스웨덴)의 2m42㎝, 여자최고기록은 코스타디노바(불가리아)의 2m09㎝.

만일 스요베리선수의 기록에서 자신의 신장크기를 뺀다면 불과 50여㎝ 밖에 안 남는다. 여자의 기록도 자신의 키에서 30㎝정도를 더 뛴데 불과하다. 제자리에 서서 높이 뛴 기록은 남자 1백87㎝, 여자 1백48㎝. 한쪽 다리가 었는 캐나다의 '아니 볼트'는 다른 한 다리로 도움닫기를 해서 2m1㎝를 넘었다.
 

높이뛰기 메달레이스^유리파이버소재 폴의 등장으로 장대 높이뛰기 기록이 날로 경신되고 있으며 여자의 기록 향상이 빠르다.


6m나 뛰어 오른 상어도

한편 장대높이뛰기는 폴(pole·장대)의 도움을 빌려 뛰는 경기이므로 폴의 재질향상이 기록에 많은 영향을 미쳐 왔다.

처음엔 대나무로 만든 폴을 사용하였는데 최고기록은 1940년 미국의 워머댐이 세운 4m77㎝. 그러다가 경금속 폴(steel pole)로 옮겨졌는데 한동안 기록이 제자리걸음이었다. 새 소재의 폴은 적응하기 어려웠을뿐 아니라 경금속 폴은 무겁고, 탄력성도 적었기 때문.

이어서 등장한 것이 유리 파이버(glass fiber)를 소재로 쓴 폴이었는데, 가볍고 탄력이 좋아 세계 기록을 양산했다.

현재 이 종목은 남자들만의 경기이며, 세계기록은 부브카(소련)의 6m06㎝. 그는 유일하게 6m대의 기록을 가진 선수이다.

동물들중 가장 높이 뛴 기록은 9m나 된다. 기록의 주인공은 미국 해역에서 어부에게 잡힌 상어(Mako shark). 육상 동물중에서는 퓨마(puma)가 나무에 오를 때 측정된 5.4m가 최고 기록이다. 돌고래는 4.5m.

개의 높이뛰기 기록은 '판골라의 막스'라고 불리는 독일산 셰퍼드가 1980년 개훈련소에서 세운 3.48m.
캥거루는 최고 기록이 3.2m인데, 사냥된 캥거루가 재목더미를 뛰어 넘은 기록이다.
또 연어(salmon)는 3m를 뛰며, 말은 2.01m~2.54m가 공식기록. 남극신사 펭귄은 1.5m를 넘을 수 있다.
그리고 작은 생물중에도 놀랍게 잘 뛰는 게 많다.
베짱이(grass hopper)와 벼룩(flea)은 챔피언급 높이뛰기 선수. 벼룩은 제자리에 서서도 제 키의 1백배나 높이 뛴다. 벼룩중에서도 가장 잘 뛰는 것은 집벼룩. 1910년에 행한 미국의 한 실험에 의하면 집벼룩 한마리가 33㎝정도의 넓이와 19.6㎝의 높이를 뛰었다고 한다.

수영

수중생물은 수영 또는 바닥을 기는 형태로 이동한다. 그중 수영을 하는 생물은 프로토조아(protozoa)로부터 고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능숙한 수영을 하기 위해 그들은 물의 저항을 이길 수 있는 추진체제를 갖추고, 부력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수중생물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영법(泳法)은 물길을 물리적으로 가르면서 그 힘으로 나가는 것. 여기에는 뱀장어류처럼 몸을 앞뒤로 꿈틀거리며 나가는 생물도 있고, 거북과 펭귄처럼 앞발만 사용하는 생물도 있으며, 개구리와 잠수새(diving bird)처럼 뒷발만 사용해서 수영하는 생물도 있다. 반면 곰 사람 그리고 대부분의 육상동물은 수영하는데 4발을 모두 움직인다.

한편 일부 무척추동물이나 몇몇 물고기들은 강과 바다의 바닥에서 기어다닌다. 이때 급류나 난류(亂流)를 만나면 1개이상의 부착원판(adhesive disc)을 내어 찰싹 달라 붙는다.

박힌 주둥이 길이로 속도측정

아뭏든 이들 모두가 수영선수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면 가장 빠른 수영선수는 누구일까?

전세계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돛새치(sailfish)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로리다주 롱키 앞바다에서 시속 1백10㎞로 가는 돛새치가 관찰된 것.

황새치(sword fish)는 그 다음 기록보유자인데 시속 96㎞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측정상의 어려움때문에 정확한 순위 결정은 곤란하다. 돛새치나 황새치는 둘다 주둥이가 뾰족한데, 배에 부딪쳤을 때 주둥이가 얼마나 박혀있나로 속도를 측정한다.

배에 주둥이가 56㎝만큼 박혀 있으면 50노트(시속 92.7㎞)의 속도라고 계산한 것이 지금까지의 관행이었으나, 요즘은 30~35노트(시속 56~64㎞)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몸길이가 1.1m나 되는 와후의 시속은 77㎞, 지느러미가 파란 큰 검정다랑어가 20초간 돌진했을 때 잰 기록은 시속 69.8㎞.

이륙하기 직전의 날치(flying fish), 돌고래, 만새기(dorado), 청어의 일종인 멕시코만산 타폰(tarpon)은 비슷한 속도를 가지고 있다. 모두 시속 64㎞정도.

또 청상어(brue shark), 연어, 펭귄도 거의 같은 속도로 시속 48㎞.
물새의 일종인 룬(loon)과 뱀장어는 사이좋게 달리는데, 시속은 16㎞정도.
이보다 조금 처져 달리는 잉어의 시속은 12㎞다.

육상기록의 5분의 1에 해당

하지만 인간은 잉어보다 훨씬 늦다. 수영경기의 4영법인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중에서 가장 빠른 기록은 자유형에서 나온다. 그 다음은 접영 배영 평영 순이다.

현재 1백m 세계기록은 자유형 48초42(매트 비욘디·미국), 접영 52초84(파블로 모랄레스·미국), 배영 54초91(데이비드 버코프·미국), 평영 1분01초65(스티브 린드키스트·미국)이다. 우연히도 모두 미국선수이며, 평영만이 1분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자유형 1백m 기록은 곧 인간의 한계. 현재 1인자인 비욘디의 기록을 시속으로 환산하면 7.43㎞. 같은 거리 벤 존슨의 육상기록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속도이다.

잠수왕-황제펭귄

그리 인기있는 종목은 아니지만 50m 수영경기도 있다. 이 경기의 남자 기록은 남아공화국의 피터 윌리암스가 가지고 있다. 그는 50m를 22초18에 주파, 세계에서 가장 빨리 헤엄친 사나이가 된 것이다. 그의 기록은 시속 약 8.1㎞에 해당한다.

여자 50m 수영기록은 중국의 양원이가 세웠으며 24초98이 그 기록. 이는 시속 7.2㎞에 해당한다.

가장 빠른 바다 포유동물은 식인고래. 이는 1958년 기록인데 60~76m의 숫고래가 동태평양에서 30노트(약 55.6㎞)의 속도로 가는 것이 측정되었다. 단거리의 경우 달 작은 돌고래가 같은 속도로 달릴 수 있다.

반면 가장 느린 바다포유동물은 바다 수달피로 최고 시속이 9.6㎞. 하지만 같은 포유류인 사람보다는 훨씬 빠른 기록이다.

수영을 잘 하는 새도 많다. 그중 가장 빠른 새는 전투 펭귄. 이 새의 최고수영속도가 시속 27.3㎞이니 웬만한 새의 나는 속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파충류의 수영챔피언은 태평양 가죽등거북으로 놀랐을 때 시속 34㎞로 수영한다.

1988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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