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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성맞고 탐욕스런 종(種)이 번창하고 있다"

새(鳥)들의 세계에서도 「우는애 젖주기」식

최근 미국의 조류학자들이 날로 줄어드는 삼림환경에서 새들의 생존방식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런데 조사결과 놀라운것은 기상(奇生)적이거나 탐욕스런 종이 크게 번창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은뒤 무책임하게 새끼기르기를 거절하는 찌르레기라든가, 새알을 훔쳐먹기로 유명한 주머니쥐, 그리고 낮에는 거의 숨어지내다가 밤에 슬슬 돌아다니며 자고있는 작은 동물을 잡아먹거나 알을 훔쳐먹는 너구리같은 놈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인간세계의 윤리관으로 볼때 착실하게 여겨지는 종은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새들의 합창소리 조금씩 낮아져

미국의 워싱턴에 본부에 둔 야생 동물협회의 '데이빗 월콤'씨와 그 일행들이 숲이 많고 각종 야생동물들이 번창하고 있는 미국 중서부지역에서 조사한 바로는 '스모키 마운틴'같이 잘 보존이 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어떤 뚜렷한 변화가 보이지 않으나 나머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위에 말한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는것. 특히 중서부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숲에서 울려 퍼지는 새들이 거대한 합창소리에 압도 당하기 마련인데 이 합창소리가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그 주된 원인이 기생적이거나 약탈적인 동물들의 탓이라는 것이다. 물론 근본원인은 숲의 감소와 이에 따른 생존조건의 악화에 기인하는 것이다. 숲을 깍아 큰 쇼핑 멀(mall)을 짓는다거나 도로, 주택의 건설등으로 숲의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이렇게 되자 곤충이 줄어 먹이사슬이 아직 위험할 정도는 아니지만 고리의 일부가 약해진 것이다.

숲에서 요란스레 노래하는 새들은 1백여종이나 된다. 이중에서도 때까치와 비슷한 종인 '바이리오'새(vireo), 잘 지적귀는 개개비나 휘파람새(워블러) 날파리를 잘 잡아먹는 딱새(flycatcher)등은 대표적인 노래새(songbird)로 유명하다. 이러한 노래새는 어쩐일인지 얌전한 편에 속한다. 먹고 먹히는 동물세계에서 자기보존능력이 뒤떨어진다고 볼수도 있다.

이들 노래새의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통계가 단편적이어서서 아주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워싱턴근처의 '록 크리크' 자연보호구에서는 지난 30여년동안 노래새의 70%이상이 죽었다고 '윌콥'씨는 말하고 있다. 또 중서부 '일리노이즈'주의 자연사 박물관에 근무하는 '스코트 로빈슨'씨에 따르면 노래새의 둥지가운데 3분의 2가량이 약탈적인 동물들에 의해 알을 빼앗겼으며 이는 과거 20~30여년보다 훨씬 큰 피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숲속의 대합창이 제대로 울려퍼지기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다 원래 들소가 살던 곳에 찌르레기들이 대거 숲으로 자리를 옮김으로써 노래새의 수난은 더욱 커진것이다.


딱새


|찌르레기-어미는 얌체, 새끼는 「우는애」

찌르레기(cowbird)는 중서부의 대초원에서 들소떼와 함께 퍼져있던 새종류.

들소가 사는곳에는 곤충이 많고 이 곤충은 대식가인 찌르레기의 식욕을 채워 주었다.

그러나 들소떼가 거의 사라지자 찌르레기는 숲으로 이사를 했다.

찌르레기는 자기 둥지를 만들지 않는다. 알을 노래새의 둥지에 낳고 새끼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런데 찌르레기 새끼는 빨리 자라고 따라서 식욕이 대단하다. 노래새의 새끼와 찌르레기 새끼들이 함께 둥지에서 자라는데 어미 노래새들은 제새끼와 찌르레기 새끼를 구별하지 않는다. 구별하지 못하는것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어미새는 먹이를 달라고 아우성치는 새끼한테 먹이를 우선으로 준다. 관찰자들의 조사에 따라면 노래새의 새끼들은 얻어 먹는 예가 아주 드물어 굶어죽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또 찌르레기는 노래새가 1~2개의 알을 낳는데 비해 20여개나 낳는다.

|개와 고양이도 눈독들여

숲의 변두리지역에서는 집에서 키우는 개와 고양이도 약탈자가 된다.

원래 야생인 개와 고양이는 한두번 숲으로 나가 새알이나 새의 새끼들을 맛보면 이를 잊지못해 상습적인 약탈자가 된다.

'윌콥'씨는 "생태계는 미묘한 이유로, 미묘하게 변한다. 주택 단지조정 하나만보더라도 숲의 면적이 줄어드는 이상의 복잡한 생태계 변화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인구가 늘어나면 자연파괴는 피할수 없는일. 미국의 대평원의 순수한 자연도 그런이유, 저런이유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조류의 상태를 관찰하는 「윌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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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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