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의 정보화 현상은 어느 수준인가. 급료지급이나 판매일지 작성에 컴퓨터를 쓴다고해서 MIS(경영정보시스팀)가 실현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절감된다던 인력은 줄지않고, 업무능률은 개선되지 않고, 비용은 오히려 더 드는 것이 '전산화'(電算化)이다"라고 컴퓨터 도입 7년 후의 결과를 평가하는 사장의 좌절, 판매일지와 세금계산서 등을 발행하는 수준을 놓고 자기회사가 컴퓨터를 제일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장의 자기도취 등이 만연되고 있는 곳이 우리나라 기업의 정보화 현장이다.
지난 10여년간 소위 '전산화'란 오도된 개념이 우리 기업에게 준 상처라 하겠다. 그것은 허리케인이 할퀴고 지나간 사과밭의 처절한 상흔과 흡사하다. 경영제도는 예나 다름없는 방법대로 가고 있으며 컴퓨터시스팀은 2세대급 활용인 전산화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을 뿐이다.우리가 소위 전산화란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동안 선진국들은 물론 대만과 싱가포르와 같은 경쟁국 기업들은 정보화 물결을 슬기롭게 타고 전진을 거듭하고 있다.
정보화사회에 있어서 기업의 경영합리화는 공업화 사회에서의 그것과는 다르다. 원가를 절감하고, 인건비를 절감하고, 효율을 올리는 것 등이 경영합리화의 정석이었던 공업화 사회에서의 경영기법만으로는 오늘날의 기업을 경영할 수가 없다. 그것은 노예를 활용한 농장경영방법으로 공장을 경영하는 것과 흡사한 일이라 하겠다.
정보화사회에 있어서 경영합리화의 요체는 경영인들로 하여금 혁신적인 사고방식을 갖도록 하고 첨단기술의 활용능력을 갖도록 하는데 있으며, 이미지를 구축하고 디자인을 개발하며, 서비스를 극대화시키고 품질을 향상시키는 능력을 갖도록 하는데 있다. 이와같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시스팀 문명을 경영시스팀 문화에 접목시켜야 하는데 이 접목된 시스팀을 경영정보시스팀이라고 한다. 따라서 경영정보시스팀이 경영합리화의 맥이라 하겠다.
획일화에서 다양화로
소비자의 요구(Needs)가 획일화에서 다양화되고 있다. 인간은 양적인 욕구를 충족하고 나면획일적인 것에 실증을 느끼고 나만의 것, 즉 개성을 되찾으려고 한다. 그리고 배부른 것보다 맛있고 품위가 있는 것을 찾으며 싸구려보다 고급스러운 것을 찾고, 공간보다 분위기를 그리고 양보다 질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생산자는 소품종 대량생산체제를 다품종소량생산시스팀으로 바꿔야 생존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 공업화사회에서와 같이 물량만으로 밀어붙이는 수법은 통하지 않는 사회이다.
기계식인 하드화 제품에서 자동식인 소프트화 상품을 만들어내야 기업이 살아나갈 수 있는 환경이다. 소비자의 변덕스럽도록 다양한 욕구를 유연성이 없는 하드화 제품만으로는 수용할수 없으며, 다기능과 고성능을 지향한 상품이어야만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상품의 생산비용중에 자동화와 서비스 부문의 원가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프트화 상품이어야 소비자의 욕구에 대응할 수가 있다.
만들면 팔리던 공업화사회에서는 원가절감이 제일의 경쟁수단이었지만 정보화사회에서는 이미지와 아이디어 그리고 타이밍이 제일의 경쟁수단이다. 이 모든 것들은 창조의 산물이지 효율의 산물은 아니다. 따라서 지금은 효율보다 창조가 우선하는 시대이다. 투자자금은 풍부하나 투자대상을 찾기가 어렵고, 전략적 수지면에서는 위험부담이 큰데 비해 투자회수가 적은 환경이다.
정보화기업에서는 일반적인 관리직이나 단순직종에 종사하는 단능형실행력(單能形實行力)을 갖춘 제네럴리스트는 그리 필요치 않고, 미래의 동향 등을 예측하고 창조를 거듭할 수 있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다능형감성(多能型感性)을 갖춘 프로페셔널(스페셜리스트)이 절대 필요하다. 때문에 회사의 조직도 전통적인 피라밋형에서 네트워크형으로 바뀌어야 하는 환경이다. 관료주의적인 피라밋형 조직에서는 전문가가 배양될 수가 없다. 일치단결이 요구되는 공업화기업에서는 톱(Top)의 경험적 의사결정방법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나 화이부동(和而不同)이 요구되는 정보화 기업에서는 전문분야별 책임자가 정보력을 바탕으로 분석적 의사결정방법에 의해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정보력으로 무장된 쾌속정
공업화사회에서 기업의 힘인 사력(社力)은 곧 규모로 간주되었다. 매출액이 크고, 자본금이크고, 공장이 크고, 종업원이 많은 회사가 큰힘을 발휘한다. 쾌속정보다 구축함으로 싸워야 승리할 수 있다. 그러나 정보화사회에서는 규모가 곧 힘이라는 관념을 깨버려야 한다. 규모가 정보력으로 무장된 다음 조직구성원들의 자주의식으로 뒷받침되어야 사력이 최대로 생선된다. 정보력으로 무장된 쾌속정이면 오히려 전통적인 구축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정보력과 창의력 그리고 기동력이 충만한 회사만이 영원히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업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업의 변신능력이 강해야 하며, 변신능력을 구축하려면 미래의 포석력(布石力)을 확보해야 한다. 미래의 포석력을 확보하려면 임직원으로 하여금 미래를 위한 일에 과거를 위한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여토록 해야 한다. MIS의 목표는 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의 전임직원을 정태적이고 일상적인 업무에서 해방시켜 동태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투입함으로써 미래의 포석력을 확보하는데 있다고 정의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기업을 둘러싼 내ㆍ외의 환경에서 수없이 생성되어 떠돌고 소멸하는 정보들을 시스팀화해야 정보력이 생성된다. 마치 구슬이 서말이라도 실에 꿰어야 보배가 되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정보시스팀(Information Systems)이라고 하며, 경영에 관한 정보이기 때문에 경영(Management)이란 말을 앞에 붙여 경영정보시스팀(MIS:Management Information Systems)이란 것이 필요하게 된것이다.
MIS는 임직원들의 의식과 행동을 의미하는 인간요소, 인력 물자 화폐 시간등의 자원요소, 지식과 기술 등을 포함한 소프트웨어요소, 의사결정과 경영활동에 필요한 정보의 원료인 데이타 요소, 통신시설 컴퓨터시스팀 공장및 사무실 등과 같은 환경요소들이 시스팀의 구성인데 이들 요소들이 기업의 목표를 핵으로 해 상호관계와 균형을 유지하면서 자동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일종의 생태계이다. 이 MIS는 엔티티구죠(Entity Structure), 기능구조(Function Structure), 계층구조(Level Structure)의 시각으로 조명할 수가 있으며 각각 MIS를 이해하고, 제작하고, 실현하는데 필수적인 것들이다.
□엔티티구조(Entity Structure)
엔티티는 시스팀의 구성요소들을 말하며, 이들을 성격별 그룹으로 편성해 조명하면 MIS개발에 있어서 분야별로 참여해야 할 전문가들의 소요와 임직원들의 역할을 알 수 있다. MIS는시스팀의 목표, 환경영역모듈(Environment Hiding Module), 행동영역모듈(Behavior Hiding Module), 소프트웨어 결정모듈(Software Decision Module) 및 접속모듈(Interface Module)등으로 구성된다.
MIS를 개발하려면 환경모듈분야에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들이, 행동영역모듈에서는 현업의 지식엔지니어(Knowledge Engineer)들과 시스팀분석 설계 전문가들이, 소프트웨어 결정 모듈분야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그리고 이 모듈들을 기업의 전략 목표와 함께 총체적이며 종합적으로 접목하는 분야에는 시스팀 컨설턴트가 참여해야 한다. 즉 시스팀 컨설턴트의 진두 지휘하에 지식 엔지니어 및 시스팀 분석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하드웨어 엔지니어 등이 조화된 팀력을 만들때 MIS의 개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퓨터프로그램을 잘짠다고 해서, 현업에서 오래 근무했다고 해서, 관련분야의 관리자로 있다고 해서, 소위 '전산실장'을 해보았다고 해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라고 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고 해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 정보산업 관련업체의 사장을 했다고 해서,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고 해서,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있다고 해서, 시험을 보고 자격증 따위를 땄다고 해서, 관련분야의 생사 여탈권을 행사할 수 있는 '힘'있는 자리에 있다고 해서 자기만이 MIS를 할 수 있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로 인해 정보시스팀은 난타를 당하고 난파선이 되어 뒹글고 있는 것이다.
□기능구조(Function Structure)
기능구조는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필요한 경영기능을 중심으로해서 조명한 것이며, 사용자 관점에서 본 것이다. 사용자들이 MIS개발에 참여하고 MIS가 개발된 후에는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 조명법이 있으므로 그것이 가능한 것이다. 경영기획기능 마케팅기능 연구개발기능 엔지니어링기능 제조기능 판매기능 유통기능 재고기능 구매기능 재무기능 인사기능 회계기능 등으로 모듈화된 것이 대표적인 제조 판매회사에서의 예이다. 이들은 각각 자신들의 목표를 갖는 서브시스팀의 기본 골격이 되며, 토탈시스팀의 핵인 회사의 목표를 중심점으로 해서 상호연계된다. 각 기능을 대표하는 서브시스팀이 따로따로 놀면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머리는 머리대로 노는 것과 같이 회사가 중풍에 걸리게 된다. 따라서 경영기획 서브시스팀을 중심으로 해서 각 서브시스팀들은 상호 중복된 부분을 배제하면서 접속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MIS가 반드시 톱다운(Top-down) 분석기법에 의해 설계된 연후에 우선 순위에 따라 단계별로 개발되어야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의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대부분 이를 무시하고 MIS 설계없이 우선 가능한 것부터 개발해 왔기 때문에 중풍에 걸려 있는 것이다.
□계층구조(Level Structure)
주문을 받고, 출하를 지시하고, 생산오더를 하고, 조업을 통제하고, 구매를 하고, 영수증을 발행하고, 회계처리를 하고, 월급업무를 처리하고, 공장에서 제품을 조립하고, 물건을 운반하는 등의 업무와 같은 작업활동을 자동화한 '작업수준 업무의 자동화' 계층이 MIS의 기층이된다.
일별 조별 월별 분기별로 작업활동 결과를 계획과 대비해서 관리범위를 이탈하는 것을 포착, 조정하는 업무 등을 자동화한 '관리수준 업무의 자동화'가기층 위에 올라가는 2단계 계층이다.
일정 주기내의 경영활동의 결과를 포트포리오로 분석하여 버릴 부문을 폐기하고, 현상을 유지할 부문은 유지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할 부문에는 투자를 하고, 새로운 사업을 찾아 진출하는 등의 전략업무를 자동화한 '전략수준 업무의 자동화'가 최상위에 있는 계층이다.
MIS의 축조는 빌딩을 축조할 때와 같이 기층부분인 작업수준 업무의 자동화로부터 시작하여 관리수준 업무의 자동화와 전략수준 업무의 자동화를 순차적으로 축조해 간다. 그러나 여건에 따라 부분적으로 필요성과 가능성에 따라 그 순서를 달리 할 수도 있다. 예를들면 데이타 기지는 없으나 수작업으로 데이타를 생성하여 이익계획을 수립하고 시뮬레이션을 해 볼 수도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가 기층구조는 되어 있지 않더라도 축조할 수 있는 전략업무 수준의 자동화이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해서는…
기업에서 일부업무의 컴퓨터화에 성공하여 그 순간에 만족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곧 의식의 발전으로 불만의 대상이 되며 결국에는 기업시스팀이 컴퓨터화된 경지인 MIS에 이를 때까지 도달해야 임직원들이 컴퓨터시스팀에 대해 만족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보시스팀 전체를 보지 않고 그 구성의 일부인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을 각각 국부적으로 보고 왈가왈부한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국부적으로 보는 시각으로 컴퓨터를 보기 때문에 MIS 도전에 실패하고 있다. MIS의 모형은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데이타베이스, 응용소프트웨어, 데이타통신망, 오퍼레이팅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은 각각 MIS의 부품으로 활용될 뿐이다.
「포커」와「섰다」
컴퓨터시스팀 문명의 발생지는 미국이다. 이 문명이 문화에 접목하여 MIS가 시현된 것이다. 컴퓨터시스팀 문명과 기업시스팀 문화가 충돌됨으로 해서 MIS가 시현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할때 나무 보다 토양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즉 컴퓨터시스팀 문명이 미국 토양에서 잘 자란다고 해서 한국 토양에 이식해도 뿌리를 내리고 성장한다고 생각해서는 아니된다. 미국과 한국문화는 상이한 점이 많기 때문에 MIS의 토양인 국민들의 의식구조도 다르다.
미국사람들은 혁신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 첨단기술을 능동적으로 수용하는데 비해 한국사람들은 보수성이 강해 전통적 습관을 고수하려고 한다. 미국인들은 수평적 의식구조를 갖고 있는데 비해 한국인들은 수직적 의식구조를 갖고 있어 미국에서 수평간에 연계가 잘되던 서브시스팀들도 한국에서는 그렇게 되지를 않는다.
미국사람들은 '포커'성 의식구조로 매사를 분석적으로 처리하려는데 비해 한국사람들은 '섰다'성 의식구조로 매사를 즉흥적으로 그리고 속전속결로 처리하여는 경향이 있다. 미국인들은 전문가를 벼슬아치보다 더 선호하는데 비해 한국사람들은 벼슬아치라면 사족을 못쓰고 전문가라면 '쟁이'로 비하하려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시스팀 컨설턴트와 같은 프로가 태어나지를 않는다.
혁신적 사고방식, 수평적 의식구조, 합리적 사고방식, 전문가선호 의식 등의 토양에서만 MIS가 뿌리를 내리고 성장된다는 점을 생각할때 MIS의 나무도 좋지만 그것이 이식될 토양을 가꾸는데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력이 절감된다, 비용이 절감된다, 업무가 신속히 처리된다, 서비스가 향상된다, 재고비용이 절감된다는 식의 공업화사회의 의식 패턴으로 접근하면 최고 경영자는 경제적 타당성을 제시하라고 한다. 그것은 사장의 고급 승용차 이용을 시내버스 이용에 비교하여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해 보라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계량화할수 있는 수치로서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경제성이 있다고 할 것이다.
MIS는 전략적 접근방법으로 도입이 추진되어야 성공될 수 있다. 경영쇄신차원에서 컴퓨터시스팀을 접근시켜야 한다. 최고경영자에게 경영시스팀의 환부를 보여주라. 죽지 않으려면 약을 먹으려 한다. 그때 경영시스팀의 처방전을 제시하라. 그러면 수술에 응하고 약값으로 생각하는 비용을 지불할 것이다.
심마니가 되어라
MIS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가장 난해한 부문이 컴퓨터시스팀 문명을 기업경영문화에 접목시키는 일이다. 컴퓨터시스팀 세계에서만 살아온 전문가들은 경영 세계의 일을, 경영세계에서만 살아온 경영인들은 컴퓨터시스팀 세계의 일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때문에 이들 간에는서로 상대방 감성어(感性語)를 알아듣지 못한다.
땅꾼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땅꾼이 세계를, 심마니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심봤다'의 감을 알수가 없다. 양쪽의 세계를 접목시키려면 컴퓨터 시스팀 세계의 나라말과 경영시스팀 세계의 나라말을 다 할줄 알아야 하고, 양세계의 일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전문인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전문인의 비법을 매써드웨어(Methodware)라고 한다.
공업화사회에서 성장해온 기성 경영인들의 의식은 대부분 가시적 대량화 획일화, 속전속결주의 등의 문화성벽으로 포위되어 있다. 이를 시스팀적 정신질환 증세라고 하는데, 이를 깨부수어야 경영층으로부터 임무 시간 자금 및 추진력을 얻어낼 수가 있다. 이러한 지원을 최고경영층이 보장해 주지 않으면 MIS가 착근되지 않는다. 때문에 시스팀적 정신질환을 치유해야 하는데 이 요법을 또한 매써드웨어라고 한다. 매써드웨어는 시스팀 의시라고 할 수 있는시스팀 컨설턴트의 노하우이다.
정보시스팀을 개발하는 핵심요소로서 또한 필요한 것이 가용할 수 있는 시스팀 자원이다. 컴퓨터화라고 하면 대부분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만을 연상하는데 문제가 있다. 하드웨어는 일종의 기계뭉치인 무생물이다. 이를 천재로서 활용할 수가 있고, 바보상자로 만들 수도 있다. 그 관건은 소프트웨어(Softwar)에 달려 있으며, 소프트웨어를 선택하고 제작하려면 이 분야의 전문가인 휴먼웨어(Humanware)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보시스팀을 준비해 놓았다 하더라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사용할줄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는 비용뭉치가 되어버린다. 예를들어, 피지의 원주민들에게 최고급 빌라를 지어주었다고 상상해 보라. 시스팀 사용자들에게 정보시스팀을 활용해서 최종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이들에게 정보시스팀 중심형 경영방법을 비롯한 각종 정보기술 이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이 교육훈련 과정을 코스웨어(Courseware)라고 한다.
경영정보시스팀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비법과 요소기술은 매써드웨어, 휴먼웨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및 코스웨어이다. 이들중에 하나만 없어도 MIS는 개발될 수 없다. 병을 고치려면 믿을 수 있는 의사에게, 재판에 이기려면 그에 합당한 변호사에게, 정보화 기업을 만들어 계속 생존하려면 시스팀 컨설턴트에게 문제를 맡겨야 하는 것이다.
약은 병명을 확실히 안 후에
그간 대부분의 회사들이 전산화라는 고정관념에서 컴퓨터를 팩시밀리 도입하듯 일단 설치해 놓으면 회사의 비용도 절감되고, 인원도 줄것이란 생각을 해왔다. '물자'를 도입하는 식의 패턴을 따르려 한것. 하드웨어 판매회사들에게 제안서를 내게하여 그중에 하나를 선택하거나, 전산실 책임자를 우선 확보한 다음 그로 하여금 컴퓨터 도입을 진행토록 하거나, 연구소나 학교 등에 있는 분을 초빙하여 귀동냥을 들은 다음 무엇인가 스스로 이해한 다음 추진하려고 한다. 어떤 병에 어떤 약을 먹어야 할지도 모르는 처지에서 약을 사려고 하는 행위와 같다 하겠다.
경영정보시스팀을 개발하는 절차는 환자를 수술하는 절차와 같다고 보면된다. 제일 먼저 믿을 수 있는 시스팀 컨설턴트를 찾아가야 한다. 이때 환부를 모르는데 수술비용이 얼마냐하는 것을 따질수는 없다. 그를 믿을 수 있다면 기업경영시스팀의 진단을 의뢰하면 된다. 시스팀 컨설턴트는 기존 기업경영시스팀의 병리현상을 진단한 다음 처방전을 작성하게 된다. 즉 기업경영시스팀을 분석한 다음 전략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기업경영시스팀을 설계한다. 이때 최고경영자는 물론 전임원과 주요 직원들이 심진(深診)을 받아야 한다. 그다음에 이 새로운 기업경영시스팀을 컴퓨터화하는 시스팀화 계획이 마련되는 것이다. 즉 수술계획서에 해당된다. 여기까지의 과정을 MIS 설계라고 한다.
MIS가 설계되면 회사가 희구하는 '문제해결(Solution)'이 정확히 정의된 것이다. 이 설계에따라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거나 패키지화된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주문생산을 의뢰하고, 정보유통망에 필요한 데이타 통신망을 발주하고, 이들을 담을 그릇인 하드웨어를 구입하고, MIS 운영에 필요한 요원을 확보한 다음 이들에게 시스팀 운영기술을 훈련시키고, 한편에서 현업요원들은 MIS 설계서에 따라 데이타규격, 장표서식, 업무의 절차 등을 표준화시키고 단순화하는 작업을 한다. 다음에 소프트웨어와 데이타 통신망 그리고 컴퓨터가 결합된 컴퓨팅 파워가 구축되면 표준규격에 따라 준비된 데이타를 시스팀에 입력시켜 초기 데이타베이스를 축조한다. 현업요원들에게 시스팀의 작동법을 훈련시킨 다음, 시스팀의 시운전에 들어간다. 여기까지 되면 MIS의 개발이 끝난 것이다.
MIS의 개발이 끝났으면, 운영에 들어간다. 기존의 수작업제도를 폐지하고 사규와 운영절차를 MIS 설계서상에 따라 바꾸고, 직종의 심부현상에 맞추어 전임직원을 재훈련시키고, 조직을 바꾸고, 인원을 재배치한다. 이제 MIS가 정상적으로 운영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새로운 시스팀하에서 일을 하다보면 전임직원들의 생각이 발전되어 새로운 정보시스팀 요구가 발생되고, 기업의 외부환경도 발전을 거듭하게 되므로 새로운 정보기술을 도입하여 MIS를 진화시켜야 한다. 계속해서 시스팀 컨설턴트를 통해 선진 노하우를 도입해서 소화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한다. 그래서 정보시스팀의 생태계가 항상 젊음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전산화'란 개념은 공업화사회의 개념이다. 최고경영자들의 공업화사회에서 형성된 의식의장벽을 허물고, 정보시스팀화 과정을 이해한 다음 스스로의 역할을 인지하고, 능동적으로 MIS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
소위 전산실장들은 좁디좁은 프로그램 작성 계곡에서 뛰어나와 경영시스팀으로 접근하여 정보자원 조달경영자로서 경영전략회의에 참여해야 한다. 그래서 하반신에서 헤매지 말고 상반신에서 놀아야 한다. 기업내에 컴퓨터시스팀 활용 문맹률이 30% 이하로 떨어져야 MIS가 정착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아니된다. 현재 기업의 텀퓨터시스팀 활용문맹률은 평균90%가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수작업제도에서 구축되어온 낙후된 제도와 환경을 개선해야만 한다. 갓쓰고 도포입고 오토바이를 탈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제언들이 해결될때 MIS는 성숙되며, 정보화기업으로서 미래를 보장받게 될 회사들이 속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