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인도ㆍ파키스탄의 북부접경지대 발루치스탄

 

카라코람의 방하 세계지붕 히말라야의 한 모퉁이- 카라코람 산맥에는 수많은 빙하가 있다. 거기서 녹아 흘러나오는 물은 산기슭 마을의 중요한 수원이며 인더스강을 거쳐 아라비아해로 나간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장엄한 산봉우리들이 우뚝우뚝 서 있다. 그리고 태고의 상태 그대로의 빙하가 곳곳에 있다. 이런 대자연에 산악카메라맨이 처음으로 도전했다.

발루치스탄(Baluchistan)은 캐시미르(Kashmir) 북부에 뻗어있는 카라코람(Karakoram)산맥 속의 산악지방이다.
 

시아첸 빙하 국경선을 둘러싼 분쟁의 땅, 이곳 시아첸 빙하지대는 83년에 인도군이 점령했다. 그러나 파키스탄군이 필사적으로 탈환하려하고 있으며 전사자보다 크리스배스나 눈사태에 의한 사망자가 많은 곳이다.



세계 제2의 산 K2가 있는 지방

카라코람 산맥은 중앙아시아의 타림분지(Tarim Basin)로 흘러들어가는 내륙하천과 인도양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상류의 지류유역을 갈라놓는 대분수령이다. 이 지역은 '제3의 극지'라고도 불리는데 그의 걸맞게 높은 봉우리들과 장대한 빙하들로 형성되어있다.

그 거봉중에는 K2(8611m) '가셔브룸'제1봉(8068m) '브로드피크'(8051m) '가셔브룸' 제2봉(8035m)등 8천m를 넘는 고봉만도 넷이나 되고 이것들은 모두 '발토로'(Baltoro) 빙하지대에 있다. 이밖에 7천5백m를 넘는 것으로 유명한것만도 열이 넘는다.

그중 K2는 카라코람산맥의 거의 중앙부, 발토로빙하의 북쪽에 솟아있으며 에베레스트에 이어 세계 제2의 높은 산이다. 장엄하고 아름다운 회록색을 띤 사각추형(四角錐形)의 산체는 변성암이며 사방으로 약 30도 경사로 완만하게 깎이어 보기좋은 피라미드 모양을 이루고 있다.

1856년 인도측량국의 '몽고메리'가 순서대로 K1, K2…에서 K32까지 기록한데서 K2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1861년에 '고드윈 오스틴'(Godwin Austen)이 발토로 빙하를 발견하고 K2에 처음으로 접근한 업적을 기념하여 '고드윈 오스틴'이라 부르게도 되었다.

이곳의 산악빙하도 유명하다. 가장 긴 '시아첸' 빙하는 75㎞나 되고 비아포 히스파르 발토로 등도 50㎞를 넘는다.

카라코람산지 내부는 대단히 건조하여 사막기후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빙하가 녹은 물을 이용하여 인공오아시스를 만들어 생활하고 있다. 특히 해발 3천m 내외의 고지대는 기온이 알맞아 주로 밀을 재배하고 있고 과수재배와 목축도 활발하다.

이런 지리적 환경속에 있는 발루치스탄지방은 세계 제2차대전이 끝난후 영국통치에서 벗어나 인도에 속했다가 1947년에 독립된 파키스탄의 영토가 되었고 1970년엔 주로 승격되었다.

눈사태가 적의 총탄보다 무서운 국경지대

중공과 인도의 국경에 접하고 있는 파키스탄 북동부의 고지대 발루치스탄 지방에는 이렇게 신화적인 자연미가 있다. 오랜동안 처절하고 장엄한 산지에 둘러싸여 온 그 자연은 화석처럼 얼어붙었고 다만 시간만이 이땅을 변화시켜 왔다. 산허리를 감싸고 있는 안개사이로 내려 쏟아지는 황금색의 태양광선, 에메랄드색으로 빛나는 새순돋은 보리밭이 이어진 들판, 엷게 흩어져가는 석양에 물들어 상공을 천천히 떠도는 핑크색 구름…. 그야말로 위대한 미의세계 '생그리ㆍ라'(ShanㆍgriLs理想郷) 바로 그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이 땅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영국의 지배시대가 끝나고 1947년부터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격렬한 국경분쟁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3회의 대규모 분쟁이 있었으며 지금도 표고 6천여m 영하15도 이상이나 되는 '시아첸'빙하에서는 국지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 빙하에서의 싸움을 파키스탄군의 한 지휘관은 필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언제나 두가지 적과 싸우고 있읍니다. 하나는 물론 인도군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자연이라는 힘입니다. 인도군의 포탄이나 소총탄에 목숨을 잃는 병사보다 눈사태에 묻히거나 크리배스(crevassㆍ빙하나 눈계곡의 갈라진 깊은 틈)에 빠지거나 혹심한 추위에 목숨을 빼앗긴 병사가 훨씬 많습니다"

평화로움속에 지구의 지붕을 등반할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올것인가.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1988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게일런 로웰

🎓️ 진로 추천

  • 지구과학
  • 환경학·환경공학
  • 도시·지역·지리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