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심장을 크게 위협하는 심장병. 그 종류와 발생메카니즘은 어떤가? 아울러 진단법과 치료전망을 살펴본다.

생명유지를 위해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심장에도 여러가지 질병이 발생될 수 있다. 질병별로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선천성 심장질환은 태어날 때부터 심장의 구조에 이상이 있어서 정상적인 심장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예를 들어 ‘심실중격결손증’의 경우, 좌심실과 우심실을 구분하는 벽에 구멍이 있다. 따라서 심장이 수축할 때 좌심실로부터 대동맥쪽으로 혈액이 나가야 하는데 일부 혈액이 그 구멍을 통하여 우심실로 흐르게 된다. 이렇게되면 폐동맥으로 들어가는 혈액량이 정상이상으로 많아져서 호흡곤란등 불편한 증상이 생기게 된다. 또 좌심실이 더 많은 일을 하여야 하기때문에 결국은 심근의 기능이 저하할 수도 있다.

‘활로 4징후’라는 병도 있다. 이 경우에는 폐동맥이 좁아져 있고 심실중격에 구멍이 나있다. 이러한 환자는 심장이 수축할 때 우심실의 일부 혈액이 좁아진 폐동맥으로 나가지 못하고 심실중격의 구멍을 통하여 좌심실로 가게 된다. 즉 우심실에 있는 정맥혈이 폐를 통하지 않고 그대로 좌심실의 동맥혈에 혼합, 전신으로 공급되는 것이다. 때문에 입술이나 손끝이 항상 푸른빛을 보이게 되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생기게 된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종류의 선천성 심장병이 산모와 아기를 위협한다. 병에 따라서는 출생직후로부터 바로 문제가 되는 것도 있고 별 불편없이 지내다가 나중에야 발견되는 종류도 있다. 근래 우리나라에서도 수술요법이 활발하게 추진,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혈압을 재는 광경. 혈압에는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과 확장기 혈압(최저 혈압)이 있다.


심장판막증, 후천성일 경우가 더 흔하다.

심장판막증이라는 병이 있다. 이는 심장안에 있는 판막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이다. 즉 판막이 파괴되면 혈액이 반대방향으로 흐르게 되고(폐쇄부전증이라고 한다) 판막이 비좁아지면(협착증이라고 한다) 혈액이 심장안을 원활하게 흐르지 못한다. 그 결과 호흡곤란등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나고 결국 심근기능이 극도로 저하하거나 다른 합병증이 발생, 사망하게 된다.

심장판막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물론 선천성으로 판막에 이상이 오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보다 흔한 것이 후천적으로 류마치열을 앓은 후에 합병증으로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급성 류마치열을 한번 앓았던 사람은 류마치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별 이상이 없더라도 계속 투약을 해야 한다. 심장판막의 이상이 심해지면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법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으나 인공판막을 대신 넣어주는 수술이 가장 흔히 이용되는 치료법이다.

많은 사람이 고생하는 병으로 고혈압성 심장질환이 있다. 고혈압환자의 경우 수축기 혈압이 보통 1백60mmHg 이상으로 올라가 있다. 수축기 혈압이 올라가 있다는 것은 심장이 수축할 때 필요이상으로 높은 압력을 계속 만들어 내야한다는 의미가 된다. 예를 들어 고혈압환자의 수축기혈압이 2백mmHg이라면 그는 심장이 수축할 때마다 매번 2백mmHg라는 높은 압력을 발생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고혈압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높은 압력을 만들어 내는데에 심장이 너무 큰 부담을 안게 된다. 이같은 짐이 지속되면 결국 심근기능이 저하된다. 아울러 동맥들도 높은 압력을 이겨내지 못해 동맥경화증이 생기는 등의 여러가지 병적상태로 빠지게 된다. 고혈압이 무서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심장병치료에 풍선이 등장
 

심장의 부분 이식수술 장면


국민소득이 증가하며 식생활이 개선되고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관상동맥질환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한다고 할 정도로 선진국에서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질병이다. 관상동맥은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다.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 혈관자체가 비좁아지면 협심증으로 고통받게 된다. 발병초기에는 평소에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언덕을 올라가거나 빠른 속도로 걸어가면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가 안정하면 약 2─5분뒤에 저절로 통증이 없어지는 것이 전형적인 협심증이다. 협심증이 악화되면 가만히 안정하는 중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버리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그 동맥을 통하여 혈액을 공급받던 심근이 파괴된다. 이것이 급성 심근경색증이다. 협심증에 비해 통증도 훨씬 심하고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관상동맥질환의 치료법에는 약물요법이 있고 수술요법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응용하고 있는 치료법으로 풍선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작은 풍선을 사용하는 간단한 방법이다. 작은 풍선이 달려있는 관을 동맥을 통해 심장에까지 넣은 후 작은 풍선을 관상동맥안에 밀어넣고 혈관이 좁아진 부위에 맞추어 풍선을 높은 압력으로 확장시키는 치료법이다. 이는 종래에 수술로만 얻을 수 있던 치료효과를 간단하게 달성,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와같이 여러가지 치료법이 발전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동맥경화의 예방이다. 고혈압을 치료하고 동물성 지방질의 섭취를 억제하며 담배를 끊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계속해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들이다.

이밖에도 심장에는 여러가지 병이 생길 수 있다. 심근의 기능이 저하하는 심근증, 심장내부에 염증이 생기는 심낭염 등 여러가지 질병이 있으나 위에서 설명한 4가지 질병이 가장 흔한 것들이다.

선진국 수준에 이른 국내 심장수술

심장질환의 진단법도 여러가지로 발전돼 왔다. 맥박을 만져보고 진단하는 방법은 아주 옛날부터 있었으나 불충분한 진단법이었다. 1761년에 비엔나의 의사인 아우엔브러거가 손가락으로 두드릴때 나는 소리를 듣고 진단하는 타진법을 처음 고안하였다. 1800년대초에 프랑스 의사 랜넥은 처음으로 청진법을 발견하였다. 그후 1896년에 뢴트겐이 X선사진을 발명하여 심장질환의 진단에 응용되기 시작하였으며 1900년대초에 아인토픈이 심전도를 발명하였다. 1928년 독일의사 폴스만이 심카데테르법을 창안하였고 그후 프랑스의사 쿠르난드가 심조영검사법을 창안하였다. 이와같이 많은 학자들의 노력으로 현대적인 심장질환의 진단법이 확립되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쉽게 파악하는 심초음파검사, 정확한 심장구조를 보여주는 핵자기공명장치 등이 소개되어 진단의 정확성이 현저히 개선되었다. 이러한 모든 진단법이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이용되고 있음은 말할 나위 없다.

심장질환의 치료법으로서 가장 보편적인 심장수술은 우리나라에서도 1950년대 후반에 시작되었다. 지금은 선진국 수준의 좋은 성적을 얻고 있으며 풍선으로 관동맥질환을 치료하는 방법도 널리 보급되어 있다.

경제적 발전과 의학 발전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도 선천성 심장질환과 판막질환 환자가 많이 감소하고 있다. 대신 관동맥질환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1988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서정돈 교수

🎓️ 진로 추천

  • 의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 화학·화학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