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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의 겨울철새 도래지를 살피다


검둥오리사촌^원래 바다에 살던 것들이 낙동강 하구에서 다수 발견돼, 하구독 건설후 생태계가 변화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고교교사들의 생생한 현장학습을 위한 자연생태계 학습탐사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지난 1월 25일부터 5일동안 남해안 일대에서 벌어졌다.
 

쌍용그룹의 협찬아래 '과학동아'와 '동아문화센터'가 공동주최한 이번 탐사에는 문교부의 추천을 거쳐 전국에서 선발된 9명의 고등학교 생물교사와 윤무부교수(경희대·조류학) 및 진행관계자 등 총 15명이 참가, 우리나라의 주요한 겨울철새 도래지인 낙동강하구 주남저수지(경남 의창군 소재) 거제도해안을 탐사했다.
 

이번 탐사는 본격적은 학술조사라기보다는 교사들의 재교육이라는 성격이 짙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철새의 생태에 관한 몇가지 주목할만한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
 

철새의 발자국^큰것이 아니고 발자국으로 어른 손바닥만하다.


낙동강하구둑이 작년에 건설된 이후 낙동강 하구에 찾아오는 철새의 종류와 숫자가 크게 바뀌었음을 확인한 것은 큰 성과였다. 탐사대는 이곳의 개발이 지속될 경우 세계최대의 겨울철새 도래지로 꼽히는 낙동강 하구의 생태계가 크게 교란될 우려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큰 철새도래지로 부상한 주남저수지에서 탐사대는 많은 수의 고니류 오리류 기러기류를 관찰할 수 있었다.
 

거제도 연안의 해조(海鳥)류 조사는 육로와 해로를 모두 이용, 입체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동부면 학동 앞바다의 아비류 도래지. 탐사대는 이곳에서 2천~3천마리에 달하는 근래에 볼 수 없었던 회색머리아비의 큰 집단을 발견하는 행운을 맛보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거제도 연안의 겨울철새의 숫자가 크게 줄어, 이들에 대한 보호대책이 시급함을 느끼게 했다.
 

이번 탐사에 대해 참가교사들은 책으로만 알던 철새의 생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고니류 저어새 흰꼬리수리 참매 등의 천연기념물 조류를 관찰하는 등 앞으로의 교육을 위한 재충전의 좋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으며, 앞으로 이런 행사가 계속되기를 희망했다.
 

사자등 탐사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탐사대
 

1988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전민조 기자
  • 조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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