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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도대체 어떻게 벌었나?

억만장자가 되는 방법? 그런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있다해도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기나름대로 억만장자가 되면 그만인 것이다.

취재를 시작하기 전에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지만 취재를 마치고 데이타를 정리하면서나는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억만장자가 되는 방법은 확실히 있다. 세계각국의 억만장자들을 조사해 보면 그러한 방법은 있다. 있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제1부를 읽으면 알 수 있듯이 억만장자가 되는 길에는 다른 사람이 따를 수 있는 것과 따를 수 없는 것이 있다. 따를 수 없는 길에는 아라비아의 석유왕국의 왕과 같은 경우이다. 그렇게 되려면 태어나는 장소를 선택하는 수 밖에 없으니까. 영국왕실도 세계유수의 억만장자이지만, 이렇게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 록펠러가에 태어나면탄생과 더불어 몇백억원의 재산이 배당된다고 하지만, 그러려면 이런 가문에 태어나는 길밖에 없다. 인도의 '마하라쟈' 등도 마찬가지.

억만장자의 자손으로 태어난다. 이것도 확실히 억만장자가 되는 방법의 하나일지 모르지만 진지하게 고려할 가치는 없다. 아니면 공덕을 쌓아 내세를 기대할 것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데 이러한 것과는 다른 유형의 억만장자도 있다. 맨주먹에서 거액의 부를 쌓아올린 사람들이다. 이런 유형의 억만장자라면 누구라도 될수 있을지 모른다.

소프트웨어 개발로 갑부된 「페롯」

대표적인 사람을 들어 보겠다. 1986년도의 '포브스'지에서 미국 2위에 랭크된 '헨리 로즈 페롯'이다. 이 인물은 억만장자가 되는 스피드 기록을 수립했다고 한다.

출생은 1930년 6월27일로 금년 57세. 작년 시점으로 자산액은 25억달러(약 3천5백억엔)이상이었지만, 32세때는 일개 세일즈맨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불과 20여년만에 이만큼의 재산을 모은 것이다. 그는 텍사스에서 초급대학을 마치고 IBM에 입사했다. 이것이 그의 재산축척의 실마리가 되었지만 특히 급료가 높았던 것은 아니었다. 세일즈을 하면서 그는 후일 큰돈벌이로 연결되는 중요한 착상을 얻었다.

급료를 모은 5천달러를 자금으로 그는 EDS(전자 데이타 시스템)이라는 회사를 만든다. IBM고객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페롯'은 고객들이 모처럼 컴퓨터를 장만하고서도 소프트웨어 부족으로 활용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창업 초기에는 몹시 어려웠지만 불과 6년사이에 EDS의 주가는 3억7천5백만달러로 되고, 81퍼센트를 소유하고 있던 페롯의 주식자산은 3억달러를 넘었다. 억만장자의 스피드 기록이다.

그는 석유회사나 증권회사 등에도 손을 대서 사업규모를 확대하였다. 그리고 EDS의 주식을 GM(제너럴 모터스)에 매각하여 GM최대의 개인주주가 되었던 것이다. 페롯은 이러한 에피소드도 갖고 있다. 1978년 EDS 이란지사의 사원들이 혁명에 휘말려서 투옥되어 버렸다. 키신저까지 동원했지만 정치공작으로 그들을 도울 수가 없었다. 페롯은 전 그린베레의 대위를 대장으로 구출팀을 편성하여 구출을 강행한다. 마치 모험소설을 재현한 것 같은 이러한 이야기는 후에 '독수리 비행기를 타고서'(켄포렛)라는 논픽션으로 출판되었다.

샐러리맨 억만장자들

'이마이 쿄시'씨(야마이치 투자고문주식회사 감사역)에 의하면 페롯은 하이테크시대의 억만장자중에서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한다.

'휴렛 팩커드'사의 데이빗 팩커드씨(74세)도 '포브스'지의 랭킹 4위에 들어있고, 퍼스널 컴퓨터의 왕 애플 Ⅱ를 만들어낸 '스티븐 좁스'도 하이테크 억만장자에 속한다.

새로운 유형의 억만장자에는 전문경영자가 있다.

록펠러, 듀퐁같이 자본주의 사회의 초기에 탄생한 대부호 일가는 재산분할이나 재단화도 진전되어 오늘날에는 '살아 있는 화석'같은 존재라고 한다.

확실히 포드자동차는 아직까지 포드일가의 영향하에 있지만 실제로 기업경영을 담당하는 것은 '리 아이어코카' 같은 전문경영자이다. 비지니스 스쿨에서 사장학을 배우고 젊어서부터 엘리트로서 기업경영을 담당한 그들은 일본으로 치자면 월급사장에 불과하지만 급료가 월등하게 높다.

포브스지에 의하면 미국 유력기업의 경영자 8백인중 연수입 1위는 클라이슬러사 회장인 리 아이어코카로서 2천60만달러(약 29억엔)이다. 8백인의 평균은 71만 달러(약 1억엔)라고 하는데, 일본의 경영자 연수입은 평균 2천3백만엔정도라고 한다.

또 사람에게서 자금을 모아 주식투자를 하는 펀드 매니저라는 전문가도 봉급은 백만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샐러리맨 억만장자인 것이다.

자산 14억달러로 포브스지의 랭킹 5위에 오른 워렌 바펫도 펀드 매니저 출신이다. 그는 투자자문업으로 시작했지만 마침내 기업을 매입하고 그 회사를 지주회사로 하여 거대 기업그룹을 형성해서 자산 14억달러(약 1천9백60억엔)의 대부호가 되었다.

새 아이디어로 사업을 일으켜라

일본에서는 타회사의 경영지배를 목적으로 주식을 소유하는 지주회사가 인정되지 않으므로 그와 같은 방법으로 대부호로 되기는 어렵다.

또 일본에서는 봉급제 억만장자도 아직 없다. 미국식으로 생각하면 자동차 메이커든 청량음료 메이커든 경영자의 임무는 자금을 훌륭히 관리하여 이윤을 올리는 데 있다. 그 기술이 뛰어나다면 라이벌 회사출신이라도 관계없다. 결국 유능한 인재일수록 각 방면에서 영입요청 많게되고 연수입도 높아진다. 그러나 일본의 경영자는 그 회사출신이어야 한다는 것이 자격요건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어쩌면 일본에서 억만장자가 되는 방법은 의외로 다양하지 못한 것 같다. 이점에 관하여 요시모토 하루히코씨의 의견을 들어보자.

"일본의 억만장자중에는 스스로 사업을 일으킨 창업사장과 선조의 사업이나 자산을 이어받은 2세 사장이 있지만 특히 이제부터 억만장자가 되려면 스스로 사업을 일으키는 길밖에 없읍니다."

일본에서 억만장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중에서 사업경영이 아닌 방법으로 자산을 모은 사람은 최후의 주식마술사라는 별명을 얻은 '코레카와 잔조'씨밖에 없다고 한다. 이 사람은 주식투자만으로 몇억의 재산을 모았지만, 이 방법으로 억만장자가 된 예는 전무후무하기 때문에 결국 성공률이 높은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요시모토씨에 의하면 코레카와씨는 '예외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억만장자가 되는 통상적인 코스가 있는성 싶다. 우선 자기의 독자적인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한다. 물론 사업을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므로 스스로 저축한다든지 친구 친지 친척 은행 등에서 빌린다든지 하여 자금을 만들어야만 한다. 이 최초의 사업이 운좋게 성공한다면 점차 크게 한다든지 다각화한다든지 하여 가면 좋은 것이다.

최근의 예에서는 리쿠르트의 에조에 히로마사씨의 등이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동경대학 재학중에 아르바이트로 대학신문의 광고모집을 했다. 각 기업에 근무하는 선배들에게 부탁했지만 발행부수도 얼마 안되는 학교신문이라 별로 반겨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어느 때, 구인광고라면 기꺼이 광고를 줄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이것은 크게 적중했다. 그는 대학졸업후 구인광고만을 한권으로 묶은 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후 구인정보에서 얻은 노하우를 기초로 주택이나 중고차 등의 정보지를 출판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다.

또는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토바이 배달업 '속달'을 시작한 기무라 아키오씨의 예도 있다. 그는 자전거를 사용한 메신저업을 다룬 영화광고를 보고서 현재의 사업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돈벌이의 단서는 어디에나 널려 있는 모양이다.

개량형 소켓에서 시작한 일본 최고의 부자
 

아이디어로 억만장자가!!


띠지고 보면 일본 제일의 대부호 마쓰시타씨도 시작은 의외로 사소한 것이었다. 독립의 계기는 개량형 소켓의 고안이었다. 처와 의동생 등 셋이서 회사를 만든 것이 시작의 전부였다. 그러나 이 개량형 소켓은 유감스럽게도 팔리지 않았다. 회사가 궤도에 오른 것은 전구소켓용의 접속플러그가 대성공을 거두면서부터였다.

요컨대 서비스든 상품이든 이제까지 없었던 것을 고안해내고 그것을 기초로 사업을 일으킨 것이 억만장자로의 제일 보인 것이다.

그렇지만 사업이 잘되면 좋지만 첫걸음부터 좌절하면 어떻게 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 좌절을 잘 한다. 이에대해 요시모토시는…
"실패해도 꺾이지 않는 것이 억만장자의 자격입니다"

"시대를 주름잡는 억만장자라도 최초부터 순탄한 길을 걸었던 사람은 적은편이죠. 모두 무엇인가 해서 실패한 적이 있읍니다. 요는 실패해도 그까짓거하며 일어서는 기력이 있느냐 하는 것이지요. 마르만 라이터의 가타야마씨는 몇번 실패하고서도 일어나서 계속 했읍니다. 이것 없이는 성공할 수 없죠.'" 또 실패했을 때는 모든것을 던져버리고 맨 주먹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의 말을 더 들어보자.

"사업을 하는데는 자금 물자 사람의 세가지가 필요해요. 파산했을 때 회사갱생법의 적용을 받는다는 것은 채권을 깎아서 갚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마음을 끌리게 됩니다. 그러나 자금과 물자는 남게 되지만 사람을 잃게 됩니다. 파산했을 때는 개인재산도 모두 다 바치고 맨몸이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맨몸이 되어도 사람만은 남지요. 사람들의 신용만 남아 있다면 새로이 사업을 시작하기도 어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금을 융통해줄 사람도 나올지 모르지요."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면서 성공하기까지 끈질기게 계속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창업을 해야

일본에서 억만장자가 되는 길은 극히 한정되어 있다. 일본에는 지하자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원에서 석유가 쏟아져 나온다는 행운은 우선 기대할 수 없다.

돈벌이에 귀신같은 재주를 가진 쿄에 이칸씨는 수년전 이러한 의미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근 40년동안 어느 10년을 보아도 물가가 두배이상 뛰지 않았던 적이 없다. 돈을 벌려면 이러한 인플레보다 놓은 이윤이 생기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은행예금 국채 등의 금융상품은 그런 의미에서 모두 실격이다. 인플레를 앞지르고 세금을 떼고도 이윤을 남기려면 스스로 모험기업을 세우든가, 종업원이 되어 사원지주제도의 혜택을 받든가, 주주가 되는가 하는 길밖에 없다. 오늘날 일본에서 하룻밤새에 억만장자로 되는 꿈이 이루어지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

요시모토씨도 말한다.

"좌우간 세금을 모조리 내고서는 실패해버리기 때문이죠. 이윤을 남기려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게끔 하는 수밖에 없읍니다."
오래전 마쓰시타씨가 요리집에서 팁을 1천엔 주었었다. 이것을 받은 여성이 "사장님, 너무 적은 액수군요"라고 하자, "무슨 소리인가, 여기에 지불한 세금을 합치면 1만엔인데"라고 대답을 했다고 한다. 마쓰시타씨 정도의 수입이라면 세금이 9할가까이 되므로 1엔을 쓰려면 1만엔 소득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억만장자가 되는 조건

그렇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억만장자가 된다는 법도 없다. 자신이 주위를 둘러보아도 그렇고, 어디를 보더라도 그렇듯이 억만장자는 꿈도 꾸지 않는 사람이 많이 있다.

요시모토씨에 의하면 억만장자는 '땅달보, 뚱뚱보, 대머리'라고 한다. '컴플렉스가 억만장자를 낳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그때문에 구두쇠이고 돈을 절대로 쓸데없이 쓰지 않습니다." 요시모토씨 자신이 일본 '초구두쇠교'라는 신흥종교(?)를 주관하고 있을 정도이다.

궁핍한 사람에게는 돈은 쓰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쌓아두기만 하고 쓰려하지 않는 억만장자의 생활양식이 웬지 기묘하게 생각된다. 애써 모아둔 돈도 쓰지 않고 무슨 즐거움이 있을까.

"업무 그자체가 즐거움이죠. 상대방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는가, 그 움직임에 대응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갖가지 전략을 세워봅니다. 이것이 잘 들어맞을 때는 밤에 잠을 못이룰 정도로 기쁘죠."

부자들에게 있어서 돈은 모두 사업자금이다. 투자하면 불릴 수 있는 것을 그냥 써버릴 정도로 돈이 넘치는 적은 없을 것이다.

"보람이 있다면 돈을 씁니다. 골프도 치고 돈많이 드는 클럽에도 갑니다. 이것은 인맥을 만드는데 관련이 있으므로 쓸데없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필요한 돈도 쓰지 않는 자는 노랭이라고 하지 구두쇠라고는 하지 않죠."

땅달보, 뚱뚱보, 대머리, 구두쇠, … 억만장자도 형편없는 인간이다. 그렇지만 심리학자인 시마다 카즈오 교수도 요시모토씨의 의견에 동의했다.

"너무 극단적인 성격이 아니라면 어떤 성격이라도 억만장자가 될 기회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확실히 등이 짧은 사람은 강인하고 일을 있는 힘껏 하려는 사람이 많은 모양입니다. 몸이 건강한 쪽이 좋을 것이기 때문에 특히 창업자형의 억만장자는 위장이 튼튼한 내배엽형이 많습니다. 그 결과 뚱뚱한 체형의 사람이 많게된 것도 이해가 갑니다. 늘씬한 체형이고 안색도 창백한 사람이 억만장자인 경우는 드물지요."

강한 성취욕이 열쇠
 

억만장자의 출발점은 아이디어,자본,체력의 세가지.그리고 그에 앞서 억만장자가 되려고 하는 강한 의지가 필수적.


특히 강한 성취욕은 중요하다. 보통사람은 어느 정도 성공하면 거기에 만족하여 노력을 그쳐버린다. 억만장자가 되는 사람은 아무리 성공해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멈출수 없을지도 모른다.

혼다의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씨는 조그만 정비공장의 경영자였다. 그의 기술은 확실했으므로 공장은 번창했다. 그렇지만 그는 자동차 부품공장을 시작하여 이것도 성공시킨다. 그런데 잘 돌아가던 공장을 도요타에 매각해 버리고 마침내 스스로 오토바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시마다 교수는 말한다.

"조그만 성공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패해도 성공하기까지 끈질기게 노력하고 성공해도 더욱더 끈질기게 노력한다. 이와 같이 극히 험난한 길이지요."

또 미국의 대부호에 대해 정통한 임펄스 사장 미하라 아쓰오씨는 말한다.

"미국의 억만장자중에서 20인정도 인터뷰를 해보았지만, 예외없이 갖고 있는 것은 불타는 정열 이었다. "

일대에 억만장자로 되려면 역시 그만큼의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한다. 누구라도 억만장자가 될 수 있지만 그러려면 몸과 마음을 모두 그 목적에 마쳐야만 한다. 실패에 굴하지 않고 성공에도 멈추지 않고 죽을 때까지 끈질기게 노력하면서.

어떤가. 당신은 억만장자가 되려는가? 요시모토씨는 "끈질기게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사람은 없읍니다. 하려는 마음만 있다면"이라고 말했다.
확실히 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하려는 마음이 있는가 없는가, 하려는 마음이 있더라도 끝까지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문제이다.

아니 이런 결단조차 없다면 억만장자의 꿈따위는 아예 불가능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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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미나카와 마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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