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은 연간 30회 정도 발생하며 7월에서 9월에 걸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그 중에서 9월의 가을태풍이 흉포하다.
기온은 보통 북쪽이 차고 남쪽이 따뜻하다. 그러나 남쪽 대양 위에서는 태풍의 북쪽도 남쪽도 온도와 습도가 대개같다. 그러므로 태풍의 중심을 향해 부는 바람도 기온과 습도가 같으므로 태풍의 전선이 없고 단지 공기의 소용돌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태풍중심 부근의 기압은 현저하게 내려가 기압의 기울기가 급해진다. 그러므로 태풍의 중심을 향해 부는 바람은 중심에 가까와 질수록 강해지고 중심을 벗어나면 약해지나 중심 부근의 눈(眼) 에는 일시 무풍에 가까운 상태가 되는 수가 있다.
여름 태풍은 이와같이 중심부근의 기압 기울기가 급한 부분만이 강한 바람을 불게 한다.
한 예를들면 75년 8월의 5호 태풍은 전형적인 여름태풍이다. 16일 9시에 북위 29도 동경 135도 부근에서 940mb의 강한것이었다. 17일 정오에는 일본 시코쿠 서부에 진출하여 965mb가 되었다. 이것은 태풍으로서는 중간정도의 강하기이다. 중심기압이 낮은데 비해 바람이 약한 태풍이다. 천천히 북상하여 바람피해는 크지 않았으나 강우시간이 길었다. 18일 9시에는 한반도 동해안으로 나가 985mb가 되었고 이윽고 소멸되어갔다.
이 태풍의 중심기압이 낮아도 폭풍반경은 작고 상륙하고나면 바로 쇠하여 버리는 것이 여름태풍의 대표적 특징이다. 왜 이렇게 되는가. 태풍 주변상층에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가을 태풍은 1959년 9월의 태풍의 예를 보자. 이때는 사망 5백28, 실종 3백4, 부상2천2백18, 이재민 39만, 건물피해 12만1천, 파선 2백19, 피해액 1백29억의 규모였다.
최대풍속 45m로 바다에는 격랑이 일었고 해안에서는 해일이 생겼다.
등온선이 중국북부에서 동쪽으로 뻗어 태풍을 중심한 소용돌이바람은 태풍의 동쪽이 강했고 서쪽이 약했다. 이것은 동쪽에 고기압이 있고 서쪽에는 중국 북부에 저기압이 있었다. 그리고 등온선과 얽힌 부분의 바람은 남서풍이 강했다. 즉 강한 태풍의 소용돌이바람 외에 한반도를 가로질러 부는 강한 남서풍대가 있는 것이다. 이 강풍대가 가을태풍의 바람을 강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