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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학습장 겸한 휴식처 광릉수목원의 꽃과 나무들

수생식물원 난대식물원 화목원 식ㆍ약용식물원 맹인식물원 등 15개 분야로 꾸며져 있다.
 

수생식물원 올방개 줄말 애기가래 등 물에서 자라는 2백6종의 식물을 한곳에 모아놓았다.


생생한 자연학습장 구실을 톡톡히 할 광릉수목원이 공개된지 3개월이 지나면서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 21일 공개된 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는 수목원은 여름휴가철의 휴식처로서도 손꼽히는 곳.
 

7백여만평의 넓은 지역에 우거진 울창한 삼림으로 이름난 광릉의 임업시험장 가운데 서쪽일부(1백50만평)를 수목원으로 꾸민 이곳에는 모두 2천7백75종의 각종 나무와 꽃들이 분야별로 자라고있다. 이중 외국의 꽃ㆍ나무만도 8백97종이나 돼 한층 교육적 효과를 높여주고 있다.
 

침엽수원 활엽수원 수생식물원 난대식물원 고산식물원 식용식물원 등 15개 분야별로 꾸며져있는데,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이 맹인식물원. 1백58종의 수목들이 들어선 이곳에는 가드레일과 점자해설판을 설치, 맹인들이 코스를 따라 꽃나무를 손으로 만져보고 해설을 이해 할 수 있도록 했다.
 

화목원에는 1백88종의 꽃나무들이 전시돼 있는데 요즘은 복숭아꽃(桃花)들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붉은 색의 도화나무에 흰색 도화를 접목한 것이 특히 이채롭다. 백목련 별목련 분홍목련이 어울려 피어난 목련동산도 볼만하다.
 

흰색의 도화에 붉은색 도화를 접목해 한 나무에서 2가지 색의 꽃이 피었다.화목원에 가면 볼 수 있다.


식용식물원과 약용식물원에는 각각 1백72종과 2백33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우리 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식ㆍ약용식물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식용식물중에는 봄나물로 줄기와 잎을 먹을 수 있는 백합과의 솜대, 어린 순을 나물로 무쳐먹는 비비추, 맛이 향긋한 참나물, 어린 잎을 쌈싸 먹는 곰취 등이 대표적이고 약용식물로는 이뇨제로 쓰이는 앉은부채, 해열제인 관중, 탈항중에 약효가 있는 금낭화 등이 눈에 띈다.
 

한편 온실로 꾸며진 난대식물원은 자동개폐장치로 항상 영상10도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3백17종 1천4백56본의 난대식물들이 어우러져 자라고 있는데, 네펀더스(Nepenthes)같은 식충식물(食虫植物)도 있어 눈길을 끈다.보르네오산인 이 식물은 끈끈한 주머니가 있어 그속에 들어오는 곤충들을 잡아 먹는다.
 

산림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각종의 임업관련장비들


한편 광릉수목원에는 산림박물관도 함께 만들어 산림에 관한 체계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약 1천4백평의 2층 건물로 된 박물관에는 동식물의 화석과 임업기기 및 도구, 나무로 만든 각종의 제품, 임업관련사료 등이 전시돼있다. 또 한국의 산림 식생을 자연상태로 재현, 관람객이 지나가면 새소리 등이 들리게끔 입체적으로 꾸며 놓았으며 원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목재생산ㆍ가공장면을 재현해 놓아 흥미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2천만년이나 된 나무인 규화목(珪花木)과 천연기념물 146호인 목본양치식물의 화석 등 산림에 관계된 각종 전시품이 1만4천3백종이나 된다.
 

규화목은 물에 녹은 규산염(SiO₂)이 나무줄기의 세포안으로 침투하여 섬유소와 치환, 침전돼 나무줄기 전체가 단백석(蛋白石) 또는 마노 같이 광물화된 것으로 내부조직이 잘 보존돼 있다. 이곳에 전시된 규화목은 신생대 제3기의 것으로 경북 영일에서 산출된 것이다.
 

이번에 수목원을 꾸며놓은 광릉일대는 1914년부터 인공조림이 시작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조림지로 유명한 곳이다. 7백만평의 광활한 지역에 정보당 1백37㎥의 임목이 축적돼 우리나라의 평균 임목축적량 27㎥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산림청 임업시험장 중부지장의 오세원지장장은 "국내 최대규모의 조림지와 가장 많은 식물품종을 보유한 수목원이 있는 광릉일대를 살아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해주기 바란다"고 하면서 다만 수목원내에서는 취사가 금지돼 있음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수목원과 산림박물관의 입장료는 8백원이며, 월요일은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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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김광해 기자
  • 황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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