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7일은 칠석날이다. 여름밤의 은하수의 양쪽에 갈라져있던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번 만나는 날이다. 이 전설은 오래전부터 전해져 오는 것이다.
실제의 직녀성(거문고 자리의 베가별)과 견우성(독수리 자리의 알타이르별)은 16억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그리고 칠석날에 가까이 접근하여 데이트를 하는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 어째서 로맨틱한 전설이 생겼을까.
일본의 '아카시'천문과학관 관장' 코우노켄조'씨는 "5천년전에는 두개의 별이 분명히 데이트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전설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로서 지축의 세차(歲差·춘분점이 해마다 황도상을 동에서 서로 50초가량씩 이동하는 차·Precession) 운동에 착안했다. 이것은 2만6천년의 주기로 지축이 팽이의 심처럼 머리를 흔드는 운동이다. 이 때문에 지구에서 별들을 보는 방향이 오랜동안에 조금씩 달라진다.
현재의 직녀성과 견우성은 동시에 정남방향에 있을때가 없으며 1시간14분의 차가 있다. 그러나 세차운동을 전제로 계산해보면 2천년전에는 43분차가 있었고 5천년 전에는 거의 차가 없었다.
즉 5천년전의 사람들에게는 직녀성과 견우성이 동시에 정남에 이르러 일직선상에서 데이트를 하고 있는것같이 보였을 것이다.
별의 움직으로 계절을 알았던 옛날 사람들에게는 1년에 한번 동시에 정남방에 이르는 두개의 별이 연인들의 만남처럼 보였을 것이다. 칠석은 사실에 근거를 둔 전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