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부터 일본은 인간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위한 'Human Frontier Program'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를 후원하고 있는 통산성측에 의하면 그동안 미국과 유럽이 이뤄놓은 과학기술 덕택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한 일본이 이제는 거꾸로 세계에 공헌하기 위해 국제적인 규모로 인간에 대한 기초연구(특히 두뇌연구)를 진흥시키고자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
작년 11월, 주로 생물학과 그 공학적 응용에 초점을 둔 연구계획서를 발간하고 12월부터는 유럽의 학자들을 초청, 본격적인 검토작업을 해오고 있다.
나까소네 수상까지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프로그램은 그러나 시초부터 내외의 심각한 문제에 부딪히고 있다. 우선 엄청난 액수의 예산('88년의 경우 1억2천만달러 이상)의 확보가 의문시되는 실정이다. 재원의 국내조달이 잘 안될 경우 필경 자신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나설 것이라 보고 있는 유럽측에선 이 프로그램 자체를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 영국대표로 참가 중인 런던대학의 'T. 블런델'교수는 이에 대해 "여기서 나올 연구결과를 가장 유용하게 쓸 주체는 다름아닌 일본업계자신'이라며 프로그램의 근본취지에 강한 불만과 회의를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