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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해안

북미대륙의 태평양 연안에서 록키 산맥의 서쪽에 걸쳐 펼쳐지는 태양과 바람의 대지!


샌프란시스코 북부에서 남동쪽으로 멕시코에 이르는 전장 약 1천1백km의 「산안드레아스」대단층. 북미 플레이트와 태평양 플레이트의 경계선으로 알려져 있으며 1906년에도 강도 8.3의 대지진이 샌프란시스코를 휩쓸었다.
 

골든 스테이트

캘리포니아는 기후가 따뜻하고 하늘은 푸르고 작은 새들이 지저귀고 곡식과 과일도 풍부하며 바다의 혜택도 크게 받고 있는 곳이다. 문자 그대로 골든 스테이트라 할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동부의 뉴욕에서 보면 골드러시시대의 분위기를 지금까지도 느끼에 하는 이름으로 실은 문명적 변경지대 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애니홀'이라는 영화속에서 주인공인 뉴요커역을 맡은 '우디 앨런'은 연인을 쫓아 캘리포니아로 간다. 그러나 도착하자 마자 기분이 나빠져버린다. 골든 스테이트의 밝음에 독기가 빠져 무력해지는 것이다.
실제로 우디 앨런은 아카데미상 수상식에도 결석해버렸다.

이것은 우디 앨런류의 통렬한 아이러니이기도 하지만 동부의 인간에게 있어서 캘리포니아를 대표로 하는 서부는 '아직도 세련되어 있지 않은 와일드한 토지'라는 의식이 뿌리 깊게 남아 있다.

자연은 태평양연안, 문화는 대서양연안이라고 하듯 과연 국립공원은 압도적으로 서부에 많고 대학이나 미술관은 동부에 많다.
이런 캘리포니아를 만들어낸것은 1848년에 시작되는 골드러시다. 미국 전토에서 일확천금의 꿈을 안은 사람들이 쇄도했고 멀리 태평양을 건너 오스트레일리아나 중국에서 달려온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는 1천명 남짓하던 인구가 1년사이에 40배나 되었다. 이런 사람들이 잡다한 문화를 이식하여 동부와는 다른 와일드한 대중문화가 뿌리를 내렸다.

이 때의 금광은 지금은 고스트타운(유령도시)이 되었지만 아직도 계속 파고 있는 곳도 있다. 혼자서 혹은 몇명이 어울려서 꿈을 파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야 말로 골든 스테이트에 알맞는 '최후의 서부인들'인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라스베가스 까지는 시속 1백30km로 달려 5시간 거리. 모하브사막의 한가운데를 뚫고 뻗은 프리웨이는 거의 일직선이다.
 

황야의 끝에 있는 황금향

록키산맥을 테마로 한 다큐멘터리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만든적이 있다. 미주리주를 출발하여 와이오밍을 횡단, 록키산맥의 사우스패스를 통과하는 유명한 오리건트레일을 여러달 걸려서 찾아가는 길에 개척자들이 안고 있던 꿈과 환멸, 용기와 좌절을 재현하면서 태평양연안의 오리건에 이른다는 구성의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로케이션 할때 제작팀은 '그레이트 아메리칸 디저트'라는 와이오밍의 광막한 황야에 완전히 매료되어버렸다한다. 시속 1백50km로 하루 종일 자동차를 달려도 보이는것은 황야와 바위산과 그위에 떠 있는 구름 뿐, 심할때는 엇갈려 지나가는 자동차를 한대도 볼수 없을 때마저 있었다.

그러나 개척자들은 이 황야의 끝에 황금향(黃金鄕·El Dorado)이 있다는 것을 믿고 인디언의 습격이나 기아와 싸우고 거기다 광포한 기후를 견디면서 오로지 서쪽으로 향해 나갔다.

와이오밍 서남부에 있는 인디펜던스 로크주변은 기후가 급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개척자의 일단이 이곳에서 대설의 엄습을 받아 추위와 굶주림으로 전멸하는 비극도 있었다. 앞의 텔레비젼 프로그램 로케이션팀도 6월인데도 갑자기 캄캄해진 하늘에서 쏟아지는 우박때문에 자동차를 운전하기가 겁날정도였다. 그러나 그것은 몇분동안일뿐, 다시 밝은 햇살이 내려 쪼이는 맑은 하늘이되었다.

그것은 마치 악천후의 터널을 달려 통과한 것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이런 극단의 변화가 와이오밍 황야의 특징이다.
그러나 이런 극단의 기후변화는 캘리포니아에서도 개척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개와 태양, 녹색의 풀과 시들어마른 갈색풀, 추위와 더위, 습기와 건조, 소란과 공허, 청정과 오염, 그리고 야성과 조화라는 소위 자연계의 이원론이 캘리포니아에 존재한다.

이런 이미지에 반해 캘리포니아의 자연환경은 실로 엄숙하다. 동쪽에는 시에라 네바다의 최고봉 휘트니산(4.418m)이 산맥의 벽 중간에서 우뚝 솟았고 그 동쪽은 데드밸리와 모하브사막이다. 서쪽에는 해안산맥이 남북으로 이어지고 그 서쪽에는 태평양이 펼쳐져있다. 바다와 산과 사막에 둘러싸여 있는곳이 캘리포니아인것이다.

웨스트 코스트에 이어진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의 각주는 대기와 불, 물, 대지라는 네가지 요소가 산과 해안, 사막, 계곡, 강, 고지등에서 대조화를 이루고있다.

특히 물의 힘은 근본적으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하브사막의 옛날의 금광마을, 인구20명 뿐이라는 바그닷드에서는 2년1개월 1주동안에 한방울의 비도 오지않았다는 기록이있다. 팬터지 작가 '레이 브랫드밸리'의 희곡' 비가 끊임없이 오는 날'은 이 마을의 가뭄에 촉발되어 쓰였다한다.

반대로 워싱턴주의 레니어산(4.392m) 패러다이스 밸리에서는 1971년2월19일 부터 이듬해 2월18일까지 3만1천1백2mm라는 세계 최대의 강설량을 기록했다.

미국 최고 기온이 기록된것도 역시 캘리포니아로 1913년7월10일에 데드밸리에서 섭씨 56.7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


샌프란시스코는 1769년에 상륙한 스페인인에 의해 개척되었고 1848년에 시작되는 골드러시와 1869년의 대륙횡단철도 개통으로 급속하게 발전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마천루를 대표하는 최선형의「월드 트랜스」빌딩


인간의 마음을 머물게하는 대지

우디 앨런이 돌연 행간에서 얼굴을 내밀고 말을 걸어온다.
"이봐, 너는 또 나를 빙자해 뭐라고 했지. 언제 내가 캘리포니아를 문화적 변경이라고 말했어"
"그런말은 하지않았어. 단지 당신이 밝은 캘리포니아의 태양아래서 기분이 나빠졌다고 말했을 뿐이야"
"바로 그게 쓸데 없는 참견이란거야. 그건 영화속에서의 연기지, 실제의 나와는 다른건데, 거짓말과 참말로 뒤범벅을 만들지 말아.

그렇지만 말이야, 캘리포니아는 거짓말같은 땅이긴 해. 그건 아마 70년인가 71년이었다고 생각되는데 내가 아직 샌프란시스코의 클럽 '헝그리 아이'에서 만담을 하고있던 무렵 시에라 네바다의 도나패스에 20년만의 큰눈이 내려 교통이 전면 두절된 일이 있었지. 제설차도 소용 없는 정도가 아니라 눈에 완전히 묻혀 사람들이 그걸 삽으로 파내는 농담같은 일이 있어났던거야. 자연은 때때로 위대한 코미디 작가가 되곤 하지.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재미 있는것은 이정도의 큰눈으로 이젠 이세상도 끝이 나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해 놓고는 얼마동안 지나고 나면 또 태양이 얼굴을 내밀어 눈을 녹이고 꽃이 피게하는거야. 허밍 버드가 날고 해안에서는 젊은이들이 서핑을 즐긴다. 눈에 대한 일은 완전히 잊고있다.

이런식의 되풀이가 자연과 함께사는 캘리포니아의 특징인거야"
"뜻밖에도 자상하게 알고 있지 않나, 캘리포니아에 대해서…"
"뉴욕같은 암반위에 살고 있으면 대자연의 경이에 흥미를 갖게 되는거야"
우디 앨런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행간속으로 사라졌다.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o…"

1987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Quark지-본지 특약
  • 타케이치 요시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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