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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경비 시스템 시공을 초월한 전자 전쟁

"텔리스크린은 수신과 송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치이다. '윈스톤' (소설의 주인공)이 내는 어떤 낮은 소리도 그것이 아주 작은 속삭임이 아닌 이상 텔리스크린은 전부 포착했다. 뿐만아니라 금속판의 시야의 들어가기만 하면 소리와 매 한가지로 모습도 보이게 된다.

물론 자기가 언제 감시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 도리가 없다. 얼마나 자주 또는 어떤 체계에 의해서 감시 당하고 있는지는 추측할 수밖에 없다. 언제나 감시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들은 언제든지 자기가 필요할 때에 전송선에 접속시켜서 개인을 감시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소리는 청취되고 캄캄한 속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자기의 일거수 일투족이 탐색된다는 가정 밑에서 살아야 했고, 이 습성이 본능화되어 살아가기 마련이다"

위에 예를 든 것은 1944년에 쓰기 시작하여 1949년에 출간된 '조지 오웰'이 지은 소설 '1984년'의 도입부에 있는 일부를 옮겨 놓은 것이다. 지금부터 약 40여년 전에는 완전히 상상으로만 쓰였졌던 미래의 세계는 이제 오웰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발달된 기술에 의하여 인간이 감시 당하게 되었다.

예를들면 '아주 작은 속삭임'은 감시되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의 기술은 운동장에서 뛰고있는 축구선수의 숨가쁜 호흡소리는 물론 조용히 누워있는 환자의 맥박소리까지 기계를 통하여 들을 수 있다. 또한 '캄캄한 속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 라는 표현으로 감시망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야시경'을 통해서 칠흑같은 그믐밤에도 넓은 작업장을 대낮같이 환하게 관찰할 수가 있다.

이러한 것들을 감안하여 경비 보완 시스템(Guard and Security System)에 대해 최근 개발된 몇가지 제품을 소개하기로 한다. 물론 여기서 언급된 것 이외에도 수많은 것이 연구 개발되고 있다. 또한 어떤 기술이나 제품들은 국가의 기밀유지를 위하여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것도 매우 많을 것임에 틀림없다.
 

현대사회는 조지오웰이 예언했던 것보다 훨씬 발달된 전자기술에 의해 인간 내면의 움직임까지 감시할 수 있다.


감시카메라, CCTV

보안장치로 가장 모범적인 것은 사람의 '귀'와'눈'이다. 즉 경비원이 외부로 부터의 침입이나 상황발생을 직접 보거나, 수상한 소리를 귀로 들음으로써 미리 알아 차리고 대비할 수 있다.

여기서 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감시카메라(CCTV : Closed Circuit Television) 시스템이 최근까지도 가장 확실한 경비 및 보안장비의 한가지로 여겨지고 있다.

이때까지의 감시용카메라는 촬상관(Picture Tube)이라 하여 진공관 형태의 전자감응장치를 사용한다. 또한 아주 어두운 곳에서는 감도가 매우 높은 촬상관인 SIT(Silicone Intensified Target) 카메라라는 특수한 것으로 0.0002 촉광까지 감지할 수 있게 기술이 발달 되었다.

그렇지만 촬상관은 진공관 형태의 기술이기 때문에 그것의 수명에도 문제가 있고(평균 1~2년 마다 촬상관을 바꾸어 주어야 한다), 또한 전원에 스위치가 들어올 때부터 완전한 화면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8~10초)이 걸리게 된다. 이러한 결점을 해결한 제품 즉 반영구적인 카메라 수명과 전원이 가해짐과 동시에 화면이 보일 수 있는 반도체 촬상소자들이 아래와 같이 개발되어 최근 매우 각광을 받고 있다.

―CCD(Charge Coupled Device)
―CPD(Charge Priming Device)
―CID(Charge Injection Device)
―MOS(Metal Oxide Silicon)

뿐만아니라 최신 기술은 감시용 카메라의 통신거리 즉 카메라로부터 실제 화면을 보는 모니터까지의 거리를 광섬유(Optical Fiber) 등을 활용하여 매우 가깝게 해주고 있다. 또한 화면 자체의 선명도를 크게 향상하게끔 마이크로컴퓨터에 의한 디지탈 화상처리기술을 발달시키고 있다.
덧붙여서 자동 녹화기(VTR : Video Tape Recorder)의 녹화시간을, 표준 녹화테이프(T-120)로 가정용은 최대 8시간 녹화 가능하게 함으로써 4백 80시간 연속하여 테이프 교환없이 자동으로 녹화 가능하게 되었다.

뿐만아니라 만일 특수상황이 발생했다면 그 부분을 즉시 찾아서 화면을 재생하여 자세히 관찰할 수 있을 뿐아니라 이것을 영상기록장치(Digital Image Recorder)를 활용하여 사진 자체를 인쇄해줄 수도 있다.

마이크로컴퓨터가 열어준 지문활용

최근 가장 널리 개발되어 비교적 실용화에 접근하고 있는 지문감지장치에 대한 예를 들어보자. 지문(Finger Print)에 대한 것은 16세기 초엽부터 범죄자의 색출 및 확인의 한가지 방법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은 컴퓨터 기술의 눈부신 발달에 따라 지문의 통계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으로 매우 빠른 검색 확인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을 활용하여 특수보안이 요구되는 장소의 출입을 통제하는 방법이 활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지문에 의한 개인별 확인 방법은 방대한 양의 컴퓨터 데이타베이스(Data Base)와 매우 정교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대형컴퓨터로써만이 가능했던 지문확인 검색작업이 최근의 LSI(Large Scale Integrated Circuit)반도체 기술에 힘입은 강력한 마이크로컴퓨터의 개발로 충분히 실용화에 접근하였다. 물론 가격적인 면에서 한대 당 1만달러 정도 되던 것이 최근에는(1986년) 3천 5백달러까지 내려오게 되었지만 1천달러 정도가 되어야 시장성과 효용성에서 실용화 될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미국 뉴욕주에 있는 '핑거메트릭스' 회사(Finger-metrix Inc.)에서 1986년 4월에 새로운 방식의 실용적인 지문 확인기를 개발 시판하기 시작했다. 이미 유럽의 '스칸디나비언'은행에는 7백만달러 상당의 이 지문확인기계가 설치 운영되기 시작했다. 대형컴퓨터에 직접 연결되어서 은행 고객의 확인 절차는 물론 비위 행위 내지는 불법 거래사항 방지를 위해서 활용될 예정이다.

기계에 의한 지문확인시스템은 유럽에서는 상당히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미국은 이 분야에서 보수적으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십수년을 이 지문확인기계의 연구 개발에 투자한 많은 회사들이 상업적으로는 크게 성장하거나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정밀한 광학기계기술과 고도의 소프트웨어기술이 지문식별의 정확도를 높여주고는 있지만 손가락의 땀, 기름, 압력, 부정확한 위치, 오염물질 등에서 오는 오차의 문제점이 전연 감식하는 사람의 도움없이 기계가 자동적으로 지문을 인식 하는데는 아직까지 약간의 문제점이 있다. 또한 확인에 필요한 시간이 평균 5초이상 걸리며 등록하는 데도 10~15초 정도 걸리는 것도 약간의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것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적 측면에서 손쉽게 해결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위에 예를 든 지문 이외에도 개인을 확인 추적하는 방법으로 생물측정학(Biometric)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분야에서도, 아직 산업적으로 경쟁력있고 이익이 남지 알지만 꾸준히 경비보안장비 분야의 진출과 신제품 개발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러한 생물 측정학 분야에서는 현재 컴퓨터가 구사하고 있는 매우 빠른 일처리 속도와 방대한 자료 보관능력을 최대로 활용하여 각 개인별 구분 내지 판별할 수있는 방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런 것들의 에를 들면 다음과 같다.

―다섯개 손가락들간의 상대적인 크기 비교(Hand Geometry)
―눈속 망막의 생김새 비교(Retinal Pattern)
―눈속 안구의 실핏줄 비교(Eye Vein Location)
―음성 및 성대 비교(Voice and Speech Recognition)
―글씨 및 그림의 필적 비교(Signature Analysis)

이런 것들이 지금보다 좀더 효용성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우리 주변에 나타날 시기도 멀지 않았다.

선악(善惡)의 구별이 문제

휴일이나 야간에 경비업무를 담당하게 되는 로보트(Robotics)는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위하여 자리를 비우거나 틈틈이 감독자의 눈을 속여가며 화투나 트럼프놀이도 하지 않는다. 뿐만아니라 사람이 들을수 없는 초저음이나 초고음도 들을 수 있고 각종 상황판단 자료의 통신이나 교환을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해준다. 사람이면 누구나 싫어하는 새벽 3시의 창고순회나 테러리스트들이 뿌려놓은 독약들을 청소하는 등의 일을 조금도 주저함이나 두려움 없이 행한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데닝'로보트회사(Denning Mobile Robotics Inc.)는 실제 이러한 순찰 및 경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센트리'(Sentry)라 불리는 로보트를 키가 1m 20㎝, 몸무게가 1백80㎏이나 되는 것으로 단층의 넓은 장소를 누비며 밤과 낮으로 감시의 눈을 번득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층이나 삼층 등의 계단으로 되어 있는 장소의 감시나 경비는 하지 못한다. 방향탐지 및 운행기술은 초음파 탐지기 및 적외선 센서를 활용한다. 뿐만 아니라 여러개의 마이크로컴퓨터를 구사하여 고도의 지능과 능력을 갖게하여 빌딩내의 구석 구석을 기억시키고 최소 약 5 m 전방에 있는 물체를 인식할 수 있다.

앞으로 10년 내지 15년 이후에는 로보트의 지능은 현재보다 월등히 향상될 것임에 틀림없다. 예를들면 창문이나 출입문을 열고 닫는 일은 물론 실내온도를 모니터하면서 가장 쾌적한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로보트를 각 가정마다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이 회사는 예견하고 있다. 이 로보트는 높은 천장에 매달린 샨데리아의 고장난 전구를 사다리의 도움없이 바꾸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주인 몰래 들어오는 위험한 침입자를 미리 예견하고 퇴치해야 하는 경비일을 훌륭히 할 것임에 틀림없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로보트를 좋은 목적이 아닌 좋지않은 수단으로 활용할 때의 부작용도 또한 노파심에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무서운 괴기소설이나 탐정소설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고양이를 훈련시켜 상대편에 공포감을 조성하거나 독사뱀을 사용하여 배반자를 독살하는 등의 수법을 로보트에게 적용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로보트도 역시 기계이기에 조종하고 프로그램 하는 사람의 지시를 착한 것과 악한 것으로 구별할줄 모르게 된다.

원전(原電)의 출입통제는 바코드 방식

통제구역의 설정이나 경비보안업무의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것이 출입통제(Acess Control) 업무이다. 이는 출입이 제한되는 통제구역에 대하여 몇시부터 몇시까지의 시간대별(Time Zone) 통제나, 어느 방과 어느 구역만 출입이 가능하고 그 이외 지역은 불가능하게 하는 구역별(Acess Level) 제한 사항이 기본으로 되어 있다. 대부분 이러한 출입통제 방법은 출입문 옆에 카드리더(Card Reader/Badge Reader)를 부착하여 여기에 출입증(Card 혹은 Badge라고 한다)을 삽입하여 시간별, 구역별 출입여부를 판가름해주게 된다.

출입증의 종류도 여러가지가 실용화 되고 있지만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이 자력띠(Magnetic Strip) 를 활용하는 방법과 바코드(Barcode)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일반적인 신용카드와 같은 방식의 자력띠를 사용하는 출입증은 오래쓰면 자력띠에 훼손이 가거나 강력한 모터 등 기계에 의한 훼손이 많아서 출입증으로서의 효용성이 점점 상실되므로 오히려 자력띠를 출입증 내부에 영구적으로 삽입시키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이 경우에는 출입증 만들기가 쉽지 않을 뿐아니라 가격이 비싸지는 문제점이 있다.

한편 바코드 방식은 현재 수퍼마켓 등에서 상품분류 및 가격표시에 활용되는 UPC(Universal Product Code) 방식인 세계 공통 바코드, 혹은 이와 별도로 출입통제 전용인 UFC(Universal Facility Code)코드를 활용하여 출입증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이때 일반적으로 바코드 자체가 노출될 수도 있으므로 특수잉크 및 플라스틱에 의하여 적외선에서만 투시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도 실용화 되어 있다. 특히 원자력발전소 등과 같은 발전설비 및 중화학공업의 공장들이 있는 곳이나 방사선 혹은 강력한 자성체를 많이 사용하는 병원 시설물 등에서는 자력띠에 의한 출입증은 오동작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바코드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중앙통제실에 있는 컴퓨터는 어느 곳에 누가 언제 들어갔는지, 혹은 나갔는지를 확인 기록한다. 또한 불법 침입자이거나 출입이 허용되지 않은 방문자의 필요 이외의 장소 배회 및 너무 오랜 시간의 방문 등을 기록으로 보존하여 경비보안업무의 중요한 자료로써 제공해준다. 물론 출입증 혹은 배지(Badge)의 분실이 신고되면 즉시 통제 컴퓨터에 기록했다가 뒤에 잃어버린 출입증에 의한 침입을 즉각 알아내고 적절한 대응전략 혹은 범인의 검거를 하게된다.

전자무인경비시스템 국내에서 실용화

대부분의 기업체 건물 학교 공장 상점 등에서 자체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야간 및 공휴일의 인력경비체계에는 매년 증가되는 인건비의 상승 압박은 물론 직원이 일직이나 숙직이라는 전문성 이외의 업무 측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범죄의 유형이 매우 지능적이거나 흉폭해 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컴퓨터 및 각종 센서(Sensor)들을 활용한 무인경비체제는 활용도가 매우 높은 분야이다. 이러한 전자무인경비시스템(Computerized Security System)은 비단 괴한의 침입에 의한 도난이나 파괴의 대응전략 뿐만아니라 화재발생 등의 방재적인 측면에도 크게 효용성을 높이고 있다.

시스템의 단말기에 침입을 감지하는 센서와 화재를 감지하는 센서를 연결해 놓으면 컴퓨터에 감지되는 사항에 따라 도난이나 화재에 즉시 대응하여 패트롤의 출동으로 초기에 진압할 수 있다.

물론 패트롤은 출동할 때는 이미 괴한의 침입인지, 화재 등의 재난 발생인지를 알고 출동과 동시에 대책수립에 가능하다. 또한 고령화 사회를 맞아 도회지 등에서 혼자 사는 노인가정, 혹은 노인과 동거하는 가정이 급증함에 따라 이러한 가정의 안전관리를 위한 긴급 연락을 취해줄 수 있게 하는데도 이러한 무인 전자 경비 시스템이 응용된다.

이 시스템은 주기억장치 5백12KByte와 두대의 플로피디스크(Floppy Disk)를 보조기억장치로 갖고 있는 16비트 컴퓨터 두대가 동시에 운용되고 있다. 왜냐하면 어느 한쪽의 컴퓨터에 고장이나 작동 이상이 생기더라도 나머지 한대가 완벽한 감시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컴퓨터에 특수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Hardware and Software Interface) 가 되어 있다. 또한 20인치 칼라모니터가 두대, 12인치 그린모니터 두대가 있어서 관제실에 근무하는 사람에게 업무 수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나타내준다.

예를들면 20인치 칼라모니터 한대는 서울시내 전체 지도를 나타내고 또 한대의 20인치 칼라모니터는 상황이 발생한 지점의 상세한 도면을 그래픽 처리하여 보여준다. 이층 건물일 경우는 일층 이층을 각각 분리해서 평면도를 보여줄 수도 있고, 상점일 경우는 진열대나 창문의 위치 등을 나타냄과 동시에 실제 사고발생지점―왼쪽에서 두번째 창문―등의 상세한 도면이 칼라로 나타난다.

12인치 모니터에서는 관제실 근무자가 취해야 할 각종 조처사항, 책임자 전화번호, 패트롤카 호출번호, 파출소나 소방서 전화번호 등과 함께 컴퓨터의 동작 상황이 자세하게 나타나고 이러한 것들이 빠짐없이 프린터에 인쇄되어 보관된다. 이렇게 인쇄된 자료는 그날 그날의 경비일지나 보고서의 중요한 참고 보조자료가 되게 된다.

생활도구인가 흉기인가

앞으로 15년만 더 있으면 21세기의 문턱인 서기 2001년이 된다. 지나간 15년과 앞으로 다가올 15년을 비교하면 많은 것을 알게되고 예견할 수도 있다. 지금부터 15년전인 1970년도 초엽에 있었던 일들 중에서 제일 크고 충격적인 기술의 변화는 반도체 기술의 눈부신 발달에 의한 컴퓨터의 대단한 활약상일 것이다.

캐비넷 만큼이나 큰 컴퓨터가 손톱 크기 만큼 작아졌을때 일부에서는 책상 위에 있는 컴퓨터가 떨어져 지나가는 사람의 발밑에서 부서지면 어쩌냐하는 질문을 많이 했다. 이때 기술자들은 다음과 같이 멋있는 대답을 하였다. "책상 위에 수북히 컴퓨터가 수백 내지 수천개 있으니까 한두개쯤 떨어져 부서져도 상관 없습니다." 실제 고도의 정밀 반도체 기술은 마이크로컴퓨터를 많이, 그리고 매우 값싸게 하여 컴퓨터의 효용성을 크게 하고 있다. 크기가 작아지고 가격이 싸진만큼 수요처나 응용분야가 많아졌고 또한 응용분야가 많아져서 수요에 따라 생산품목 및 기능이 다양화 되었다. 주변에 있는 TV, VTR은 물론 세탁기 냉장고 선풍기 심지어는 어린이 장난감에까지 컴퓨터가 쓰이게 되었다. 이러한 컴퓨터 및 반도체 기술이 경비보안시스템에 응용 되는 것은 지극히 현실감 있는 이야기가 되었으나 어떤 측면에서는 조금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

아침에 집 대문을 떠나면서부터 모든 외부의 감시망은 작동한다. 근무처 정문에서의 출입통제시스템(Access Control), 작업실 상황(CCTV) 등은 물론, 엘리베이터, 휴식시간 등 모든 개개인의 행동을 기록할 수도 있다. 또한 누구와 언제 어디서 만나, 무엇에 관해서, 어떤 표정으로 대화하였다고 기록되어 보존되고 있다면 '1984년,이라는 소설의 작가 '조지 오웰'은 자기가 스스로 창조한 '위대한 감독자(Big Brother)'의 현실화에 약간은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컴퓨터 기술에의 경비보안시스템(Guard and Security System)은 작게는 각 개인이나 가정을 외부의 불법자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줄뿐 아니라, 개인이 속해있는 사회 및 단체나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는데 크나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지나쳐서 남에게 해를 끼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이것은 인류가 옛날부터 갖고 있는 '칼'이 사냥을 하여 먹이를 구하는 생활의 도구나 괴한의 침입을 막아내는 정의의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지나쳐서 남을 해치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상기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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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구지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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