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일은 영국 BBC가세계 최초로 흑백 TV방영을 시작한지 50주년이 되는날. TV50년사를 회고하면서 영국에서는 정보ㆍ오락의 혁명을 가져온 TV의 기능과 역기능이 새삼 논의되는 가운데 TV 때문에 2차대전에서 독일에 이길 수 있었다는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공개방송에 앞서 이미 1931년부터 미국에서 TV시험방영이 있었고 독일은'텔레푼켄'사가 개발한 방영기재와 전자촬영기로 36년 베를린 올림픽을 찍어 일시 방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식의 공개방송은 BBC가 최초였으며 EMI가 개발한 405개의 주사선기술은 당시의 기술수준을 훨씬 앞선것으로 겨우 60년대에 들어서서야 주사선이 6백여개로 늘어나게 되었다.
영국이 TV개발에 앞선 것을 자랑하면서 2차대전에서 TV때문에이겼다고 말하는 것은 TV가 레이다개발에 촉매제가 됐기 때문. TV방영이 시험되고 있던 1935년 1월'셀즈던'경은 공군성의 의뢰를 받고 TV영상을 비행기 탐색에 쓰일수 있는지 연구하기 시작했고 2월에는 레이다(radar : radiolocation of aircraft)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었다.그리하여 BBC측과 협조,폭격기를 띄워놓고 시험을 했는데 영상이 TV 스크린에 나타났던 것이다. 영군공군(RAF)은 이해 9월부터 해안에 15개의 레이다기지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이는 몇년 후 벌떼처럼 날아드는 독일군 폭격기를 중도에서 격추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