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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리텍스트(Telextet, 문자다중방송) 다양속의 선택

영국 등 유럽지역에서의 텔리텍스트 방송은 뉴미디어라는 개념보다 TV의 부가적인 기능으로까지 성장하고 있다.
 

명화를 감상하면서도 내일의 일기예보를 자막으로 선택해볼 수 있으며, 나이가 들어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보청기의 도움없이 TV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다.
 

현재 많은 뉴미디어 가운데 실용화 단계에 있고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고있는것 중의 하나가 텔리텍스트(Teletext)이다. 텔리텍스트라는 명칭은 텔렉스(Telex)의 확장방식인 텔리텍스(Teletex)와 혼동되기 쉽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방송비디오텍스(Broadcast Videotex)라고 부를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미 방송분야에서는 텔리텍스트라는 이름으로 일반화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문자방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텔리텍스트의 원리를 보면 기존, TV신호의 빈틈인 수직소거귀환기간(VBI : Vertical Blanking Interval)을 이용하여 문자나 도형의 디지탈정보를 보내고(送信) 시청자(受信)는 단말기, 어댑터(Adapter)를 이용하여 기존 TV시청 중에 보내온 정보 중에서 필요한 것만을 선택하여 화면에 나오게 하는 것으로 종래 방송에서 취급하지 못하는 정보의 다양성 및 신속성, 선택성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미디어라 할 수 있다.

 

(그림 1)텔리텍스트의 기본구성


독립형과 보조형
 

텔리텍스트의 프로그램 형태로는 독립된 프로그램 형태로서 TV의 주프로그램과 독립으로 방송하는것이 있으며, 보완 프로그램형태로서 TV의 주프로그램과 관련해서 방송하는 것(난청자를 위한 방송 등으로 주프로그램과 동시 진행되며 자막으로 나타난다)이 있다.
 

Teletext의 시스템 구성은 송신측의 편집장치와 송출장치, 수신측의 디코더(Decoder)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편집장치는 문자를 입력하는 키보드,워드프로세싱(문서편집)기능이 있는 CPU(중앙처리장치), 도형입력이 가능한 타블렛(Tablet) 등으로 구성되는데 편집된 화면은 즉시 송출되기도 하고 디스크 등에 보관되었다가 송출장치의 명령에 따라 방송되기도 한다.
 

특히 자막방송을 위해서는 VTR의 필요한 장면마다 시간과 프레임번호 등을 송출시간과 정합(整合) 할 수 있게 미리 편집해 두어야 하므로 대개 별도의 자막용 편집장치를 필요로 한다.
 

송출장치는 편집장치에서 만들어진 화면데이타를 큰 기억장치에 저장해 두고 약30초를 주기로 반복해서 정해진 라인에 그 데이타를 실음으로써 정보를 송출한다.
 

수신측에서의 디코더는 디지탈화된 문자·도형발생기에 의해 메모리에 기억된 문자나 도형을 끄집어내 브라운관에 나타내는 기능을 하며 사용자의 선택 키에 의해 정보가 선택되어 진다.
 

텔렉텍스트는 전송방식에 의해 분류할수도 있고 디스플레이 방식에 의해서도 분류할 수 있다(표1).
먼저 전송방식에 의한 분류는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자.
 

(표 1)텔리텍스트의 분류방식

 

□패턴(Pattern) 방식
 

문자나 도형을 가는 점(dot)으로 분해하여 그것을 다시 디지탈신호 형태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 패턴방식은 한자처럼 종류가 많거나 정교한 도형을 표시하는 것에 적합하다. 또한 잡음에 강하고 디코더에서 데이타처리가 쉽고 필요한 메모리가 적기때문에 디코더를 저렴하게 만들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방식은 단위시간내 전송하는 정보량이 적기 때문에 방송 효율이 매우 낮은 단점이 있어 수년전 패턴방식으로 실험방송을 실시한 일본에서도 현재는 패턴방식과 코드방식의 새로운 병용방식(Hybird)을 실시하고 있다.

 

□코드(Code)방식
 

문자·도형을 코드화하여 전송하는 것으로 송신측에서 문자나 도형을 지정하는 코드(부호)를 전송하면 수신측에서는 미리 정해진 코드에 따라 메모리장치에서 거기에 해당하는 문자나 표현을 표시토록 하는 방식이다. 이방식은 전송 속도가 패턴방식보다 약 10배나 빠르며 최신 컴퓨터 그래픽기술을 이용하여 빠른 속도로 도형을 그릴 수도 있다.
 

사용하는 문자의 종류가 적고 모양도 간단하여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구미의 모든 나라들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수신기내의 메모리에 기억되어 있지 않은 문자나 임의의 도형전달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코드전송으로 속도가 빠른 대신 디코더에 문자·도형발생기가 필요하며, 전송 중 발생하는 잡음이나 전파장애로 인한 방해에 너무 민감하여 화면이 흐트러지는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표시)분류에 의한 방식들을 열거해 보면, UK방식은 텔리텍스트방송을 최초로 실시한 영국의 BBC와 1TV 가 독자적으로 개발해온 기술을 종합하여 동일한 방식이다. NABTS(North America Basic Teletext Specification)방식은 캐나다가 개발 북미지역에서 실시중인 방식이고 ,ANTIOPE는 프랑스가 자체 개발하여 현재 사용중인 방식이다. 그리고 하이브리드(HYBRID)방식은 日本에서 패턴전송과 코트전송방식을 혼합하여 만든 새로운 방식으로 현재 일본은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신속보도의 최적 미디어
 

현재 텔리텍스트는 유럽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고 적극적인 이용상황을 보이고 있다. 텔리텍스트의 특색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정보를 신속히 보도하는데 최적의 미디어라는 점에서 제공될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그 정확성과 유용성이 가장 중시되고 있다. 텔리텍스트의 이용은 프로그램에 의해 특히 영향을 받고 있는데 현재 실시 중인 영국의 텔리텍스트 프로그램은 크게 뉴스, 금융(증권, 환율등), 스포츠소식, 날씨와 여행, TV와 라디오방송 프로그램, 컴퓨터나 소프트웨어 소개 등이다.
 

영국의 텔레텍스트방송 이용빈도를 보면 현재 뉴스, 스포츠, 프로그램안내 등의 이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되어 있으나, 난청를 위한 자막방송, 영화의 자막 등 자막의 문자방송이 텔레텍스트의 보급및 이용에 커다란 기폭제로 될 가능성이 많다.

 

텔리텍스트의 시조는 영국
 

1974년 영국의 BBC방송이 CEEFAX라는 이름의 텔리텍스트실험방송을 시작한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착실한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 유럽에는 공산국등 몇 나라를 제외한 모든 나라들이 텔리텍스트 방송을 하고 잇으며 텔리텍스트방송 수신기기가 이미 6백만대 이상 보급이 되어 있다. 아시아 및 북미쪽에도 많은 나라들이 방송을 위한 준비와 관심을 기울여 디코더 및 새로운 방식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표 2) 영국의 텔리텍스트 이용 빈도


□영국
 

공공방송인 BBC가 CEEFAX를 발표한 후 상업방송인 1TV가 ORACLE(Optional Reception of Announcements Coded Line Electronics)의 명칭으로 1976년 본방송을 시작했다. 독립적으로 개발된 두 방식은 서로 호환성이 없었으나 1976년 통일된 영국방식(UK Teletext)을 제정하였다. 이 기술은 그 이후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WST(World System Teletext)라 불리우고 있다. 1985년 영국의 텔리텍스트 방송 수신기 보급대수는 3백만대, 세대보급율은 14%로서 텔리텍스트 방송이 실용화 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현재 화면과 도형의 (정세도精細圖) 향상을 위한 실용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프랑스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영국의 방식(UK Teletext)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프랑스는 독자적으로 ANTIOPE방식을 1976년에 개발 79년부터 정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술적으로 우수하다고 할 수 있는이 방식은 NABTS방식의 모체가 되었는데 UK방식과는호환성이 없고 현재에는 벨기에 인도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정도이다.

 

□서독
 

공공방송인 ARD와 ZDF가 공동으로 비디오텍스트(Videotext)란 이름으로 80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UK방식의 개량형을 사용하고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1백60만대의 수상기가 보급되어 있다.

 

□기타 유럽지역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필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에서 방송을 실시 하고 있으며, 스페인,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아이슬란드, 유고슬라비아 등이 실험단계에 있어 유럽 전지역이 텔리텍스트 방송의 급격한 보급이 이루어 지고 있다.

 

□일본
 

1973년 '아사히'방송이 패턴전송에 의한 문자방송을 발표함으로써 텔리텍스트 시대에 들어선 일본은 1983 NHK가 청각장애자를 위한 방송자막을 근간으로 본격화되었다. 1982년 패턴방식을 표준방식으로 정하였으나 디코더의 소형화, 가격의 저렴화에 따라 패턴방식과 코드방식을 병용하는 하이브리드방식을 개발 새로운 방식으로 텔레텍스트방송을 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1680년 본방송을 시작한 미국에서는 아직 독자적인 개발이 없다. NABTS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나 발전되지 않고 있다. 민간단체인 NCI가 PBS, ABC, NBC프로그램에 자막을 붙이고 각 통신망을 통해 주 5시간 정도의 청각장애자를 위한 자막방송을 실시하였으나, NABTS용 디코더가격이 너무 높아 보급이 안되는 실정이다.
 

캐나다는 통신성에서 컴퓨터 그래픽스의 수법을 따른 텔리돈(Telidon) 시스템을 발표하여 80년부터 실험방송을 시작하였다 이에따라 CBC(Canadian Broadcasting Coporation)에서 83년부터 6백만 달러이상의 자금을 투입하여 몬트리얼, 터론토 등의 가정 및 공공시설에 5백개의 단말을 설치하고 3백∼4백페이지 정도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보급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표 3)각국 Teletext 방송 수신기 보급대수 (1985.9)


국내에는 88년에야 실용화
 

(표 4) 일본 NHK의 문자방송 프로그램


최근의 사회·경제·문화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생활이 복잡해 지고 가치관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따른 다양한 정보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나타난 것이 텔리텍스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관심은 우리 나라에도 매우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가전메이커와 한국전자통신연구소. KBS 등에서 디코더 및 새로운 방식개발, 한글에 맞는 시스템 등이 활발히 연구 개발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88년 후반에 실용화시킬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실용화 단계에서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전송방식의 통일 문제와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여부가 관건이 된다 하겠다.
 

미국에서 텔리텍스트방송이 크게 발전되지 못하는 요인 중의 하나도기술방식이 확실히 통일되지 않고, 텔리텍스트방송을 민간에게 자유로 맡기고 있기 때문에 호환성이 없는 여러 방식이 난립하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정부의 원조와 조정이 없이는 텔리텍스트방송의 성장은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으며, 실제로 영국에서 이 방송이 발전된 것은 정부가 수수방관하지 않고 재빨리 통일기준을 정하고 수신기의 대여, 구입을 원조하거나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의 노력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 영국등 유럽지역에서의 텔리텍스트방송은 뉴미디어라는 개념보다는 TV의 부가적인 기능의 의미로서까지 성장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외국의 이러한 예들을 바탕으로 우리 실정에 적합한 방식의 결정과 정부의 적극적인 원조. 전문업체의 디코더 개발, 유용하고 충실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선전등을 관·민협동으로 착실하게 연구검토해 나간다면 뉴미디어의 기능뿐 아니라 우리생활에 필요 불가결한 텔리텍스트방송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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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이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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