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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첨단과학기술의 잔치이기도

아시안게임 전산화

아시안게임 전산화의 의의는 크다. 1백% 순수 우리 기술로 치뤄지는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국내 정보산업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9월 20일 아시안게임이 개막된다. 88서울올림픽을 2년 앞두고 개최되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28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동시에 88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그 역량을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제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잔치가 아니다. 개최국의 독특한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수 임원들에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며, 정확하고 신속한 대회운영을 위해서 각종 첨단과학기술이 동원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잔치이며 첨단 과학기술 잔치로 불리운다.

 

전산화는 올림픽의 꽃
 

컴퓨터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최초로 사용된 이래, 멕시코올림픽을 제외하고 매 올림픽마다 그 탁월한 능력을 십분 발휘, LA올림픽에서는 '올림픽의 꽃'으로 불리우는 영예를 안았다.
 

LA 올림픽이 개최되었던 1984년도는 컴퓨터 통신 등의 첨단 기술이 국가의 산업발전을 주도하는 시기였다. 미국은 LA올림픽에 전산화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정보화사회를 선도하는 나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던 것이다.
 

금번 아시안게임은 LA올림픽 이후 최대의 스포츠제전이다. 그동안 발전한 첨단과학기술이 또한번 그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우리는 86대회를 통해 과학한국의 실제 모습을 아시아 각국에 선보이게 되며, 특히 88 올림픽의 예비대회라는 점에서 88 올림픽에 제공될 최첨단 전산시스템을 미리 엿볼 수 있게 된다.

 

1백% 준비완료
 

(그림 1) 아시안게임 전산시스템 구성도


86,88 양대회의 전산시스템은 크게 경기 운영시스템 대회관리시스템 대회지원시스템 종합정보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그림1).
 

이 4부분 운영의 기본적인 장비, 즉 하드웨어는 금성반도체와 IBM이 무상으로 대여한다(표1). 대형컴퓨터 IBM4381 2대를 중심으로한 IBM 컴퓨터는 경기운영 대회관리 대회지원시스템의 뼈대가 되며, 금성반도체가 대여하는 GSS 3B20S 6대를 비롯 터미날 4백80대 프린터 2백20여대는 경기운영 및 일반정보를 서비스하는 종합정보시스템에 활용된다. 8월말 현재, 전국의 경기장과 주요 경기운영장소에 설치되는 터미날까지도 1백% 설치 완료되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설치된 전산시스템은 상호보완(Back up) 기능이 뛰어나다. 보통 메인프레임이 다운되면 각 경기장의 컴퓨터는 자동으로 작동이 불가능한 것이 상식인데 이번 시스템은 그렇지 않다. 이를 보통 듀얼시스템(dual system)이라 한다. 또한 각 경기장마다 더블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어 한 시스템이 다운되더라도 운영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이른바 2중 3중으로 자물쇠가 채워진 셈이다.
 

한편 소프트웨어시스템에 대해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기 운영시스템을 개발하였고 쌍용컴퓨터가 대회관리시스템, 한국 전산이 대회지원시스템, 한국데이타통신이 종합정보시스템을 개발 운영한다. 소프트웨어의 개발운영을 총괄한 곳은 한국과학기술원. 이들 모두는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기술이다.
 

(표1) 주요 하드웨어장비 설치 상황


순수국산, GIONS의 위력
 

경기운영시스템은 등록관리, 경기준비 및 경기일정관리와 경기진행 및 결과처리로 구성된다. 경기가 진행되기 전 선수신상에 관한 데이타베이스가 구축되어 경기 운영요원이나 보도진들에게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경기결과, 즉 기록처리 스코아 등을 신속하게 통계처리하여 종합적으로 대회운영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경기운영시스템은 몬트리얼올림픽에서 SIJO(System Information des Jeux Olympiques) 시스템이 개발되어 LA올림픽에서도 사용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KAIST가 GIONS(Games Information On-line Network) 시스템을 새로이 개발하였다. 처음 우리가 86 88 대회 개최국으로 결정되자 외국에서는 SIJO 시스템을 매각하려 노력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자체 기술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한 것.
 

이 시스템의 특징은 각 경기장별로 경기진행과정을 모듈화, 분산처리(Distribute Process) 하여 주요장소에 온라인으로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SIJO보다도 성능이 뛰어나 미국의 모회사에서는 GIONS 시스템을 자기네의 하드웨어와 함께 다음 올림픽개최지에 팔자는 제의를 해올 정도.
 

이미 이 시스템은 올전국체전에 시범 적용, 성공적으로 운영한바 있어 아시안게임에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특히 중공이나 일부 아시아국가에서는 이 시스템에 군침을 흘릴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컴퓨터가 개발한 대회관리시스템은 입장권관리 인력관리, 선수촌관리, 대회참가자 및 보도진의 등록관리를 수행하게 된다. 이미 이 시스템은 대회준비일정에 맞추어 활용되고 있으며 아시안게임을 거친 후 서울올림픽에는 좀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한국전산이 개발한 대회지원시스템은 물자 수송 숙박 경기장을 관리하는 것으로 85년 초부터 대규모의 국제행사에 적용하여 모의 운영을 거친바 있다.
 

경기운영시스템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종합정보시스템(Intergrated Network System)이다. 전자사서함(메시지 송수신을 포함한 텔렉스 기능)과 경기정보 및 일반정보(한국의 관광, 숙박, 교통정보)로 구성되는 INS는 외부시스템을 접속할 수 있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전국 60여 곳에서 5백여대의 터미날(GSS PC-24)을 통해 어디에서나 정보검색 및 메시지 송수신을 할 수 있다.
 

INS는 각종 정보를 컴퓨터단말기를 통해 취재진이나 국내외 주요 경기단체에 전달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간단한 키보드 조작으로 경기기록 및 결과는 물론 과거기록과의 비교, 선수이력사함 경기외적인 다양한 정보를 서비스한다. 이 시스템터미날은 경기장뿐 아니라 대회본부, 선수촌, 숙박업소, 프레스센터 등 주요 공공장소에 설치되어있으므로 언제 어디서라도 아무나 쉽게 경기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LA 대회와 비교한다면 LA대회의 EMS(전자사서함서비스)가 보도진들만을 위한 시스템이었던 반면에 INS는 일반정보를 갖고 있는 타시스템의 접속 기능을 보완해서 (공중정보통신망 DACOM-NET와 연결) 문화행사나 숙박, 쇼핑, 관광등의 서비스를 행하는 시스템이다.
 

과학적 대회운영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전국체전을 통해, 몇번의 리허설을 통해 모든 준비를 완수하고 대회개막일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실제 아시안게임에는 리허설과는 다르게 1천대 이상의 터미날이 동시에 작동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보량이 폭주할 것임에는 틀림없다. 반응속도가 예상과도 다르에 10초 이상 지연될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관계 전산전문가들은 완벽한 모의실험을 했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하고 있다.
 

다만 한가지 문제되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컴퓨터마인드 확산이 뿌리 깊지 못하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체육관계자들이 컴퓨터를 깊이 인식하고 컴퓨터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지 않을 경우 컴퓨터는 단순한 장식품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것. 컴퓨터는 만능이 아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모든 것을 컴퓨터가 알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컴퓨터에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 밖에 나오지 않는다"라는 말을 의미있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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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김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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