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없는 사회를 실현하는 것은 인류의 이상이면서 녹십자의 이상이기도 하다. 이것을 위하여 녹십자연구소는 특수의약품 개발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 결과 혈액분획제제 미생물제제 뇨효소제제 진단용시약류 등을 개발했다.
인간의 생명을 지키고 가꾸어 나가기위한 의약품을 우리 기술과 우리 자원으로 개발하고 있는 곳이 녹십자종합연구소(소장 강기진)이다.
지난 81년 8월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40억원을 들여 5층건물(건평 2백50평)과 미생물 및 세포배양시설등 13종의 기자재를 갖추어 문을 열었다.
이 연구소에서는 화학 수의학 미생물학 생화학 유전학 발효공학 화학공학 생물공학을 전공한 박사 5명, 석사 17명, 학사 28명등 모두 50명의 연구원이 유전공학부, 생화학부, 면역학부와 연구지원기구인 기술정보관리부등 4개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우리 기술로 신제품 개발
"하나의 제품을 기초부터 개발하여 생산한다는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국내 기술축적을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 손으로 해내야 된다는 굳은 신념으로 신제품 개발을 꾸준히 노력하고 있읍니다. 우리가 갖추고있는 연구시설과 인력을 토대로 미국, 서독,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유수한 연구기관과 정보교환을 통해 특수의약품 제조기술을 쌓아가고 있읍니다."
이 연구소의 기본방향을 강기진 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이와 같은 기술축적이 바탕이 되어 그동안 연구해오던 B형 간염백신을 우리 손으로 개발했으며 항바이러스제제인 인터페론 및 간염 인면역 글로불린과 면역 혈청검사시약 등을 차례로 개발했다.
"기술을 축적하고 새 제품을 개발하는데는 무엇보다도 개발투자비가 많이 들어야합니다. 이점 우리 연구소는 행운이었읍니다. 모체기업에서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회사 녹십자사는 지난 83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연간 총매출액의 2.6%~5.5%씩을 이 연구소에 개발투자비로 지원했다.
지원내역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83년에 2.6%(23억원), 84년에 3.8%(34억원), 85년 4.7%(42억원)이고 올해가 5.5%(50억원)으로 4년동안에 1백49억원이 투자되었다.
자체기술로 개발한 신제품은 혈액분획체제, 뇨효소제제, 미생물제제, 면역제제가 있고 최근에는 유전공학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혈액분획제제란 혈장속에 함유된 단백질을 변성시키지 않고 필요한 성분만을 생화학적 방법으로 분리 정제한 것이다. 혈장의 각 성분은 체내에서 각기 특유한 생리기능을 가지고 있으므로 혈장을 성분별로 분획하여 특종의 혈장성분 부족으로 생리적장애가 왔을 때는 그 부족한 성분만을 투여함으로써 치료가 가능해진다.
혈액분획제제는 수혈에 의한 혈액낭비를 방지할 수 있고 혈액제공과정에서의 전염병 전파를 방지할 수 있으며 장기보관, 혈액형 판정무관 등 많은 이점이 있다.
뇨효소제제는 뇌혈전, 심장질환, 폐전색증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고도의 단백질 정제기술을 축적하여 만들어낸 신제품이다.
암퇴치 약품개발에도 박차
국내 최초로 항암·항바이러스 인터페론을 개발했다.
가장 중요한 연구실적은 유전자 재조립기술에 의한 새로운 B형간염백신을 원료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순전히 우리기술연구진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 B형간염 백신은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되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연구기관인 뉴요크 혈액센터의 침팬지시험을 통해 그 우수성이 인정되었다.
다른 예방백신으로는 소아마비, 홍역, 풍진, 일본뇌염백신과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혼합백신, 장티푸스, 콜레라, 인플루엔자 백신 등 박테리아·바이러스 질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많은 백신을 개발하였다.
비만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을 유발할 우려가 없는 저칼로리의 아미노산계 감미료 그린 스위트도 개발했다.
이밖에 B형간염 진단시약과 간암 진단 시약도 제품화에 성공하였다.
녹심자종합연구소는 앞으로 세포융합기술에 의한 간암, 폐암, 위암등 여러가지 암을 진단 치료하는 최첨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현재 개발작업이 진행중에 있다.
이런 신개발작업을 완벽하게 추진하기 위해 실험동물 사육장을 확충하고 실험동물의 실험결과를 정확하게 기록분석하기 위한 컴퓨터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이밖에 무균실과 냉동처리시설등도 확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