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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KH11 첩보위성의 현장촬영

전자첩보위성의 무전 청취로 임무개시

지난 4월 29일 소련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정부소식통은 '체르노빌'사고에 대해서 '원자로의 냉각장치 고장이 원인이며 대규모의 폭발에까지 이른 것이 분명하다. 그 결과 발전소의 지붕과 벽이 파괴되었다'고 발표했다. 미국방성관리들은 얘기하길 꺼리지만 우주 전문가들은 이 정보가 첩보위성을 통해 얻은 것이라고 했다.

8억달러짜리 KH(키 호울)11 첩보 위성은 3백21㎞ 내지 4백82㎞ 상공에서 사고현장의 사진을 찍어 워싱턴의 국립사진판독센터로 보냈던 것. 컴퓨터로 처리된 사진은 주변의 냉각수 저수지는 물론 발전소 구내의 도로까지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

KH11은 미국이 단 한대만 보유하고 있는 수명 1년의 첩보위성으로 자동차 번호판까지 식별하는 천리안을 가졌다.

소련 상공을 하루 네번씩 통과하는 KH11이 활동을 개시한 것은 체르노빌 발전소 기술진들의 다급한 무선교신을 다른 전자첩보위성이 탐지해 비상사태의 발생사실을 간파했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사고가 시작된 25일부터 KH11이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다고 하니 미국은 소련 내부의 일을 손바닥처럼 훤히 알고 있던 셈이다. 이번의 '과로'로 KH11은 일찍 폐기될 것이라고 하지만 '스타워즈'를 준비하는 미국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과시 했다고 하겠다.


체르노빌원전의 위성사진(중앙 위쪽 사각형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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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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